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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2016.10.18 00:03

그간 쌓아온 인테리어 지식을 총동원했어요.
24살 대학생의 아늑한 자취방 인테리어

#원룸 #10평미만 #북유럽 #1인가구 #셀프인테리어
조회수190,820| 보관함879| 댓글47

경영학과와 주거환경학과를 복수전공 하고 있는 이경훈님.

어렸을 때부터 인테리어 프로그램과 잡지를 즐겨봤던 그는 혼자만의 공간을 갖게 된 지금 집꾸미기에 대한 로망을 열심히 실현 중이다.

 

 

24살 바쁜 대학생

 

따라따란 따~ 아주 어린 시절 ‘러브하우스'라는 프로그램도 즐겨봤던 기억이 나요.

항상 그런 방송을 보며 나중에 내 공간이 생기면 꼭 내 스타일대로 꾸며보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어요.

본가가 부산이라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레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원래는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관심이 많았던 인테리어 쪽으로 나중에 일을 하고 싶어서 전역 후에 인테리어 관련 학과를 복수 전공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두 번의 집을 구해봤는데요, 집을 구할 때 저만의 방식이 있어요. 일단 창은 꼭 크고 많아야 해요.

그리고 집을 구하면 공실일 때 와서 집의 창 크기와 높이 등을 실측하고, 가구 사이즈를 재고 그 공간에 맞는 가구를 찾아요.

 

 

영상으로 먼저 보는 집꾸미기

 

 

2014년 첫 자취방

 

처음에는 하숙집에서 살았어요. 그리고 첫 자취방으로 복층 집을 얻었어요. 하숙집에서는 내 마음대로 꾸밀 수가 없었기에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인테리어를 이 집에서 처음으로 시도하게 되었어요.

 

지은 지 얼마 안 되었던 곳이라 따로 도배나 다른 시공을 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가구와 소품 등에 색을 많이 사용했죠. 원목, 빨간, 파란 계열까지 ㅎㅎ 이때 집의 컨셉은 아기자기한 펜션이었어요.

그래서 이 집에서 살 때는 친구들이 자주 놀러 와 친구들과 펜션 쓰다시피 밑에서 파티하고 놀았어요.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는 것 외에도 좋은 점은. 집안에 높고 큰 창과, 작은 창이 벽면마다 있어서 채광이 좋고, 환기가 잘 됐어요. 반대로 창이 너무 많아 조금 춥기도 했지만요..ㅎㅎ

 

복층 공간입니다. 빌트인 수납이 굉장히 잘 되어있던 공간이라 드레스룸 겸 침실로 사용했어요. 한쪽 벽면엔 스크린을 설치해 친구들이 오면 아래에선 파티를, 이 공간에선 영화를 보곤 했어요.

 

 

아늑하게 꾸민 2016년 두 번째 자취방

 

들어온 지 한 달도 채 안 된 뜨끈뜨끈한 자취방입니다.

아무래도 대학가 주변이다 보니 낡은 집도 많고 월세가 비쌌어요. 게다가 이 건물은 역이랑 접근성이 좋고 유명한 곳이라 예약을 걸어 놓고 일 년을 기다렸다가 입주하게 되었어요.

 

현관문을 열고 복도를 조금 지나면 바로 오른편이 주방인데요, 복도 쪽 싱크대 아랫부분에 세탁기가 빌트인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현관 쪽에 붙박이장이 길게 있어 좁은 집이지만 수납력이 좋아요.

사진을 보면 앞에 검은색 벽으로 공간이 나뉘어져 있어요.

 

 

가벽 대신 선택한 블라인드

 

원룸이지만 거실과 침실은 분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벽을 세우려 알아봤어요. 하지만 가벽을 세우게 되면 비용도 만만치 않고 노동이 굉장히 심하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블라인드를 알아보게 되었어요.

 

이 블라인드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수면 공간, 왼쪽은 제 작업 공간으로 공간 나눔을 했습니다.

전체 벽면을 검은색으로 도배했기 때문에 블라인드의 검은 면이 거실 쪽으로 향하게 설치했어요.

 

 

남자라면 갖고 싶은 작업 공간

 

과제를 하거나 게임을 하기도 하는 제 작업 공간이자 놀이 공간입니다.

책이나 간단한 물건 수납을 위해 찬넬 선반을 달았습니다. 나무 선반은 사이즈 맞춰 주문 재단한 후 직접 스테인 작업을 했어요.

 

도배부터 찬넬 선반까지.. 사실 자취방에 하기는 어려운 작업이에요.

처음에는 집주인분들이 까다로워서 인테리어 하기 전에 타협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이전에 살던 복층 집 사진을 보여드리니 좋아하시더라구요 ㅎㅎ 인테리어 학과도 다닌다 하니 믿음이 생긴다고 잘 꾸며보라 하셨죠. 그래서 제 취향대로 열심히 꾸몄답니다.

 

꽤 긴 책상을 두었어요. 긴 책상엔 컴퓨터가 두 대 올려져 있어요. 오른쪽 모니터는 요번에 발품 팔아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한 것이랍니다. (자랑 ㅎㅎ)

 

혼자 사는덴 사실 큰 책상이 필요하진 않죠~

카페에 가보면 창문 앞에 있는 긴 책상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일부러 긴 책상을 두어 카페 같은 공간으로 꾸미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분위기를 조금 달리하고 싶어서 선반 안쪽에 쌍둥이로 벽 조명을 달아 아늑하게 연출했습니다.

 

선반 위에 올려져 있는 액자는 형의 여자친구분이 만들어 주셨어요. 낮에는 소품, 밤에는 데코용 조명 역할도 하고 있어요.

 

블라인드 가벽 앞에는 키 큰 선반장을 배치했습니다. 큰 가구가 들어가니 공간이 더 나뉘어진 느낌이에요.

 

선반 윗부분에는 주로 인테리어 소품이 자리하고 있어요. 그중에 피규어가 많이 있는데요~ 원래 피규어나 귀여운 소품들을 모으는 성격은 아니에요.

처음에 집을 꾸밀 때 인테리어 소품으로 뭐가 좋을까 하다가 피규어를 하나씩 놓아봤는데 인테리어 소품으로 제격이더라구요. 그래서 하나둘 사 모은 피규어가 이렇게 많아졌네요.

 

선반 한쪽에는 카메라도 있어요. 학교에서 사진 동아리를 들어서 카메라가 여러 개 있어요.

 

 

침실

 

블라인드 가벽 안쪽. 수면 공간입니다.

사실 도배를 한 이유는 이곳에 있어요. 처음에 집을 봤을 때 침대 옆 벽면이 유치원에서 사용할 듯한 하늘색 벽지로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검은색으로 전체 도배를 했죠.

 

벽면에 거울과 작은 수납 선반을 달고, 편안하게 휴식하고 싶어서 침대는 좀 큰 사이즈로 구매했어요.

 

침대 프레임 안쪽에는 LED 조명을 달았어요. 여러 가지 색이 있어서 기분에 따라 빛 색을 바꾸기도 해요.

그리고 침대 아래엔 큰 사이즈의 상자 네 개를 넣어 두었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철 지난 옷들을 넣어 보관하고 있습니다.

 

침대 머리 쪽 우드 블라인드가 있는 곳은 전창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채광이 좋고 환기가 잘 되어 좋아요. 전에 살던 복층 집은 창문이 너무 많아 조금 추웠는데 지금은 딱 좋아요.

 

침대 옆 벽면엔 검은색 벽과 잘 어울리는 흑백 액자를 달았어요. 그리고 작은 벽 조명도 설치했습니다.

 

영화보는 걸 좋아해서 빔 프로젝터도 설치했습니다. 아주 만족해요 !!

 

 

가장 만족하는 공간

 

침대 옆. 한쪽 모서리 공간은 작은 드레스룸으로 구성했습니다.

제가 가장 만족하는 공간이에요.

 

평소 인테리어 하기 전에 집꾸미기 앱을 통해 힌트를 얻었어요. 혼자 사시는 남자 한 분이 벽면에 벽 행거와 선반을 함께 달아 행거에는 옷을, 선반 위에는 모자를 수납해 둔 것을 보고 저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수납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드레스룸과 주방 사이 공간입니다.

 

이 공간은 벽면에 LED 시계와 흑백 액자가 포인트에요.

벽면이 검은색이라, 시계 전선 줄이 보이면 지저분할 것 같아서 검은색 쫄대로 줄이 보이지 않도록 마감했어요.

 

 

남자가 꾸민 주방

 

주방에도 상부장, 하부장이 크게 들어가 있어 주방 물품 수납에는 문제없습니다!

 

싱크대 위에 물건이 많이 올라가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상부장 아래 한쪽 구석에 스틸 재질 선반과 자석 칼걸이을 추가로 달아서 자주 사용하는 주방 기구나 소스 등을 수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단은 이 집을 나가게 되면 인테리어 전의 모습으로 원상 복구를 해야 해요. 벽면을 검은색으로 도배를 해놓았기 때문에 나중에 흰색 벽으로 다시 재도배할 생각이에요.

그래서 조명 같은 경우에도 교체하기 전 원래 있던 재료를 다 집에 보관 중이에요.


원상 복구 하는 것이 인테리어를 하는 것만큼 노동이지만, 내 스타일대로 바꾸고 싶은 마음에 그 부분은 일단 염두해두고 인테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네요.

 

예전에 친구가 이사를 해서 친구 집 리모델링을 도와준 적이 있어요.

집은 그냥 잘 곳이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리모델링이 완성된 집을 보고 생활 패턴이 많이 변했어요. 친구가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도 많이 느꼈구요 ㅎㅎ


‘내가 만드는 공간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계속 인테리어에 대해 공부해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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