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300일 지난 신혼부부의 집입니다.
집을 갖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서
9년 된 아파트 바닥도 바꾸지 않고
도배만 하고 들어왔어요.
하지만 내 집을 소중하고 안락한 곳으로
꾸미고 싶은 것은 모두 같은 마음이겠죠?우리 집 거실부터 살짝 소개해볼게요. 현실적이면서도 안락한 가정집의 분위기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가장 우리 집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이건 소파만 들어왔을 때의 사진이에요. 가구와 소품을 저렴하고 깔끔하게 집의 나무색 몰딩에 맞춰서 매치했습니다. 조명을 고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한동안 이와 같은 상황으로 지냈었죠.ㅎ커튼이 배달되어 남편이 달아주었답니다.커튼 달린 집. 햇살이 환하게 집 안에 퍼지는 느낌이 좋아요.해가 질 때 즈음이 되면 조명을 하나둘 켜요. 확장형 아파트라 베란다 자리가 거실이에요. 깜깜한 밤이 되면 빛나는 우리 집 간접 조명들~ 커튼을 잡아 매주면-묶어놓은 커튼 사이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답니다.꽃이 지는 것이 싫어서 선인장과 다육이를 기르게 되었어요. 사계절 내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무척 끌리더라고요.긴 털을 가진 우리 고양이 보리는 배를 깔고 시원한 마룻바닥에 드러 누워있기도 하고-창문을 열어놓으면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신기해하며 세상 구경을 하기도 해요.제가 거실을 꾸밀 때 염두해 둔 것은 1. 사계절 무난하기 2. 유행 타지 않기였는데요. 시중에 나와 있는 북유럽 가구 중에서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가구를 고르려고 했어요. 이 그림은 발리 신혼여행 때 사왔어요.소파는 예쁜 모양의 소파, 패브릭 소파 등을 다 제치고 남편이 늘 갖고 싶어 하던 리클라이너 소파로 골랐어요.옆의 손잡이를 당기면 팡! 하고 펴지는 리클라이너 소파에 맥주 한 잔 즐기기 위한 홈바 기능도 있어요. 우리 남편은 퇴근하고 돌아오면 여기에 누워 피로를 풀어준답니다.소파 옆에는 사이드 테이블을 놓아주었는데요. 제가 직접 조립한 거예요.직선으로 된 가구를 좋아해서 고른 거실장이에요.집들이 선물로 받은 크루시아. 공기 정화 식물로 네덜란드의 국민화분이라고 불린대요. 실제로도 기르기 쉽고, 물도 자주 안 줘도 되고 잎도 쑥쑥 잘 나요.거실 한쪽엔 냥이들을 위한 캣타워와 캣하우스를 놓아주었어요. 액자는 이케아 놀러 갔다가 홀린 듯 사온 기억이 납니다.ㅎ제가 손수 꾸민 곳이라 모두 애정이 가지만, 특별히 안방에 애착이 가요. 안방은 크게 달라지는 것 없는 최소한의 가구들이라 그런지 처음부터 지금까지 같은 모습을 늘 유지해요. 이 그림 역시 발리 신혼여행 때 사온 것은 한국에 와서 표구한 거예요. 발리 시내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더군요.안방 분위기에 어울리는 등을 달아주었더니 누울 때마다 흐뭇하게 바라보게 돼요.
*침구 - 레노마 (단종)어찌나 취향이 간결하고 무던한지, 소소한 화병 하나, 액자 하나 없이 쿨하게 필요한 것만 올려놓았습니다.종이로 된 조명이 내추럴 감성을 더해주네요.이곳은 주방입니다. 주방은 이사오면서 업체에 부탁해 시트지로 시공했어요. 부엌 조리 도구 고르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초반에 생각한 주방 콘셉트는 블랙 앤 화이트 쯤 된 거 같은데, 지금은 블랙 앤 화이트 우드 앤 메탈 앤 글라스(?)로 확장되었네요.ㅎ식탁은 벤치형이라 살 땐 유행 타겠지 싶어 부정적이었는데 사용하다 보니 편하더라고요.
*식탁 - 단종이렇게 예쁘게 차려 차 한 잔 마시며 카페 놀이하는 것 정말 좋아해요.ㅎ서재는 요렇습니다. 2인 책상을 벽 폭에 딱 맞게 놓고 나란히 사용하려는 목적이었죠. 둘이 함께 앉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컴퓨터 책상과 공부 책상을 기능적으로 구분하는 효과는 있어요.역시 내추럴한 느낌의 스탠드와 책 받침대.서재에 책장이 빠질 수 없잖아요. 귀엽게 소품도 놓아보고요.마지막으로 드레스룸입니다.원래 옵션으로 달려있던 거실장을 두 단으로 올려 양말장으로 쓰고, 비슷한 색의 서랍장을 놓아 나머지 옷들을 보관해요.Q. AMA님께 집꾸미기란?..
"오랫동안 꿈꿔온 로망같은 것이었어요. 손수 꾸민 공간에서 매일 행복해하며 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