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직 신혼을 즐기고 있는 결혼 3년 차 새댁, 모아홈이라고 합니다. 저는 집에 있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천상 집순이예요.
그래서인지 인터넷을 통해 남의 집을 구경하는 취미가 있어요. 예쁘게 꾸며 놓은 집 사진을 보며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는데요. 결혼과 동시에 저만의 공간을 갖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내 집 꾸미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21평 신축 아파트입니다. 방 2개, 화장실 1개, 거실과 주방으로 이루어져 있는 복도식 구조예요.
정말 운 좋게 청약에 당첨되어 입주하게 되었는데요. 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커서, 더욱 애정을 가지고 인테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예전 집도 거의 비슷한 구조였던지라, 예전 집에서 살면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새로운 집의 인테리어를 계획할 수 있었어요.
우선 소형 평수이기 때문에 넓고 환해 보이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었죠. 화이트 베이스에 우드톤 소품들로 포인트를 주었고, 주방은 구조와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그 외에도 시스템 에어컨, 조명과 도배 등 부분적으로 시공을 하고 들어왔어요.
먼저 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거실에는 우물천장을 만들고 간접조명과 실링팬 시공을 했습니다. 복도식 아파트는 맞통풍이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실링팬이 정말 유용하거든요. 같은 구조에 사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드립니다.
또 거실은 저희 집에서 가장 자주 변화하는 공간입니다. 제가 가전, 가구, 소품의 배치를 다양하게 바꿔주고 있거든요. 가구 배치를 바꾸고 나면 마치 새 집에 온 기분이랍니다.
세리프 TV와 유리 소파 테이블은 이사 오면서 새로 장만한 건데, 위치를 옮기기 정말 편하더라고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도 않아서 소형 평수 인테리어에 정말 좋은 제품들입니다.
지금은 소파를 바꿀 예정이라 잠깐 바닥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소파가 있던 자리에 빔 프로젝터를 크게 띄워서 홈 시네마를 즐기고 있어요.
주방은 가장 정성을 들인 공간입니다. 대공사 끝에 21평 집에서도 대면형 주방, 상부장 없는 주방의 꿈을 이루었답니다! 유럽에서 이제 막 뜨고 있는 '후드 일체형 인덕션'을 사용해서 인덕션을 대면형으로 시공했고, 빌트인 식기세척기와 정수기 등 하나하나 철저히 계산해서 가전들을 끼워 넣었어요.
또 상부장이 있던 벽면에는 포쉐린 타일을 붙여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자칫하면 차가워 보일 수 있어, 원목 선반을 달아 따뜻함을 더했어요.
상부장이 없지만, 생각보다 수납공간이 부족하지 않아요. 아일랜드 조리대를 넓게 제작해서 양쪽으로 수납할 수 있도록 했고, 원래 가스레인지가 있던 자리에도 냉장고 장과 키 큰 장을 만들었습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전자레인지는 키 큰 장 안에, 밥솥과 에어프라이어는 현관 옆 틈새 공간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전 집에 살면서 불편했던 점들, 내 생활습관 등 하나하나 고려해서 만든 주방이니만큼 마음에 쏙 들어요.
수납 다음으로 주방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동선이잖아요. 아일랜드 바로 앞에 식탁을 두어 동선을 최소화했어요.
식탁 위 펜던트 조명에는 사실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데요. 직구한 조명을 달다가 기사님이 실수로 갓 하나를 깨셨어요. 다시 주문한 갓이 올 때까지 전구만 대롱대롱 달려있는 채로 지내다가, 최근에 스탠드 조명의 갓을 떼서 임시로 달아주었답니다. 산뜻한 노란색이 주방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생각보다 만족스러워요!
이 작고 소중한 다이닝 공간에서 홈 카페도 열고 매일 식사도 하고 있어요. 요리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공간이 예쁜 덕에 더욱 요리와 다이닝을 즐기게 되었답니다. 남편과 함께 하는 저녁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요. 3년 차 부부인 저희가 아직도 신혼부부처럼 지낼 수 있는 이유죠.
안방은 도배와 조명 시공만 하고 들어왔어요. 그리고 매일 휴식을 취하는 안방인 만큼 편안한 인테리어를 추구했습니다. 저상형 라지 킹사이즈 침대를 두고 침구와 포스터를 바꿔가며 분위기를 전환해 주고 있어요. 또 나름 포인트로 침대 옆에 직구한 벽 조명도 설치해 주었어요.
침대 옆과 맞은편엔 수납을 위한 낮은 장들을 두었어요. 작은 집은 수납이 가장 절실하기 때문에 덜 답답해 보이면서 알차게 수납을 할 수 있도록 고심해서 가구를 들였답니다.
수납장 옆에는 미니 책상을 두었습니다. 노트북 주변에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장식했습니다. 노트북으로 음악을 틀고 침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곤 해요.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공간은 드레스룸입니다. 붙박이장을 제작하고 스타일러와 전신거울을 두었습니다.
집에서 가장 작은방이다 보니, 특히나 벽의 활용이 중요했는데요. 곳곳에 벽 행거를 설치해서 다음날 입을 옷이나 자주 쓰는 가방과 모자 등을 걸어두고 있어요.
한쪽에 화장대도 작게나마 마련했습니다. 제가 색조 화장을 할 일이 거의 없다 보니 트롤리에 기초화장품과 드라이기만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몇 개 없는 색조 화장품은 미니 책상 서랍 안에 두었고요. 평소에 드레스룸으로 와서 옷을 갈아입고 기초화장과 머리 말리기까지 한 공간에서 끝낼 수 있어서 편해요.
욕실은 시공을 전혀 하지 않은 공간이에요. 깔끔한 화이트 & 그레이 톤이 나쁘지 않아서 그대로 사용 중입니다. 대신 작은 아이템들로 꾸며주고 있습니다.
샤워기와 칫솔 살균기, 발 매트 등 예쁘면서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채워주었어요.
침실과 연결되어 있는 베란다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들어가고 나면 1평 밖에 남지 않는 아주 작은 공간이에요. 잡동사니를 쌓아두면 창고처럼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어서 모두 뺐습니다. 대신 저희 집에서 가장 볕이 좋은 공간이라, 작은 화분 몇 개와 화분을 올려둘 원목 사다리만 두었어요.
창가에 블라인드를 달고 바닥에 패턴 코일 매트를 시공하고 나니, 자꾸자꾸 나가고 싶은 아기자기하고 화사한 공간으로 변신했어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베란다랍니다.
저에게 집이란, 가장 사랑하는 공간, 24시간 함께해도 질리지 않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워낙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집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편이거든요.
제가 꾸민 이 공간이 비슷한 구조, 비슷한 평수에 사는 분들이 인테리어 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