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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운동녀
2021.12.16 14:30

유럽의 작은 집으로. 취향을 담아 시공한 첫 신혼집!

#아파트 # 23평 #모던 #컬러풀 #레트로
조회수12,036| 보관함44| 댓글0

 

 

 

 

 

안녕하세요, 저는 효자동운동녀예요.

 

아침 운동을 하고, 좋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걸 좋아해요. 내가 먹는 음식, 내가 하는 말, 내가 만나는 사람이 곧 나를 보여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가지런한 척추뼈와 같은 삶을 지향하는 사람이랄까요?

 

 

 

 

저는 남편, 그리고 고양이 아보와 함께 살고 있어요. 같이 사는 남자(?)와 맛있는 요리를 해먹고, 아보와 애정을 나누면서요.

 

 

 

잠깐 소개하는 반려묘, '아보' 이야기

 

저희 집 행복 담당, 위로 담당 고양이 아보예요.

 

제가 아보카도를 좋아해서 이름을 '아보'라고 지었는데,

공교롭게도 아보의 눈이 딱 아보카도 색이네요.

 

아보의 간택 덕분에 저희는 요즘 퇴근 후

아보에게 큰 위로를 받는 행운을 누리고 있어요.

 

 

 

 

전 인테리어 학과를 졸업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집 꾸미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원래부터도 가구나 접시 모으기, 혹은 외국 인테리어를 스크랩하는 취미도 있었고요.

 

 

 

 

그러다 지금의 집을 만났어요. 신혼집을 찾아다니던 중 유일하게 들어서자마자 기분이 좋았던 집이었죠.

 

아이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원했던 건 '딱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만'. 저희는 이 집을 그렇게 꾸미기로 했어요.

 

 

 

유럽의 작은 집을 옮겨서

 

 

저희가 집을 구할 때 고려했던 건 세 가지였어요. 자금, 아파트, 직장과의 거리. 이곳은 그 세 가지를 모두 만족했어요.

 

집의 첫인상은 남향이라 해가 참 잘 들고, 뒤 베란다 뷰가 예쁘다는 거였어요. 방 2개에 거실이 큰 구조였는데, 그것조차 좋았죠. 다만 마음에 걸렸던 건, 전혀 리모델링이 안 되어 있는 거였어요. 내심 인테리어 비용이 걱정되더라고요.

 

 

 

 

하지만 괜찮았어요. 한정된 자금으로도, 따뜻함을 가진 유럽의 작은 집을 꾸밀 자신이 있었거든요. '누가 봐도 너네 집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집. 그런 공간을 꾸미기 위해 좋아하는 색과 가구들을 곳곳에 채우며, 지금의 분위기를 만들어갔어요.

 

그럼 지금부터 저와 남편, 그리고 아보를 닮은 세 식구의 집을 보여드릴게요. 집과 시공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평수 : 23평

연식 : 무. 려. 24년

구조 : 거실, 주방, 방 2개, 화장실 1개, 베란다 2개  

 

시공 : 업체를 끼지 않고 진행

시공 내용 : 화장실·현관· 앞 베란다 타일, 주방 전체, 중문

시공 비용 : 1800만 원  

 

 

 

소파 대신 테이블이 있는 거실

 

 

그럼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거실은 원래 이런 모습이었어요. TV와 소파가 마주 보고 있는 전형적인 아파트의 배치였죠.

 

 

 

 

하지만 전 직업 특성상 소파보다는 의자를 좋아해서, 다이닝 테이블을 거실 한가운데에 두었어요.

 

 

 

 

이 배치의 장점은 언제든 늘어져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거예요. 그 장점이 너무 마음에 들어, 저희 부부는 나중에 집이 커지더라도 너무 푹신한 소파보다는, 1인용 소파를 2개 가져다 두지 않을까 싶어요. 앗, TMI였나요?

 

 

 

 

테이블은, 이사 전부터 '집이 생기면 무조건 이걸로 사야지!'했던 제품으로 주문해두었던 거예요. 색상은 같이 사는 남자가 골랐어요. 버건디 색상이 튀는 것처럼 보여도, 음식은 물론 무엇을 올려두어도 잘 어울려요.

 

 

 

 

거실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포인트는 천장 조명이에요. 

 

 

 

 

버건디 테이블 위로 툭, 하고 떨어지는 조명의 따뜻한 색감은 보고만 있어도 유럽에 온 듯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거실의 한 쪽 벽엔 메탈 재질의 책 선반을 기대 놓았어요. 덕분에 공간이 더 다채로워 보여요.

 

 

 

따뜻한 색감이 조화로운 주방

 

 

다음으로는 주방으로 가볼게요. 이곳은 원래도 빈티지하게 귀엽긴 했어요. 그래서 어차피 4년 뒤 이사 갈 집, 그냥 바꾸지 말까 고민하기도 했죠.

 

하지만 접시를 좋아하는 저와 요리해 먹길 좋아하는 함께 사는 남자의 '주방 욕심'으로, 자금 내에서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꾸기로 했어요. 결국 살면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꼭 다시 마음을 괴롭히기 마련이더라고요.

 

 

 

 

완성된 주방의 모습이에요. 훨씬 화사해졌죠?  톤 다운된 그린 색을 하부장으로, 포근한 크림 색을 상부장에 써서 공간이 빈티지해 보여요. 자금 부족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후드의 스텐 재질과 잘 어울린답니다.

 

 

 

 

냉장고 쪽의 모습이에요. 상부장과 하부장의 조화가 더 잘 보이죠. 주방이 끝나는 부분에 둔 냉장고도, 상하부장처럼 위 칸과 아래 칸의 색을 다르게 했어요. 덕분에 공간이 더 유니크해 보여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타일이에요. 원래는 작은 타일로 하고 싶었지만 자금 사정으로 큰 타일로 시공했거든요. 그래도 무광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어요. 

 

 

 

 

주방의 인테리어 포인트는, 제가 그동안 모은 접시예요. 나열해두기만 해도 색깔, 무늬 모두 인상적인 오브제가 되어주거든요.

 

 

 

은은한 조명 포인트가 있는 침실

 

 

여긴 침실이에요.

 

저와 남편은 직업 특성상 저녁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침실에 불필요한 가구나 물건은 최대한 두지 않기로 했어요.

 

 

 

 

그렇게 조도도 낮고, 인테리어 포인트는 화분 하나 정도만 있는 포근한 느낌의 침실이 완성했어요. 사진 속에선 아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곳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네요.

 

 

 

 

여기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요소는 조명이에요. 메인등인데도 불구하고 가운데가 아닌 옆쪽으로 떨어지게 배치해서, 간접등 같은 느낌이 나거든요. 덕분에 큰 그림이나 다른 조명 없이도 은은한 인테리어 효과가 있어요.

 

 

 

클래식한 무드의 화장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제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에요. 바로 화장실이죠. 원래 화장실은 이런 모습이었어요. 레트로하긴 하지만, 조금 낡은 모습이었죠.

 

 

 

 

하얗디하얀 느낌을 좋아하지 않았던 저와 같이 사는 남자의 취향으로 고른 타일은 노란색초록색이었어요. 두 타일을 함께 투 톤으로 배치했더니, 클래식한 느낌의 공간이 되었죠. 거울도 일부러 각진 옛날 거울로 달았더니, 옛날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느낌이 되었어요.

 

 

 

 

귀여운 아보와도 참 잘 어울리죠?

 

 

 

집들이를 마치며

 

 

제게 집이란, 나 자체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편하고 안락한 공간이에요. 동시에 비밀스러운 곳이기도 하고요.

 

 

 

 

멋진 집을 꾸미는 데 필요한 건,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를 먼저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예쁜 집이라도 그 안의 사람과 어울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그럼 지금까지 저희 집을 구경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저는 집들이를 마쳐볼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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