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3층 주택의 2층 집을 얻어 리모델링에 도전했다.
저희는 리모델링에 들어가기 전, 인터넷과 잡지를 통해 인테리어 사례와 자료를 많이 보고 수집했어요. 자료를 통해 보니 화이트톤으로 꾸민 집이 깔끔하기도 하고 집이 넓어보이더라구요.
우리 집도 넓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무조건 밝은 분위기로 인테리어 하기로 했어요.
리모델링의 시작
이전 입주자가 생활하실 때 양해를 구하고 방문해, 집 상태를 확인했어요. 위 사진은 거실 모습이에요.
거실 천장에 커다란 조명 구조물이 있었어요. 그리고 샷시를 확인해보니 시공한 지 오래되었는지 꽤 약하더라구요.
그리고 거실과 바로 이어져 있는 현관입니다. 현관 바닥이 1200x600사이즈 정도로 공간이 굉장히 작았어요. 사진에 보이는 저 긴 장은 신발장이었는데요, 다행히도 벽에 고정되어있지 않고 세워져만 있는 것이더라구요. 쉽게 철거할 수 있겠구나 싶었지요.
이때만 해도 이 집을 어떻게 고쳐나가야하나.. 많이 막막했지만 20평대 집에 방이 3개 라는 것. 내가 원하던 공간을 꾸며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리모델링에 도전했어요.
일단 동네 근처의 철거 업체를 찾아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철거하기 시작했어요.
바닥 장판까지 다 드러내고, 샷시와 방문 모두 깔끔한 화이트로 교체했어요. 그리고 천장 모서리에 얇게 둘러져있던 나무 몰딩을 화이트로 페인팅했습니다. 페인팅은 신랑 친구분들이 도와주셔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완성!
완성된 거실 모습! 전체 벽면을 화이트 실크 벽지로 도배하고, 바닥은 대리석 무늬의 폴리싱 타일로 마감했습니다. 바닥은 방을 제외하고 거실부터 주방까지 폴리싱 타일로 마감했습니다. 타일은 방산시장에 가서 발품팔아 골랐어요. 발품 파는게 쉽지 않았는데 방산시장에 '영광타일'이라는 곳에서 친절한 사장님께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었어요.
주변 분들이 미끄럽지 않냐.. 물 닿으면 위험하지 않냐.. 하시는데요, 막상 러그 깔아두고 슬리퍼 신고 생활하면 전혀 위험하지 않더라구요 ㅎㅎ 집안에서 가장 넓은 면적인 바닥이 흰색이니 불 안 켜고 있어도 집안이 환해서 아주 만족합니다.
천장 조명 구조물을 떼어낸 대신, 양쪽 벽에 LED 간접조명과 매입 등을 설치했어요. 노란빛으로 아늑하게 하려다가 흰색 불빛으로 설치해 밝은 공간을 연출했습니다.
저희는 둘이 사는 집이지만 쇼파 만큼은 크고 푹신한 것을 원했어요.
이렇게 양쪽에 누워 영화 보기를 하기 위해서 리클라이너로 골랐어요. 현재는 쇼파를 고를 때 함께 그려왔던 일상을 실현 중이랍니다.
사실 쇼파 오른쪽 벽면에는 책장과 작은 책상을 두어 서재 같은 거실을 만들고자 했어요. 지금은 일단 와인 냉장고만 두고 다시 구상 중이에요.
와인 냉장고 위에는 와인잔 걸이 선반을 달았어요. 와인 걸이 위에는 작은 선인장들이, 아래에는 와인이 걸어져 있어요. 와인잔 자체가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좋습니다.
쇼파 맞은편입니다. 벽걸이 TV를 설치하고 전선은 흰색 쫄대로 가렸어요. 쫄대 작업이 처음이라 약간 삐뚤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깔끔하죠? :)
두꺼비집이 있던 자리는 시계를 달아 가렸구요, 원래 현관에 있던 커다란 신발장은 철거 때 버리고, 현관과 거실 공간에 조금 경계를 주기 위해 현관에 가벽을 세웠어요.
거실 쪽 가벽은 흰색으로, 복도 쪽 가벽은 검은색으로 시트지 작업을 하고, 답답하지 않도록 중간에 망입유리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가벽 목작업을 할 때 신발장도 같이 작업해 흰색 가벽과 함께 설치하였습니다.
현관 바닥은 검은색 작은 직사각형 타일을 사용해 헤링본 패턴으로 마감했습니다. 신발장을 현관 단에 맞춰서 띄워 설치했기 때문에 신발장 아랫부분에 신발을 수납해 둘 수도 있답니다.
복도를 지나 이제 주방으로 가볼께요. 주방과 거실 공간을 이어주고 싶어서 복도 천장에 거실 매입 등과 열을 맞춰 매입 등을 설치했어요. 복도 공간도 함께 밝아져서 좋아요.
바로 앞에 보이는 흰색 문이 침실인데요, 기존에는 침실까지 가려면 거실 불을 켜고 들어가야 하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복도 스위치가 현관과 침실 문 앞에 두 개 있어서 밤늦게 들어오면 현관에서 매입 등 스위치를 켜고, 침실 앞에서 불을 끄고 들어갈 수 있어 동선이 편리해졌어요.
아늑한 주방
주방입니다. 싱크대 쪽 벽면을 흰색 타일로 마감하고, 싱크대는 상부장과 후드만 교체하였어요. 그리고 하부장은 기존 것을 그대로 두고, 문만 실크 무늬 시트지로 리폼했습니다. 싱크대 위에는 흰색 불빛의 판 조명을 달아 공간을 환하게 비추었어요.
그리고 식탁 위에는 가끔 조명을 바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레일을 설치한 후 맘에 드는 조명을 3개 쪼르르 설치했습니다. 노란 불빛의 전구를 달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식탁 바로 뒤에는 화장실과 드레스룸이 있어요. 화장실 문만 진회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다른 문들은 흰색으로 모두 맞췄습니다.
드레스룸
방이 세 개 여서 드레스룸도 따로 만들 수 있었어요. 세 방 중에 가장 좁은 방이라,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장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싶었어요. 시스템 장이 들어가고 남은 공간에는 수납장도 하나 배치해두었어요.
방 벽 사이즈를 재고 이에 맞는 시스템장 구조를 업체에 그려서 보냈어요. 사장님과 시스템장 구조도가 몇 번 오가고, 이렇게 방 사이즈에 딱 알맞는 시스템 장을 설치할 수 있었지요.
수납장 위에는 작은 이케아 수납장이 있고 그 위에 향수들이 가득해요. 무민 인형을 기준으로 왼쪽은 제 향수, 오른쪽은 신랑 향수가 올려져 있어요.
이케아 수납장은 사실 거실 쇼파 오른쪽 벽면에 설치하려고 샀던 건데, 막상 받아보니 사이즈가 조금 애매하더라구요 그래서 드레스룸에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이곳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모노톤으로 환골탈태한 화장실
모노톤으로 깔끔하게 꾸민 화장실입니다. 저희는 호텔 같은 느낌의 아늑한 화장실을 원했어요. 그래서 바닥과 벽 마감재를 약간 어두운 모노톤으로 골랐어요.
화장실 시공 전에는 이런 모습이었어요. 안쪽에 단이 조금 있는 곳은 원래 세탁기가 있던 자리였어요.
욕조를 넣기에는 애매한 공간이라, 안쪽 공간의 단을 없애지 않고 그 공간에 맞춰 샤워 부스를 짜 넣었어요. 좁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건장한 체격의 제 신랑도 들어가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ㅎㅎ
원래 있던 거울과 세면대 등을 다 떼어내고 새로 설치했어요. 서랍장은 플립 도어 형식으로 두 개 달아 아래쪽엔 수건을 위쪽엔 세면도구를 수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화장실은 ‘바스메이커’라는 화장실 전문 업체를 통해 시공했는데요, 우리 집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침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침실입니다. 통일감을 주기 위해 가구를 모두 한 브랜드에서 세트로 구매했어요. 침실이 방 중에 제일 넓은 방이었는데 한쪽 벽에 붙박이장이 들어가니 공간이 꽉 차더라구요 ㅎㅎ
침대 맞은편에는 화장대를 두었어요.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다가 잠들고 싶어서 처음부터 침실에 TV를 배치할 생각이었는데요, 가구들을 두고 보니 TV둘 공간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벽걸이 TV를 화장대 위에 설치했어요.
앞으로..
여기까지 저희 신혼집 소개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곧 다가올 결혼식을 기다리며 이 공간에서 먼저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아직 다 완성된 집은 아니지만 소품 하나까지 고심해서 천천히 우리만의 집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의 결혼 생활이 기대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