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30대 직장인이자 동갑내기 신혼부부입니다. 대학생 때부터 친구처럼 연애를 해온 저희 부부는 둘 다 집순이, 집돌이라 집에 있는 걸 좋아하지만 문화생활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집'은 편히 쉴 수도 있지만 항상 놀 거리가 가득하고, 심심하지 않은 공간이 되길 바라며 꾸몄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하나하나 직접 고치고 만들며 가꾼 저희 신혼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모두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아파트 43평
| 베이지&블랙 포인트, 유럽 스타일
| 셀프 리모델링
| 시트지, 페인트 시공
| 약 40만 원 소요
| BEFORE
집을 꾸미기 전 BEFORE의 모습은 '화이트 우드 톤'이 메인이었어요. 하지만 곳곳의 우드 컬러가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답답해 보이게 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또 주방엔 어두운 블랙 타일이 있어서 통로형의 좁은 주방 구조가 더 어두워 보였고요.
| 통일성을 중요시하며
집을 꾸미며 가장 신경 쓴 것은 '통일감'이에요. 전체적으로 무엇 하나 튀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게, 집의 분위기 변화에 가장 큰 몫을 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곳곳에 있던 우드 톤 벽과, 원하는 디자인이나 컬러에 안 맞는 가구를 시트지로 리폼해서 컬러 포인트나 통일감을 주려고 했어요. 일련의 과정을 거치자 집이 훨씬 깔끔하고 예뻐졌답니다.
또 저는 빔을 활용한 '빔 테리어'를 좋아해서 벽은 모두 화이트나 밝은 컬러로 바꿔주었어요.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바꾸고 싶은 공간을 어렵지 않게 빔프로젝터 하나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성취감이 생긴 일상
이 집은 신혼집이자 제 첫 독립 집이다 보니, 준비한 가구나 그릇이 공간에 맞지 않는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가구나 오브제를 사고팔고 우여곡절을 많이 겪기도 했고요. 아직도 완벽한 건 아니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제 손으로 공간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니 더 애틋하고, 뿌듯하고 집에 애정이 더 많이 가요. 처음엔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망설이기도 했는데 하다 보니 늘어가는 실력과 성취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이 집을 더욱 열심히 가꾸어 갈 것 같아요.
| 현관
그럼 현관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현관은 처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보이는 곳인 만큼 가장 밝게 변화시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트지를 붙여 한층 환하게 바꾸어 주었습니다. 기둥에 달린 선반 위에는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오브제를 전시해 두었어요.
사진은 중문과 거실 사이의 작은 복도 공간이에요. 간접등으로 은은하게 빛을 비추어,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습니다.
| 거실
다음으로 거실을 보여드릴게요. 거실은 아트월 양쪽으로 우드 벽이 있었는데 시트지를 붙여 더욱 환하게 변신시켜 주었어요.
베이지를 좋아하는 저와 블랙을 좋아하는 남편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블랙과 베이지로 컨셉을 잡고, 평소 좋아하는 유럽 스타일을 더해 스타일링했어요. 너무 조화롭기만 하지도, 너무 블랙 컬러가 튀지도 않아서 만족스러워요.
저희 부부에게 거실은 TV를 주로 보는 곳이지만, 밥도 먹고 LP도 듣고, 주말이면 영화관처럼 빔을 이용해 영화도 보고 닌텐도 게임도 즐겨 하는 복합적인 공간이에요. 여러 활동을 하는 만큼 시간에 따라 다양한 가구 배치와 모습으로 바꾸어가며 지내고 있어요.
| 주방, 다이닝룸
다음으로 저희 집에서 가장 많이 바뀐 공간인 주방을 소개해 드릴게요.
주방은 블랙 타일을 남편과 화이트로 페인팅하고 수납장도 모두 화이트로 바꾸었어요. 덕분에 공간이 훨씬 더 환해졌답니다. 기름이나 물이 많이 튀는 공간인 만큼, 꺼내두기 찝찝한 수저나 식기류는 수납장에 보관하고 있어요. 덕분에 바깥에 물건이 많이 나오지 않아 깔끔해 보여요.
주방 끝 쪽에 있는 작은 여유 공간엔 팬트리 수납장을 두었어요. 덕분에 공간 낭비 없이 식재료를 알차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가전, 가구 모두 화이트 톤으로 골라서 정돈된 느낌이 나요.
| 다이닝 공간
다이닝룸은 프렌치 컨셉의 홈 카페 느낌으로 꾸몄어요. 이전에 있었던 애매한 우드 톤 벽을 미장 느낌이 나는 시트지로 작업하며 한층 더 깔끔해진 모습입니다.
원래 있었던 템바보드 테이블은 이번에 화이트 톤으로 페인트칠을 해주었어요. 덕분에 제가 생각했던 프렌치 느낌에 한 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식탁 위로 종이접기 모양의 펜던트 조명을 달고, 오브제로 장식할 수 있는 선반을 달았더니 식사와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완성되었어요.
최근 다이닝룸에는 시크한 모습의 블랙톤 테이블을 두고, 벽난로형 콘솔을 두는 등의 변화가 생기기도 했어요.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갈지 기대가 됩니다.
| 침실
침실은 가장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길 바라며 채운 공간이에요. 이곳의 셀프 인테리어 내용은, 부엌 등과 마찬가지로 '시트지 작업'인데요. 빌트인 붙박이장의 우드 톤이 전체적으로 침실에 어두운 분위기를 주는 것 같아 화이트 톤으로 환하게 바꾸어 주었어요.
침실의 컨셉은 '쉼'이에요.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그리고 늘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가구만 두려고 했습니다. 때때로 침대 위의 넓은 벽에는 빔프로젝터를 쏘아 큰 창문이 있는 공간에 있는 듯한 무드를 연출하기도 해요.
침실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TV도 보고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하루 종일 피곤했던 몸을 녹이고 충전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 취미방
이곳은 취미 방이에요. 저희 남편이 꾸민 공간입니다. 남편은 이곳에서 컴퓨터 작업이나 게임, 간단한 외출 전에 이것저것을 준비를 하곤 해요. 공간을 메운 심플함이 매력적이랍니다.
취미방에는 오로지 블랙과 화이트만 사용했어요. 덕분에 늘 정돈된 듯 깔끔한 무드가 느껴진답니다.
| 화장실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보여드릴게요. 하얀 타일에 샤워가운까지 더해져, 호텔 같은 분위기가 나는 곳입니다.
저희 집 화장실의 독특한 점은 샤워부스와 욕조가 함께 있다는 거예요. 덕분에 같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목욕을 할 수 있어 편리해요. 쉽게 지저분해질 수 있는 공간인 만큼 화장실은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이란 저를 늘 충전시켜주고, 위로해 주는 곳이에요. 그렇기에 더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요. 힘든 일이 있어도 집에 오면 재충전을 할 수 있고, 나를 돌봐줄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정말 기뻐요. 앞으로도 이 속에서 '나'라는 사람을 더욱 알아가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집들이를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소중한 공간을 가꾸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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