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immokane입니다. 두 번째 인사드리네요! 이번 편에서는 시공 후 저희 부부만의 취향으로 채워가는 집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혹시 시공 전후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매거진으로 확인해 보세요!
집 소개를 하려고 하니, 9년 전 살던 첫 번째 신혼집이 떠오르네요. 그땐 우리 둘이 같이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그러다 두 번째 집은 평수는 크지 않았지만 신혼집과는 다르게 밝은 분위기의 인테리어에 그냥 퐁당 빠져서 6년이란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또 이전에 살던 집들은 고치거나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지냈었죠. 어느 순간 집에 대해 눈도 트이고 하니 이젠 우리의 취향이 반영된 예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TV와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인테리어를 보는 것도 눈이 높아지는데 한몫을 한 것 같기도 하고요. 게다가 코로나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니 더욱더 우리 마음에 드는 집을 꾸며보자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살고 있는 이 집은 46평형 오피스텔형 아파트입니다. 방 3개, 서재 방 1개, 거실, 화장실 2개, 별도의 주방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올해 갑작스레 계획에 없던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급히 집을 알아봐야 했어요. 요새 집값도 계속 폭등하고 있는 추세라 이참에 그냥 집을 사자고 마음을 먹고, 이렇게 된 바에 그동안 우리가 꿈꿔왔던 부분을 완성할 수 있는 그런 집을 만들어보자 생각했습니다.
나름의 니즈라면 우선은 보편화되어 있지 않는 남다른 집의 구조, 넉넉한 평수, 분리된 주방, 아파트라면 커뮤니티 시설이 있는 곳, 이 정도가 우리의 최소한에 조건이었어요. 그러던 중 우리 조건에 부합하는 현재 집을 보게 되었고, 계약과 함께 리모델링 공사를 계획하게 되었어요.
현관부터 하나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현관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나오는 짧은 복도가 나와요. 이곳은 아직도 무궁무진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공간이에요. 지금은 실내용 슬리퍼와 화분 등만 두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보았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최고의 소품은 저희 집 고양이, 모카인 것 같네요! 역시 새하얀 집에 검은 고양이 조합, 너무 마음에 들어요!
현관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거실입니다. 리모델링 이후 저희는 이렇게 꾸미고 지내고 있답니다.
거실 한 쪽 벽에는 TV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거실장이나 거치대 없이 벽걸이 TV를 선택했어요. 덕분에 화면이 하나의 액자가 되고 프레임 색상에 다라 거실의 분위기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었어요. TV 옆에는 요 근래 새 식구가 된 올리브 나무가 예쁘게 자리 잡고 있어요.
또 노을이 지는 때면 오렌지빛 석양을 그대로 담아내어 감성 넘치는 집이 된답니다. TV로도 석양을 담았더니 감성이 두 배가 되었네요. TV 화면을 푸른빛으로 바꿨더니 휴양지의 푸르름을 느낄 수도 있고요. 마침 휴양 중인 모카도 보이네요!
저희 집 거실의 장점! 따사로운 볕이 드는 창가인데요. 창틀이 낮은 덕분에 저희 고양이들의 아주 좋은 놀이터가 되었어요. 창 가까이에서 일광욕도 하고 새 구경도 하나 봐요. 이사를 오니 고양이들에게도 좋은 집이 된 듯해요.
햇살을 받을 때에도 좋지만 커튼을 치면 또 다른 매력의 거실이 됩니다. 커튼 하나만으로 이렇게 은은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다른 각도에서 본 또 다른 거실의 모습이에요. 저희 집은 거실의 다양한 얼굴이 존재하는 곳이에요. 소파 뒤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구조라 복도에서 보면 개방감과 공간감이 더 커 보이는 구조랍니다.
저희가 처음 이 집을 보고 ‘이거다’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거실의 길쭉한 구조였어요. 거실 중앙부에 TV를 두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보통은 집에 소파나 식탁이 있어도 항상 TV 보면서 밥 먹는다고 식탁도 아니고 소파도 아닌 바닥에서 상을 펴고 밥을 먹곤 하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이 식탁에서 TV 보면서 밥을 먹어요. 주방에도 식탁이 있지만 항상 거실 식탁에서 밥을 먹고 손님이 와도 여기서 밥을 먹으며 이야기도 하고 한답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이에요. 이쪽 채광이 눈 부실 정도로 너무 좋아서 커튼을 쳐놔야 할 때도 있어요. 창이 많은 덕분에 어디든 해가 잘 들어서 따뜻한 걸 좋아하는 모카에겐 딱 좋을 거예요.
모카에게 거실은 일광욕하기 좋은 곳이라면, 저에게 거실은 커피 한잔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가장 볕이 잘 드는 벽면을 홈 카페로 활용하고 있거든요. 서랍장과 조명, 의자 등을 두고 꾸며봤어요. 커피 맛집이자 채광 맛집이랍니다.
노을이 질 때면 홈 카페도 분위기 맛집으로 등극합니다. 집을 화이트로 꾸민 덕에 새하얀 색감에 담긴 노을빛을 감사할 수 있어요. 볼 때마다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지금은 홈 카페로 쓰던 이곳에 오브제와 스피커를 놓고 카페 용품들은 동선이 편한 주방으로 옮겼답니다.
조명과 채광에 따라 색이 변하는 우리 집입니다. 어떨 땐 화이트, 어떨 땐 오렌지, 그레이, 핑크 등등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게 바로 화이트 인테리어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반대쪽 창가는 통창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덕분에 제가 너무 좋아하는 노을 진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노을 아래 학교의 빨간 지붕이 초록 초록한 소나무들과 잘 어울려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답니다.
티 없이 맑은 하늘이 펼쳐지던 날에는 저희 거실도 청명한 느낌이 들어요. 폴리싱 타일이 거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저는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의 포세린 타일을 원했지만 신랑이 반짝반짝 고급진 폴리싱을 원했는데, 이렇게 바닥에 하늘이 비치는 모습을 볼 때면 이 또한 만족스럽더군요.
처음엔 고층이 아닌 것에 좀 아쉬웠는데 너무 고층이었다면 이렇게 초록의 나무가 보이는 뷰는 느끼지 못했을 것 같아요. 나무보다 살짝 높은 위치다 보니 새들을 구경하기에도 최적의 장소가 되었네요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주방입니다. 주방은 화이트 바탕에 핑크 포인트를 주었어요. 핑크 덕후인 저는 조금이나마 취향을 섞어내기 위해 식기세척기와 인덕션을 핑크로 과감하게 선택했어요. 포인트도 되고 러블리한 주방이 되었어요.
시공 전에는 싱크대가 굉장히 길었어요. 대신 냉장고를 한 대밖에 둘 수 없는 구조였기에 과감히 싱크대 부분을 줄여서 냉장고 두 대를 놓을 수 있도록 장을 짰답니다. 싱크대는 좁아졌지만 요리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어요.
왼쪽에 보이는 벽이 기존 냉장고장 자리였고 현재는 팬트리장이 들어가 있어요. 냉장고 장을 펜트리로 만드는 건 견적 상담을 받으러 돌아다니다가 업체에서 들은 팁 중 하나였어요. 맞은편에 나란히 냉장고를 두 개 놓으니 동선도 좋고 펜트리로 수납도 해결되고 있답니다.
펜트리 옆에 남는 공간엔 액자를 걸어 미니 갤러리를 만들어 봤어요. 그림을 감상하며 우아하게 식사를 해보자 했는데 아직 주방 테이블을 선택하지 못해 아직까지는 거실 식탁에서 매일 식사를 하고 있네요.
싱크대 쪽도 보여드릴게요. 화이트 컬러의 싱크대에 화이트 인덕션을 설치했어요. 순백의 컬러라 오염에 약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됐었는데, 얼룩지거나 물들지 않고 이렇게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답니다.
가전도 식기세척기를 제외하곤 화이트로 통일해서 되도록 깨끗한 느낌을 주려고 하고 있어요. 덕분에 행복하게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되었죠.
부부 침실에는 침대가 2개예요. 신랑의 로망인 호텔식 침실을 만들어 보되, 최대한 심플하게 하려고 우드 프레임을 선택했답니다. 우드 프레임에 화이트 침구는 말이 필요 없는 조합인 것 같아요. 포근하면서도 따뜻하고 깔끔해 보여서, 겨울에도 색상은 그대로, 두께만 두꺼운 침구로 바꿀 예정이에요.
침대 맞은편에는 서랍장 겸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는 수납장이 있어요. 데일리로 사용하는 화장품은 화장실에 수납해 놓고 쓰는 중이라 수납장 위에 따로 거울도 두지 않고, 오로지 수납 용도로만 사용 중이랍니다. 처음 구매 시 리뷰에 수납력이 적다고 써있었는데 저처럼 물건이 별로 없는 경우엔 적당한 사이즈인 것 같아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에요.
이 수납장 역시 일부러 침대 프레임과 같은 우드톤으로 선택했는데요. 각기 다른 브랜드에서 구매했지만 세트인 것 마냥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답니다.
핑크 핑크 러블리한 부부 욕실이에요. 핑크 화장실을 만들려고 마음먹고 과연 핑크색 타일과 테라조 타일이 잘 어울릴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톤이 잘 어울려 시공하고 한시름 놓았답니다. 수전도 화이트 수전으로 했는데, 금속 색상의 수전보다 오히려 물때가 잘 안 보여 더 깨끗해 보이는 장점이 있어요
화장실 불을 꺼놔도 거울의 LED만으로도 이렇게 멋진 분위기가 연출이 돼요. 이 분위기를 느끼려고 LED 거울을 시공했나 봅니다.
그리고 욕실에 있는 웬만한 소품은 되도록 화이트톤으로 맞춰줬는데 훨씬 깔끔하고 깨끗해 보여요.
공용 욕실의 모습입니다. 저희는 평범한 모양의 욕실은 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공용 욕실은 상부장도 안 하고, 세면대도 하부장 형태로 했죠. 흔하지 않은 디자인이 완성돼서 만족하고, 사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기에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이 세면대는 항상 모카가 물을 마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젠다이 위에서 대기를 하다가 번개처럼 세면대를 차지하고 만족스럽게 먹고 나면 유유히 사라져요.
수전이 폭포 수전이라 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지고 생각보다 앞쪽까지 물이 쏟아져 나온답니다. 수전에 고여 있는 물까지 야무지게 먹고 가는 모카예요.
수건걸이도 조금은 특별한 걸 골랐어요. 평범한 스테인리스의 수건걸이나 휴지걸이보다는 예쁜 걸 하고 싶었거든요. 귀여우면서도 고급진 느낌이 폴폴 나죠?
저에게 집이란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라기보단 하루의 시작과 끝이 담기는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집에서 자고 일어나고 밥을 먹고 웃고 떠들고 다시 잠을 자요. 이렇게 나의 하루 중 절반의 시간이 담기는 공간이니 조금이라도 나에게 딱 맞춘, 나의 취향이 담겨 있는 공간이라면 좀 더 만족스럽고 애정이 가는 곳이 될 것 같았어요. 따뜻하고 환한 집을 원했었고 너무나 눈부신 채광 속에 살고 있는 지금, 꿈만 같은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네요.
지금까지 반려묘들에게도 풍성한 그림을 선사해 주는 통창이 있는 모카네 집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저희 집들이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