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으로 하는 건 뭐든 다 좋아하는 플로리스트 ‘핸이룸’입니다. 평소 그림을 그리거나 소품을 직접 만드는 취미가 있는데, 최근에는 ‘펀치 니들’에 푹 빠져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저희 부부의 첫 신혼집이에요. 남편과 밀린 청소를 하고 서로 먹고 싶은 음식을 해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보금자리죠. 인테리어는 이 집을 꾸미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 집은 지어진 지 2년 된 25평 신축 아파트예요. 거실, 침실, 드레스룸, 서재로 되어 있죠.
저희 부부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집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는데요. 위치나 예산 같은 부분을 많이 고려해서 집을 골랐답니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도 SH 행복주택 신혼부부 전형에 당첨되었고, 이 집과 인연을 맺었어요.
이 집은 신축 아파트였어서 기본적으로 벽지, 바닥, 주방 등 따로 손 볼 곳도 없이 깔끔한 컨디션을 자랑했어요. 그래서 홈스타일링만 진행할 수 있었답니다. 인테리어 컨셉은 ‘담백함’과 ‘심플함’이에요. 또 시각적으로 넓고, 밝아 보일 수 있게 노력했어요. 전체적인 가구 컬러는 베이지와 우드 톤이랍니다.
그럼 저희 집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저와 남편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랍니다.
TV 먼저 보여드리면, 저희 부부는 영화나 넷플릭스를 보고 콘솔 게임을 즐겨 해서 75인치 TV와 사운드 바를 구매했어요. 지금까지 아주 만족하며 사용 중인데요, ‘TV는 거거익선’이라는 말이 정말 맞더라고요!
TV 옆에는 리모콘이나 캔들, 조명 등 작은 소품을 둘 수 있는 선반장이 있어요. 아트월의 고급스러운 느낌과 잘 어울리게 깔끔하고 모던한 모듈 선반으로 선택했답니다. 주문 제작해서 유리 컬러 선택지가 많았는데,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게 투명 색과 화이트를 선택했답니다. 답답해 보이지도 않고 각 소품의 색을 더 돋보이게 해주어서 좋아요.
거실에서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소파는 디자인부터 색상, 소재까지 정말 고려하지 않은 게 없었는데요. 첫 신혼집 가구이기도 하고 쉽게 바꿀 수 없는 고가이다 보니 질리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선택하려고 애썼어요. 저희가 선택한 소파는 분리도 가능해서, 구조가 질릴 때마다 분리시켜 배치를 바꾸어주고 있어요. 주로 ㄱ자 형태로 두어 분위기 변신을 한답니다.
거실 포인트는 바로 소파 쿠션이에요. 질릴 때마다 계절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색이나 특이한 질감, 모양을 가진 쿠션 커버로 교체하곤 한답니다. 큰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공간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거든요.
이건 제가 제일 아끼는 라탄 수납장이에요. 저희 집에서 감성을 담당하고 있어요. 평소 저희 부부가 집안일을 하거나 다이닝 공간에서 식사나 티타임을 가질 때 음악을 자주 틀어 놓아서 턴테이블도 이 수납장 위에 두었어요. 턴테이블은 그 자체로도 멋스러워서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기분이나 계절에 따라 LP 판이나 디자인으로 변화를 줄 수 있어 좋아요.
저희 주방을 보여드릴게요. 평일에는 간단하게 밥을 먹으면서 서로의 일상을 나누고 주말에는 서로 먹고 싶었던 요리를 함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에요.
신혼집에 처음 입주했을 당시에는 상하부장 수납공간이 넉넉해서 2인 살림을 넣기엔 부족함이 없었는데, 살다 보니 그릇, 컵 욕심도 생기고 생필품을 쟁여놓으면서 수납공간이 부족해졌어요. 그래서 수납장을 따로 구입해 식탁 옆으로 배치했답니다. 이렇게 하니까 주방과 거실이 분리되면서 주방이 더 넓어 보이더라고요!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숙면을 취할 수 있게 침대와 수납장만 놓은 부부 침실이에요. 패브릭과 커튼은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내고 싶어서 차분한 톤으로 골랐어요.
침대를 선택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건, ‘프레임’이에요. 가격이나 디자인 부분을 신경 쓰면서 검색을 많이 해봤는데 유명하고 예쁜 가구는 가격이 높더라고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제가 원하는 디자인과 가격대는 찾기 어려워서, 가구 단지에 직접 방문해서 다양한 제품을 알아보고 이 프레임을 골랐습니다. 푹신한 쿠션 느낌을 주는 헤드 디자인이라 침대가 포근해 보여요.
침대 옆 한 쪽엔 작은 수납장이 있어요. 잡동사니들을 넣어두고 맨 위 칸에 소품을 놓고, 침실에 변화를 조금씩 주고 있는데 배치나 소품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게 재미있어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하는 첫 보금자리인 이 집은 제게 매우 뜻깊은 공간이에요. 또 이렇게 특별한 만큼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담아 공간을 함께 만들어간 이 경험이, 서로에게 유익하고 좋았던 일로 기억될 거라고 생각해요.
온라인 집들이를 준비하며, 이 집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부터 집에 물건들이 채워지는 과정들이 파노라마처럼 생각나더라고요. 그리고, 앞으로 이 공간이 어떻게 변화할지, 어떻게 채워질지 궁금해지는 거 있죠.
온라인 집들이를 마치며, 제가 바라는 건 평범한 저희 부부의 보금자리 이야기가 신혼집을 준비하시는 분이나 저와 같은 취향을 가지신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지금까지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럼 오늘도 소중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