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cheesemuffinn이라고 합니다. 취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남편과 함께 한강에서 산책하고, 자전거 타기예요. 평소엔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창밖 뷰를 감상하기를 좋아한답니다.
이 집은 저와 남편이 2020년에 처음으로 매매를 통해 얻은 ‘우리 집’이에요. 의미가 남달라 꾸미면서도 지금까지 인테리어에 가져온 '로망'을 모두 담으려고 했죠. 그럼 이번 집 소개에서는 제가 어떻게 저의 로망을 하나씩 실현시켰는지 보여드릴게요! 꿈의 세계로 모두, 초대합니다.
남편과 함께 아파트 매매를 계획하고 정말 많은 아파트를 보러 다니던 중, 이 집을 만났어요.
집의 첫인상은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거실의 창밖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는 거였어요. 막힘없는 시원한 뷰에 그대로 반해버렸죠. 또 놀라웠던 건, 이 집은 이전 집과는 다르게 어떻게 꾸밀지 그림이 훤히 그려진 거였어요. 전체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거실 쪽 발코니를 확장하고, 창가에 테이블을 두어야겠다’하는 방향이 바로 서더라고요. 이렇게 보면, 집과의 인연이라는 게 정말 있긴 있는 것 같아요.
인연으로 만난 저희 집은 2000년에 준공된 22년 차 26평 복도식 아파트예요. 시간이 지나도 멋이 바라지 않는 화이트 우드와 미니멀 조합으로 컨셉을 잡아 꾸몄답니다. 그럼 거실부터 보실까요?
집에 대해 제가 가진 첫 번째 로망은 바로, 예쁜 뷰였어요. 아주 오래전부터요. 시시각각 색이 바뀌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뷰가 있는 공간에 살고 싶었죠. 그런데 이 집은 제가 바라던 로망의 현실판이었어요!
이 뷰를 매일매일, 오래도록 즐기고 싶어서 저희는 거실 쪽 발코니를 확장하고 그 자리에 다이닝 공간을 만들었어요. 창가에 6인용 테이블을 두니까, 딱 저희가 바라던 그런 모습이었죠.
이 공간이 생긴 후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대화 시간이 늘었다는 거예요. 이전엔 항상 TV를 보면서 밥을 먹곤 했는데, 이제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럼 거실의 전체적인 풍경도 보여드릴게요. 거실의 벽지는 페인팅 느낌이 나는 제품으로 전체를 도배했어요. 몰딩은 무몰딩으로, 식탁 조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조명은 3인치 매립등으로 시공해서 군더더기 없이 집이 더 넓어 보여요.
바닥은 원래 원목마루로 하려고 했는데, 강마루 중 원목마루를 비슷하게 재현한 걸 추천받아서 쇼룸에서 직접 보고 선택하게 되었어요. 텍스처가 있어 강마루인데도, 원목 느낌이 나요. 지금껏 사용해 보니 스크래치에도 강하고, 관리도 쉬워서 정말 만족스러워요.
[주방 도면]
제 두 번째 로망은 넓은 대면형 주방이었어요. 그런데 드디어 이번 기회에 그 로망을 실현했답니다.
대면형 주방을 만들면서, 인덕션과 후드를 바깥으로 빼고 목공 작업을 통해 배관을 숨겼어요. 그리고 추가로 간접 조명을 설치해서 훨씬 더 밝고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로 완성했답니다.
저는 미니멀 라이프와 미니멀 인테리어를 지향해서 물건이 밖에 나와있지 않은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대면형 주방의 장점이 또, 수납을 할 수 있는 하부장이 늘어나는 거더라고요. 로망 실현의 또 다른 덤이랄까요?
덕분에 꼭 필요한 물건만 바깥으로 꺼내두고 나머지는 안쪽에 보관하면서, 깔끔하게 지내고 있어요.
거실과 이어지는 주방 벽면에는 상부장을 설치하지 않고, 원목 선반을 주문 제작했어요. 거실과 주방의 개방감을 높여주면서, 동시에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 좋아요. 이곳에는 자주 마시는 커피와 티 종류를 수납하고 있어요.
대면형 주방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아마, 요리 중에 거실로 음식물이 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실 거예요. 그런 분들을 위해,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저도 인터넷 서칭을 하면서 발견한 아이템, ‘렌지가드’입니다!
렌지가드는 조리할 때에만 거실 쪽으로 칸막이처럼 펼쳐두고, 조리가 끝나면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주방도구예요. 인테리어를 해치지도 않고, 아주 유용해서 대면형 주방을 사용 중이시거나, 고민 중이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아이템이랍니다.
안방은 오로지 휴식을 취하고 수면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구는 킹사이즈 침대만 두었답니다.
이전 집 안방은 불편한 점이 참 많았어요. 침대를 한쪽 벽에 붙여 두어서 안쪽에서 자던 사람이 내려오기 불편하다던가, 한쪽에만 스탠드 조명이 있어서 조명을 마음껏 켜고 끄기가 힘들었죠. 그래서 이다음의 안방은 예전 집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했던 것들을 최소화 한곳으로 꾸미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완성한 안방은 이런 모습이에요.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침대를 가운데에 배치해, 조금 더 편하게 침대에 올라가고 내려올 수 있게 했다는 거예요. 또 인테리어적으로 마음에 드는 건 바로 ‘헤드보드’예요. 헤드 보드를 만들고, 안쪽에 간접 조명을 달았더니 어느 호텔 부럽지 않은 분위기랍니다.
선반도 인테리어 과정에서 침대 사이즈를 사전에 고려하여 함께 시공한 거예요. 선반 위에는 콘센트와 스위치를 달아서, 핸드폰 충전도 하고 각자 조명을 켜고 끌 수 있게 했어요. 이렇게 서로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 우리 부부에게 딱 맞는 안방이 되었답니다.
저는 욕실에 꼭 조적 욕조을 설치하고 싶었어요. 그게 바로 마지막 로망이었죠.
하지만 저희 집은 욕실이 평형대에 비해서 작게 나온 편이라 이전에 살던 분들도, 기존 욕조를 없애고 사용하셨더라고요. 하지만 반신욕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욕조를 포기할 수 없었죠. 인테리어 실장님도 작은 욕실이라 욕조는 답답해 보일 수 있다며 샤워 파티션을 추천하셨지만, 저희는 저희의 로망인 ‘조적 욕조’를 만들기로 했어요. 결과는, 정말 ‘대만족’이랍니다.
용기를 내서 설치한 욕조는 코로나로 여행을 못 가는 요즘, 저희에게 홈캉스를 선사하고 있어요! 호텔 느낌을 내고 싶어서 600각 포세린 타일, 졸리컷으로 시공하고 모든 수전과 액세서리를 무광 제품으로 선택했던 것도 완벽. 매일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반신욕을 즐기는 기분이랍니다.
현관의 바닥은 밝은 포세린 600각 타일로 시공하고, 현관문은 필름으로 리폼해 보았어요. 신발장은 푸시 도어로 제작하고 하부장을 띄워 아래에 자주 신는 신발을 둘 수 있게 했답니다.
원목 중문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인테리어 중 하나예요. 집의 첫인상, 처음 느껴지는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곳이라 비용이 좀 비싸고 제작 기간도 오래 걸리는 원목으로 했는데, 중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서 마음에 들어요. 바깥에서, 포근한 저희의 보금자리로 들어오는 관문 같은 기분도 들고요.
저희는 복도 앞 작은 공간도 빼놓지 않고 모두 활용했어요. 무엇을 둘까 오래 고민하다가, 결국엔 샤워를 하고 바로 머리를 말리며 화장을 할 수 있는 동선을 위해 ‘화장대’를 만들었죠.
화장대는 업체에서 맞춤 가구를 의뢰해 만든 거예요. 맨 위 칸에는 저희가 주로 사용하는 화장품과 드라이기를 보관하고 있어요. 물건을 안에 넣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랍니다. 화장대의 위쪽으로는 원목 거울을 두어 포인트를 주었어요.
사진을 잘 보면 욕실 문 위쪽에 달걀 모양 구멍이 뚫려있어요. 바로 에그 타공인데요, 안에 불이 켜져 있는지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아주 귀여운 포인트가 되어줘서 만족스러워요.
베란다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곳은 푸시 도어와 세탁실이에요.
아까 소개했다시피, 저희 집은 거실의 베란다를 확장했어요. 그런데 확장을 했더니, 가스계량기가 전면에 노출되어 보여 고민이 참 많았답니다. 배관 위치를 바꾸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요. 그래서 저희는 어떻게 했냐고요? 바로 사진에서처럼, '푸시 도어'를 따로 제작했답니다. 깔끔해 보이고, 더 큰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참 만족스러워요.
요즘 베란다 확장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은, 이 방법을 고려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릴게요!
여긴 베란다에 있는 세탁실이에요. 세탁에 필요한 것들로만 심플하게 꾸몄답니다. 청소가 용이하도록 600각 포세린 타일을 시공하고 샤시 아래 타일을 연장했어요.
서재는 심플하게 꾸며봤어요. 이케아 수납장은 예전에 집에서 거실장으로 쓰던 건데 서재 수납장 사이즈로 딱 맞아서 버리지 않고, 계속 사용하고 있답니다.
서재의 커튼 박스에는 간접 조명을 설치했어요. 그래서 평상시에는 간접조명만 켜두어도, 조도가 꽤 괜찮답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드레스룸이에요. 원래부터 있던 붙박이장은 안쪽만 철거하고 문에 필름을 붙여서 리폼했어요.
그러고도 남는 공간에는 붙박이장을 맞춤 제작하려 했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옷장 사이즈를 확인해 보니 남는 공간 크기와 딱 맞더라고요. 그래서 이사 올 때 버리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와서 쭉 사용 중이에요.
지금까지 저의 로망을 실현한 집을 보여드렸는데, 재미있게 보셨을까요?
많은 분들께 집이란 다양한 의미를 가지겠지만, 제게 집이란 ‘편안한 쉼터’이자 ‘놀이터’예요. 그만큼 저희는 매일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집에서 재충전도 하고, 함께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들을 채워가고 있거든요. 이토록 따뜻한 공간에서, 앞으로도 행복한 추억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저는 이만 집 소개를 마쳐볼게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