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결혼식은 눈 깜짝할새 지나가는 순간이다. 하지만 신혼집은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많은 이들이 신혼집에 대한 로망을 갖고,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지도 모른다. 오늘 소개할 집 또한 ‘우리 부부가 함께 살아갈 신혼집이니까’라는 생각으로 하나씩 꾸몄다고 한다.
안녕하세요. 작년 10월 결혼해 이제 6개월차 새댁입니다. 결혼하기 전까지 쭈욱 가족들과 함께 살아서, 인테리어다운 집꾸미기는 처음해봤어요. 신혼집은 친정집과 가까운 곳으로 구하게 되었는데요. 어릴 때부터 살던 동네라 편하기도 하고, 엄마 옆에 살고 싶은 제 뜻에 따라준 남편에게 고마워요ㅎㅎ
저희 집은 작은 투룸이 있는 13평 집이에요. 요즘같은 전세대란에 투룸은 절대 못 구할 것 같아 포기하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너무 좋은 집이 나타나주어서 바로 계약했어요. 신축빌라여서 페인트칠이나 뚱땅거리며 만드는 셀프인테리어 할 부분은 없었고, 소소한 가구배치만으로 인테리어를 완성해봤어요.
거실 Before&After
집 계약 직후 거실 모습이에요. 폭이 좁고 긴 형태라서, 가구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간이 더 좁아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안쪽으로 소파를 배치하고 바로 옆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두고 홈카페 공간으로 활용하기로했어요.
가구배치를 마친 모습입니다. 인테리어 할 때 큰 가구부터 작은 가구, 소품 순서대로 놓고 한 가지 컬러를 정해 인테리어 하는게 실패하지 않는 방법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레이&화이트+원목으로 정했는데요. 큼지막한 가구들을 밝은 색상의 우드톤으로 맞추고나니, 나머지는 어떤걸 매치해도 통일성 있어 보이더라구요.
소파는 친언니가 결혼선물로 사준거에요. 오토만이 따로 떨어져있는 제품이라 옆으로 둘 수도 있고, 앞쪽으로 빼서 다리를 쭈욱 뻗고 앉을 수도 있죠. 손님들이 오면 간의 의자로도 사용가능해서, 좁은 집 인테리어에 추천해요.
처음 집 보러 왔을 때 낮에 방문했는데, 햇빛이 잘 들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고 “딱 우리 집 같아!”라고 말하고, 바로 계약하러 갔어요. 실제로 지내보니 햇빛만한 인테리어가 없더군요ㅋㅋ
다른 공간에 비해 거실이 가장 넓은 편이라 주로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는데요. 저희 부부는 게임이라는 공통 취미가 있어서, 거실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곤 하죠.
기능성 식탁으로 좁은 공간활용
소파 옆에는 아일랜드 식탁이 있는데요. 주방 공간이 좁은 편이라 사용할때만 꺼내서 쓰는 확장형 아일랜드 식탁을 구매했어요.
전자레인지 위에 뚫려 있는 공간 보이시죠? 그 공간을 이용해서 식탁을 왼쪽으로 걸쳐서 사용할 수도 있고, 앞쪽으로도 뺄 수 있어요. 식탁 빠질 때 딱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무거운걸 올려놓아도 무너지거나 하지 않아요ㅎㅎ
의자도 사용할 때만 꺼내쓰는 접이식 제품을 구매했어요. 컨셉에 충실하게 원목 제품으로~!
나만의 홈카페
아일랜드 식탁 위에 커피머신과 토스터기를 올려 두어 홈카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제가 애정하는 공간 중 하나랍니다. 커피를 좋아해서 신혼집에 꼭! 홈카페를 만들겠다고 예전부터 생각했거든요.
그 꿈을 이룬 지금, 저는 행복합니다. 503호 카페로 놀러오세요~:)
사진은 이곳에서
식탁 뒤쪽으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일명 포토존이 있어요.
홈카페 개장하고 식탁 위에 예쁘게 차려놓고 나니 뒤에 보이는 공간이 허전해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인테리어 잘 된 집들에서 자주 보이던 사토가구 수납장을 하나 구입했어요. 조립식 제품이라 가격도 저렴하고, 집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구매 결심!
안쪽에는 그릇들을 수납해두고, 위에는 작은 결혼사진과 좋아하는 향초를 올려두었어요. 계절마다 꽃을 바꿔주며 매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데, 저희 집 인테리어를 책임지고 있는 공간이 되었죠.
침실 Before&After
입주 당시 침실 모습이에요. 한쪽 벽면에 붙박이 장이 있고, 정면으로 창이 있어 침대 하나 겨우 들어가겠다 싶었죠.
남편(그때는 남친) 혼자 먼저 이 집에서 살 있었거든요. 침구도 미리 구입하고 딱 기본만 해둔 상태에요. 침실이 남동향이라 아침에 햇빛이 정말 많이 들어와요. 그래서 급하게 이마트에서 암막 커튼을 구입했더랬죠.
현재는 이렇게 바뀐 상태랍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꾸며야하나 참 막막했는데, 침실은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만드는게 가장 좋겠더라구요.
침대 맞은 편에는 화장대를 두었어요. 컨셉은 아시죠? 원목으로(씨익)
작은 방 Before&After
마지막으로 작은 방이에요. 다른 공간들과 마찬가지로 원목 가구들 위주로 배치해봤어요.
현재 이 공간은 드레스룸 겸 서재로 사용하고 있어요. 창에는 붙이는 블라인드를 달았는데, 2개에 만원도 안하는 꿀템이에요! 안그래도 벽에 구멍 뚫기 힘들었는데 완전 최고템 (엄지척)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처음엔 인테리어 욕심에 이것 저것 채우기 시작했는데, 살다보니 실용적이면서 동선이 편리한 구조까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이 공간에 이 제품이 꼭 필요한 것인가를 따져보기 시작했죠.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이 있듯이, 집도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대로 디자인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겉으로 보기에 인테리어가 화려하고 예쁜 집도 물론 좋지만, 편안하고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공간이라면 그게 더 좋은 공간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