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언제나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혼집의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미술을 전공해 현재 패션업계 VMD 일을 하고 있는 선희님은 이제 결혼한지 1년차,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내는 중이다. 신혼집을 구상하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이 더욱 많아졌다는 그녀, 곧 예쁜 아기가 태어날 예정이라 소소한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내 손으로 꾸민 첫번째 집
제가 꾸미는 첫 집이라 많이 고민하고 힘들었지만 완성된 모습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이 더 컸어요. 20년 넘은 복도식 아파트라 입주 전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했는데요. 20평의 작은 집이기 때문에 최대한 넓어보이게 하는데 가장 많이 신경썼어요.
외출 전 필수코스
집에 들어오면 처음 마주하는 곳이에요. hello로 반겨주네요.
현관 가까이 있는 벽에 타공판을 걸어 출근 전 꼭 챙겨야하는 물품들을 넣어두었어요. 바쁜 아침에 여기저기 찾으러 다닐 필요도 없고, 잊어버릴 일도 없어 좋더라구요. 거기다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으니 일석이조 아이템이랍니다.
차분한 거실 공간
저희 집 거실을 소개합니다. 그레이톤을 베이스로 사용하여 차분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컬러가 많아지면 어수선해보일 수 있어 그레이, 블랙, 우드 3가지 컬러를 중점적으로 사용했구요. 집을 꾸미면서 차분한 느낌 위주의 인테리어를 많이 참고했더니 그 영향을 받았어요. 화이트톤은 예쁜데 관리가 어려울것 같았고 모노톤이 차분한 분위기와 더 맞다고 생각했죠.
벽면에 액자와 가랜드로 스타일링 해봤어요. 가랜드는 지난 크리스마스 때 꽃시장에서 생화를 구매해 직접 만들었는데요. 예쁘게 잘 말라서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금도 계속 걸어두고 있어요.
액자는 천정에 레일을 설치해 와이어로 걸어뒀어요. 따로 못을 박지 않아도되서 좋더라구요. 물딩때문에 레일을 앞쪽으로 설치했더니 액자가 벽에서 떨어진 상태로 둥둥 떠있긴한데 아직까진 잘 버티고 있네요. 와이어 1개는 살짝 불안할 것 같아서 2개로 지탱했어요.
소파 왼편에는 제가 좋아하는 소품들이 잔뜩 있답니다. 계절별로 꽃을 바꿔 분위기 전환도 해주고 있어요.
동향이라 아침에 해가 잘 들어와요.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온 가느다란 빛줄기들이 참 예쁘죠?
밤에는 메인등보다 보조등을 많이 켜놓는 편이에요. 가끔씩 캔들 켜놓고 분위기를 내기도 하구요~
소파 반대편 공간이에요. 거실이 넓은 편이 아니라 선반과 TV만으로 심플하게 꾸몄어요. TV장을 놓으면 너무 좁아보일 것 같더라구요.
폴딩도어로 공간 확장하기
거실공간을 더 넓게 사용하기위해서 베란다를 확장하고 폴딩도어를 시공했어요. 오래된 집이라 베란다를 확장하면 겨울에 추운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단열성능이 좋아 별 문제 없더라구요.
폴딩도어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는 블랙프레임 제품을 선택했어요. 거실 공간에 포인트도 되고 여러모로 만족하고 있어요.
블라인드는 남편이 강력하게 원했어요. 이유는...커텐보다는 깔끔해보였나?봐요ㅎ 처음엔 흰색이라 때가 많이 탈까봐 걱정했는데 먼지만 잘 털어주니 변색도 없고 괜찮은것 같아요. 빛조절도 쉽구요.
선반은 결혼 전부터 쓰던건데 신혼집에 가져와서 책장으로 쓰고있어요 가성비대비 정말튼튼하고 좋아요. 책이 늘어난 요즘 하나 더 구입했을 정도랍니다.
아내의 취향이 담긴 주방
전체적인 주방 모습입니다. 주방은 깔끔해야된다는 생각에 화이트장으로 결정하고 그레이 무광타일을 시공했어요.
상부장 오른편 일부 벽면에는 선반을 달아 포인트를 줬어요. 아래에는 와인잔을 걸어둘 수 있는 홀더를 설치했구요.
주방과 거실 경계에 있는 이 공간은 저만의 홈카페랍니다. 주말에만 오픈한단 사실 (웃음)
조명 또한 타일과 같은 무광 제품을 선택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물건들을 무광을 선호하는편인데요. 개인취향이겠지만 무광만이 가지고있는 매트함과 차분한 느낌이 좋아요. 때도 덜타는것도 있구요.
아늑한 침실
침실도 다른공간들과 동일하게 그레이톤으로 꾸몄어요. 다만 거실보다는 조금 짙은 다크그레이 색상을 사용해 좀 더 차분하게 분위기를 연출해봤어요.
침대 머리맡에 물건을 올려둘수 있는 선반이 있어요. 자기 전 잠깐 책을 읽고 바로 옆에 둘 수 있어 좋아요.
반대편 벽면에는 선반을 설치해 책과 소품들을 올려두었어요. 오픈된 선반이 집을 더 넓어보이게 하는 것 같아 서랍장은 많이 배제했어요.
집꾸미기, 나를 비추는 거울
제가 집꾸미기만큼 열정적으로 하는게 카페투어 및 소품샵 구경이에요. 커피를 좋아하기도하고 요즘 카페들은 인테리어가 예쁜 곳이 정말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요즘엔 빈티지 제품에 관심이 많아서 빈티지 샵을 많이 찾아다니는 편이에요.
집꾸미기는 제 자신을 보여주는 거울같아요. 집을 꾸미면서 점점 저만의 스타일이 확고해지니까요. 그렇게 꾸민 집을 함께 공유하면 마치 제 마음을 같이 공유하는 느낌도 들어요.
최종적으로 머물고 싶은 집을 꿈꾸고 있어요. 단지 예쁘기만한 집이 아니라 집에 들어가고 싶고, 언제나 머물고 싶은 집. 그런 집이 제가 꿈꾸는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