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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2017.5.21 11:55

화이트에 골드 얹기, 모던 클래식 신혼집

#아파트 #20평대 #모던 #신혼부부
조회수101,312| 보관함1,446| 댓글46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 스타일이 항상 좋았어요.”

 

만난 지 4개월만에 서로에게 푹 빠져 결혼을 결심하고, 이제 곧 결혼한지 2년이 되는 신혼 부부입니다. 저는 옷을 고를 때도 늘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 스타일이 좋았어요. 그런 취향이 인테리어에도 반영되어 지금의 신혼집을 모던 클래식 스타일에 제 나름의 로맨틱한 감성을 더해서 꾸며보았어요.

 

우리집은 지은지 20년된 오래된 24평 아파트에요. 리모델링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집을 골라서 사실 오래된 건 아무 문제도 아니었죠. 기본 구조를 변경하기는 힘드니까 같은 평수라도 우리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는 구조의 아파트를 찾아 헤맸어요. 지금의 우리집을 만난 건 정말 운명이었어요.

 

10군데도 넘게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딱 지금의 집을 만났죠. 주방과 침실이 넓은 구조, 집앞의 탄천과 공원, 그리고 윗층이 없어서 층간소음에 자유롭다는 점이 너무 맘에 들어서 고민 없이 바로 계약을 했어요. 결혼 후 2년, 우리의 첫집이 생겼다는게 어찌나 기쁘던지!

 

전 주인이 4년 전에 이미 수리를 했다고는 했지만, 우리 부부의 스타일에는 전혀 맞지 않았어요. 베란다도 전혀 확장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서 거실쪽 발코니와 작은방의 발코니를 확장하기로 했고, 구석구석 우리 부부의 색을 입혀가기로 했어요.

 

20평대의 작은 아파트라서 어두운 컬러로 테마를 잡으면 좁아 보일것 같았어요. 그래서 베이지색을 좋아하는 신랑의 취향을 반영해 기본 컬러를 베이지로 밝게 잡고, 제가 좋아하는 포인트 컬러를 더했어요. 클래식한 공간에 로맨틱한 소품을 얹어서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집을 완성했답니다.

 

 

어서와요, 우리 집에

 

현관은 집의 첫 인상이라고 생각해서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이에요. 리모델링 전에는 집 전체가 어둡고 칙칙한 색으로 시공되어있었는데, 그게 집을 더 좁고 답답해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 현관뿐만 아니라 집 전체를 밝고 화사하게 리모델링했어요.

 

현관문에는 흰색 시트지 시공을 하고, 현관 타일은 집 전체에 사용한 소재와 같은 소재로 시공해서 통일감을 줬어요. 투박한 기존의 센서등 대신 매립등을 센서등으로 시공해서 천장도 더 높아 보이고 깔끔해 보이게 했고요.

 

여느 오래 된 아파트의 20평대 구조가 대부분 그렇듯이 복도가 길지 않아서 중문 대신 파티션을 설치해서 공간분리만 했어요. 좁은 현관에 중문을 설치하면 더 답답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단식이라서 소음이나 외풍에 대한 걱정이 적었거든요.

 

시공 전의 사진을 보면, 신발장이 천장까지 긴 형태로 설치되어있는데 안 그래도 좁은 현관이 더 좁아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신발 수납 공간이 적어지더라도 현관이 더 넓어 보일 수 있는 지금의 신발장으로 교체했어요.

 

신발장 위의 공간에는 외출 전에 매무새를 다듬을 수 있도록 거울을 올려두고, 제가 좋아하는 소품들을 더했어요. 집의 포인트 컬러를 골드로 정하고 가장 먼저 구입한 소품이 이 팔각 거울인데, 현관의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면 볼 수록 마음에 들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우리집의 컨셉이 확실하게 보여지는 포인트가 되는 공간이 아닐까 해요.

 

여자치고 구두 욕심이 별로 없어서 참 다행이에요.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됐으니:) 봄 느낌 물씬나는 사랑스러운 꽃과 파우더리한 세이지&솔트향이 우리 집에 오는 모두를 맞이하는 곳. 그리고 모두를 배웅하는 곳이에요.

 

 

우리 부부, 그리고 모두를 위한 공간

 

손님을 맞이하고, 우리 부부가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는 넓은 공간. 우리집의 응접실이자 거실이에요. 응접실이 따로 있는 큰 저택이 아닌 이상 거실이 그 역할을 하죠. 손님이 많이 오면 큰 테이블을 펼 수 있도록, 우리집 거실에는 꼭 놓아야 할 것만 놓고 빈 공간을 많이 뒀어요. 이렇게 하면 청소하기도 쉽고, 넓은 바닥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볕 좋은 날 양팔과 다리를 크게 벌리고 누워서 게으른 오후를 보내기에도 아주 좋죠.

 

리모델링 전에는 이렇게 파티션이 없이 거실이 트여 있었어요. 발코니 확장도 안 되어 있었구요. 거실 천장에 붙어있던 조명과 장식이 천장을 더 낮아 보이게 하는 것 같아서 과감히 철거하고, 몰딩과 바닥색도 집을 더 어둡고 좁아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서 모두 교체했어요. 이제보니 소파가 꽤 비슷한 디자인이네요^^;;

 

가구들은 꼭 필요한 물건들만 간단하게 배치했어요. 3인용 소파와 쿠션, 사이드 테이블 2개가 전부죠. 전에 살던 집에서는 큰 소파 테이블을 사용했었는데, 그 위에 자꾸 짐을 올려놓게 되더라구요. 이사오면서 과감하게 버리고 작은 테이블 2개에 리모컨과 향초, 간단한 간식 거리 몇개만 올려두고 있어요.

 

소파 맞은 편 티비가 있는 벽면은 콘센트 위치를 윗쪽으로 옮기는 시공을 한 다음 티비를 벽걸이로 부착하고, 셋톱박스와 공유기 등 모든 선을 텔레비전 뒤로 감춰서 깔끔하게 마무리했어요. 리모델링 전에 있던 혼란스러운 무늬의 벽지와 애매한 아트월도 철거하니 벽면이 한층 더 넓어 보이더라구요. 아트월 장식때문에 이상한 곳으로 옮겨져 있던 스위치도 제 자리로 옮겨왔구요. 이렇게 해 놓으니 보기에도 깔끔하고 영상에도 더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아요.

 

우리 부부는 영화와 미드를 보는게 취미에요. 그래서 영화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거실 조명을 텔레비전 위, 소파 위, 창가, 이렇게 3군데로 나누어 스위치를 각각 만들었어요. 조명을 나누어 시공하니 필요한 쪽만 켤 수 있어서 에너지 절약도 되구요. 티비를 볼 때 눈부심도 적어서 좋아요.

 

 

일 할 때도 함께 있기

 

거실 한켠, 구석진 공간에 만들어진 작은 서재, 종종 집에서 일을 하는 신랑을 위해 꼭 만들고 싶었던 공간이에요. 잠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우리 부부는 따로 방을 내어 서재를 만드는 대신, 함께 있을 수 있는 공간에 작고 아늑한 서재를 만들기로 했어요.

 

서로 바라보며 대화도 할 수 있고, 요리하는 것을 바라볼 수도 있는 자리. 낮에는 볕이 아주 잘 들어서 커튼은 필수에요. 밤에는 이 자리에만 조명을 따로 켤 수 있어서 분위기가 아주 좋답니다.

 

작은 서재의 작은 책상과 작은 의자는 모두 이케아에서 구매한 제품인데요. 신랑이 열심히 조립해준 덕분에 지금의 예쁜 공간이 탄생됐어요.

 

책상의 다리가 원래는 흰색이었는데, 골드 포인트를 위해서 직접 페인팅을 했어요. 첫 리폼이라서 꽤 고생을 했는데, 완성하고 보니 너무 예뻐서 참 애정이 가요.

 

책상 위를 언제나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서랍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넣어두는거에요. 사용할 때만 꺼내서 쓰고 다시 넣어두면 키보드 위에 먼지가 앉는 것도 방지할 수 있고 ,책상 정리도 쉬워져요.

 

모던한 느낌의 책상에 라탄의자가 참 멋스럽게 어울려요. 그리고 마음에 드는 초록색을 찾지 못해서 걱정했는데 마지막에 결국은 맘에 쏙 드는 색을 찾아서 너무 기뻤던 커튼까지. 하나하나 모든 것에 이야기가 있고 추억이 담긴 물건들로 채워진 공간. 그래서 더욱 소중한 우리의 첫 집이에요^^

 

리폼한 물건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현관 신발장 옆에 놓여 있는 우산꽂이에요. 원래는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평범한 하얀색 제품이었어요.

 

우산꽂이의 손잡이 부분을 따로 분리해서 ‘러스트올럼’ 사의 메탈릭 스프레이 골드 락카로 도색하고 코팅 스프레이를 한번 더 뿌려서 리폼했어요. 주위에서 제가 말하기 전까지는 다들 이케아 제품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이번에 이사하면서 이케아 제품을 꽤 많이 구매했는데, 후기를 보면 내구성으로 말이 많지만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라 간단한 리폼을 하기에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생각보다 튼튼하기도 하구요. 해외에서는 ‘ikea hack’이라고 해서 이렇게 이케아 제품을 리폼하는 노하우도 다양하게 공유하더라구요.

 

 

조금은 독특하지만, 그래서 더 좋은 공간.

 

집에 들어서면 쭉 이어지는 복도가 가장 먼저 보여요. 작지만 존재감이 확실한 조명과 클래식한 여닫이 문으로 누가봐도 예쁘게 복도를 꾸몄어요. 은은한 안개유리가 끼워진 클래식한 느낌의 여닫이 문은 화장실로 이어져요.

골드를 포인트 컬러로 정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멋진 소품들을 찾아 나선 거에요. 논현가구거리부터 을지로까지 발품을 수 없이 팔고 인터넷을 수 없이 뒤지고. 하지만 우리 집에서 가장 존재감이 확실한 이 조명은 디자이너님이 첫 미팅 때 찾아 온 제품인데요. 첫 눈에 반한 이 조명, 볼 수록 더 매력적이에요:)

 

유리가 커서 안이 보일까 걱정된다구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안개유리와 안쪽으로 깊숙한 화장실 구조가 사생활 보호를 확실히 해주거든요.

 

 

주방은 제 로망을 담은 공간이에요:)

 

여유로운 공간의 주방은 이 집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에요. 기존의 주방은 이렇게 일자로 되어 있어서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이 무척 좁았어요. 하지만 뒷쪽 공간이 넉넉한 편이라서 아일랜드 테이블을 넓게 만들어서 ㄱ자로 바꿀 수 있었어요. 냉장고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싫어서 냉장고 장도 새로 맞췄구요

 

요리하는 것도, 예쁘고 맛있게 먹는 것도 좋아하는 우리 부부를 위한 알찬 주방이랍니다. 주방에도 어김없이 골드로 포인트를 더했어요. 그리고 식탁 대신 아일랜드 테이블을 만들어서 식탁 겸 조리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바 스툴은 사진처럼 나란히 놓을 수도 있고 마주보고 앉아서 먹을 수도 있도록 설계했는데, 그건 조금 후에 자세히 보여 드릴게요.

 

평균 키를 훨씬 웃도는 우리 부부. 그래서 늘 세면대도, 싱크대도 허리가 아프고 물도 바깥으로 많이 튀어서 불편했어요. 이번에는 우리집인 만큼 과감하게 우리 부부 사이즈에 맞춰 모두 높이를 높였답니다. 국산 기성제품으로는 높이가 한계가 있어서 처음에는 이케아 주방을 알아보다가 가격적인 면에서 주문제작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PET소재의 무광 화이트로 하부장을 제작하고 이케아의 골드 손잡이만 따로 사서 달았어요. 하부장을 95cm로 높이는 대신 답답해보이지 않게 상부장을 없애고, 수납은 주방에서 이어지는 베란다에 하부장을 길게 설치하는 것으로 해결했어요. 그리고 주방 구석구석 수납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서 상부장이 없어도 아무 문제 없답니다^^

 

초록색과 골드 포인트가 예쁜 우리집 주방은 이 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공간이에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같은 마음일거에요^^ 설계를 하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고, 그만큼 인테리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어요.

 

이렇게 주방에 공을 들인 이유는 우리 부부에게 주방은 그저 단순히 먹을 것을 만드는 공간이 아닌, 서로를 위해 사랑을 담아 요리하는 공간이기 때문이에요.여느 레스토랑에 가도 늘 집밥을 더 맛있다 좋아해주는 신랑. 그래서 더 예쁜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맛있는 음식을 더 맛있고 예쁘게 먹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깨끗한 집을 위해 수납은 선택이 아닌 필수!

 

집에서 가장 짐이 많은 곳, 주방. 그릇과 냄비, 각종 머신처럼 큼직한 짐부터 일회용 비닐, 지퍼백처럼 작은 짐까지. 주방이 넓다면 수납 고민이 없겠지만, 20평대의 작은 집은 늘 수납과의 전쟁이에요. 상부장이 없는 우리집의 작은 주방. 그 많은 짐들이 어디에 숨었는지 살짝 알려드릴게요^^

 

주방을 처음 소개할 때 말했던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이유에요:) 보통은 아일랜드 테이블의 한쪽만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두고 반대편은 수납을 위해 하부장을 만드는데, 신랑이 꼭 마주보고 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디자이너님과 고심 끝에 이런 구조를 만들었답니다.. 아래쪽을 그냥 비워두면 수납 공간이 줄어들잖아요. 그래서 깊이가 얕은 선반이 달린 수납장을 만들고, 커틀러리와 유리컵을 보관해뒀어요. 밥을 먹을 때 필요한 것을 바로바로 꺼내 쓸 수 있어서 편해요.

 

요리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소스와 향신료는 소스 수납장과 카트에, 조리대에서 바로바로 꺼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본 소스는 전기레인지 옆에 소스장을 뒀어요. 카트는 자주 사용하는 작은 짐들을 사용하기에 좋아요. 제일 윗칸에는 자주 사용하는 것들을 두고, 두번째 칸에는 비닐 장갑이나 지퍼백을, 세번째칸에는 청소용품을 수납해뒀어요.

 

상부장 대신 우리집의 수납을 책임지고 있는 공간이에요. 깊이가 깊고 높은 하부장을 베란다에 길게 설치해서 그 위에는 광파오븐과 전기밥솥, 분리수거용 바스켓을 올리고, 아래에는 그릇과 식재료 등을 수납해뒀어요. 세탁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 윗쪽으로는 선반을 달아서 세탁용품과 여분의 생활용품, 앞치마와 발매트 등을 수납했어요.

 

 

여름을 준비하는 커다란 거울방

 

주방에서 바로 이어지는 작은 방은 홈짐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운동을 하는게 습관으로 굳어지고 나니 헬스장에 가는 것보다 이렇게 집에서 운동을 하는게 더 좋더라구요. 집에 이렇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해 놓으니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날씨나 시간에 상관없이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스피닝 바이크와 요가매트, 몇 가지 소도구가 이 방의 전부에요. 커다란 거울은 운동을 할 때 자세를 정확히 볼 수 있어서 좋아요. 가끔은 신랑과 사진을 찍은 포토존으로도 활용하기도 하구요^^

 

지금은 방의 한 켠에 소품을 올려두는 용도로 쓰고 있지만, 처음 집을 꾸밀 때 요긴하게 사용했던 사다리. 창고에 넣어 두기에는 좀 아까워서 이렇게 디퓨저와 인형을 올려두고 있어요.

 

 

작은 화장실을 꾸미는 방법

 

화장실은 샤워부스도 욕조도 따로 없었어요. 숙박업소가 생각나는 꽃무늬 타일과 해바라기 샤워대까지… 천장도 낮아서 천장을 꽤 높였는데, 좁은 화장실이 그나마 넓어 보여서 만족해요. 타일을 바꾸고 나니 이제야 좀 가정집 화장실 같더라구요.

 

꼭 욕조를 넣고 싶었는데 화장실의 가로 폭이 짧아서 반신욕조를 설치했어요. 일반적인 욕조보다 길이는 짧아도 깊이가 꽤 깊어서 다리를 모두 담글 수 있답니다.

 

뒷쪽에 있는 나무판을 욕조 안에 선반처럼 걸치면 하반신만 물에 담글 수도 있구요:) 천장에 ㄷ자로 샤워커튼 레일을 설치해서 평소에는 욕조 안에서 샤워를 하고, 나머지 부분은 건식 욕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리모델링 전의 화장실은 세면대 하수관이 바닥에 연결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젠다이를 만들어서 하수관을 벽 안으로 숨기기로 결정했어요. 하수관이 바닥에 없는게 청소하기에도 편하고 보기에도 깔끔하기 때문이에요:) 젠다이는 자주 쓰는 세면도구를 올려 둘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우리 부부는 화장대를 따로 두지 않고 화장실에서 기초 화장을 마치는 편이에요. 그래서 기초 화장품과 세안 용품 등을 보관할 공간이 꼭 필요했어요. 큰 거울장을 설치하는게 그 해답이었죠. 한쪽에는 화장품을, 다른 한쪽에는 수건과 여분의 화장지를 보관하고 있어요. 평소에는 슬라이드를 닫아두면 큰 거울로 보이니까 화장실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하루를 시작하고, 또 하루를 마무리하는 공간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거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우리 부부의 침실이에요:)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공간인만큼 다른 공간과는 다르게 차분하게 꾸미고 싶었어요. 셀프페인팅으로 베이지색 벽지에 다크그레이 색상을 사용해 무겁고 조금 더 클래식한 느낌을 강조했어요.

 

딥 네이비와 골드, 어두운 우드톤의 가구가 잘 어울려요. 바닥이 차가워보여서 카펫을 깔고, 골드 포인트의 플로어 스탠드를 한 쪽에 둬서 클래식한 공간을 만들었어요.

 

침실의 한쪽 벽에는 그 동안 읽은 책들이 꽂혀져 있는 책장을 둬서 잠들기 전에 책을 꺼내 읽기도 좋아요.

 

크고 높은 침대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의 취향을 담아 구매한 침대,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홈스타일 브랜드 랄프로렌 의 대표 컬러 중 하나인 네이비. 그 두 가지에 골드를 더해 완성 된 침실은 상상했던 모습보다 더 예뻐서 아침마다 한참을 가만히 바라보게 돼요.

 

액자에는 우리 부부가 여행을 다니면서 찍은 셀프 스냅사진을 흑백으로 프린트해서 넣어뒀어요. 직접 시공한 부분이라서 그런지 더 애착이 가는 공간이에요^^

 

 

우리 부부다운 공간

 

집을 꾸미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흔하디 흔한 그저 그런 집이 아니라 정말 ‘우리’의 집을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신랑과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완성된 지금의 우리집을 앞으로도 우리 부부다운 공간으로 꾸며 나가고 싶어요. 우리 부부에게 ‘집’은 호텔이자 레스토랑, 또 때로는 놀이터에요. 이 사실은 시간이 흘러도,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도 바뀌지 않을거에요:) 구석구석 모든 곳에 우리 부부의 이야기가 담긴, 오롯이 우리 부부만을 위한 공간. 그게 우리 부부가 꿈꾸는 ‘우리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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