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플 라이프를 지향하는 평범한 직장인, whitewoodandgreen이라고 합니다. 저는 집이든 옷이든 음식이든 하물며 인간관계까지 뭐든 기본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한 걸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사는 집도 최대한 심플하게 꾸미려 하고 있답니다.
저희 집은 지어진 지 20년이 넘었어요. 평수는 베란다를 포함해 10평 정도 됩니다. 저는 벌써 8년째 이곳에서 자취 중입니다.
당시에 채광과 통풍이 잘 되는 밝은 집을 찾다가, 이 집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집 내부도 심플한 화이트와 마룻바닥으로 되어있어서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당시에 제가 도배나 시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었거든요. 물론 조금 낡고 불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주인분이 위층에 사시면서 신경 써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집 구조부터 설명해드리면 남향으로 베란다 창이 있고, 서쪽으로 창문이 쭈욱 나 있는 형태에요. 덕분에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빛이 들어온답니다. 또 서쪽 창문 앞에는 공용주차장이 있어 나름 뷰도 트여있는 편이에요.
인테리어는 대체로 내추럴&미니멀한 느낌을 풍겨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매사 자질구레하고 요란한 것보다 군더더기 없고 심플한 걸 선호하는 편인데, 집을 꾸미고 가꿀 때도 이런 성향이 많이 반영되는 것 같아요. 제 취향과 성향으로 집을 꾸미되, 실용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았어요. 결론적으로 저희 집 인테리어는 합리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더불어 저는 집을 꾸밀 때, '동선'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바닥 살림을 최소화하고 생활 동선에 맞는 수납으로 물건도 최대한 꺼내두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제가 평소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청소하기 편한 방식으로 집을 꾸미게 된 것 같아요.
집안의 전체적인 무드는 화이트, 우드, 그린 조합과 자연스럽게 따뜻한 뉴트럴톤 위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워낙 아담한 공간이기 때문에 답답해 보이지 않게 여백의 미를 최대한 사수하려 하고 있어요.
가구 같은 경우는 그때그때 기분이나 필요에 따라 배치를 자주 바꾸다 보니, 가볍고 이동이 쉬운 아이템들이 많아요.
침대가 있는 이곳은 제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에요. 저의 베드 룸이자 다이닝룸이자 파우더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방 하나에 아무래도 살림이 많이 들어가야 하다 보니 시각적 여유가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간적, 시각적 비중이 가장 큰 침구류와 커튼은 화이트 톤으로 해서 최대한 답답하지 않고 넓어 보이게 했습니다.
서랍장도 화이트로 통일감을 주고 화장품, 속옷, 액세서리, 잡화류, 이불 등을 보관하고 있어요. 덕분에 밖으로 물건들이 거의 없죠. 수납이 가능한 가구들은 모두 철제 소재의 제품들이에요. 철제 가구들이 공간을 더 깔끔, 정갈해 보이게 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제가 사용 중인 서랍장은 가볍고 바퀴가 달려서 구조를 자주 바꾸는 저에게 딱이에요. 그때그때 따로 또 같이 배치하여 다양한 용도로 활용 중입니다.
식물 친구들이 야금야금 늘어나면서 평소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매탈 랙 식물 둥지를 만들어줬어요. 시각적으로도 답답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보조 선반이나 파티션 역할도 해줘서 좋아요. 메탈 랙 역시 바퀴가 달려 있어서 이리저리 끌고 다녀요.
테이블은 공간을 좀 더 유연하게 쓰고자 원형으로 사용 중이에요. 침대도 높이와 방향을 바꿔주면서 용도에 따른 공간 변화를 주고 있어요.
주방은 저희 집 구조상 센터이자 침실, 현관, 화장실이 모두 연결되는 통로 같은 공간입니다. 부엌, 반대쪽은 수납 구역으로 사용 중이에요.
부엌 쪽은 아무래도 바로바로 써야 하는 재료나 식기들이 나와있어서 비교적 복닥거리는 느낌이에요. 마음 같아선 다 집어넣고 싶지만 주방만큼은 편의에 좀 더 포커스를 두었어요.
반대편엔 식료품, 생필품을 보관하는 팬트리 장과 옷장이 있습니다. 팬트리 장은 폭이 같은 두 개의 수납장을 쌓아서 리폼한 건데, 공간 효율도 높이고 예쁘기도 한 것 같아요. 어디 가구냐고 문의도 많이 받았어요. '만들어 팔까?'하고 잠시 고민도 했네요. 지금은 옷장이 이쪽에 나란히 같이 있어요.
또 이곳엔 실내의 쾌적도를 유지하기 위한 가전들이 다 모여 있어요. 옷장 옆엔 제습기가 365일 풀가동 중이고, 음식 냄새가 나는 공간인 만큼 공기청정기도 이 공간에 두었어요.
사진에는 내부 모습이 나오진 않았지만, 저희 집 화장실은 꽤 넓은 편이에요. 하지만 그 안에 물건을 놔두기는 좀 찜찜해서 문건이 선반을 활용해 욕실 살림들을 보관 중입니다. 화장실 문 앞에는 샤워 후 욕실을 건조해 줄 서큘레이터가 상시 대기 중입니다.
집은 기능적 공간을 넘어서 제 아이덴티티를 공간화한 또 다른 저라고 생각해요. 제 취향, 가치관, 라이프스타일, 성향 이런 모든 것들이 다 구석구석 묻어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의 집을 보는 것도 그 집 주인과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느낌이고요.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그 사람에 대해 더욱 디테일하게 이해할 수 있죠.
지금은 자취 집이라 크게 투자하지 않고 주어진 여건 내에서 적당히 타협하고 지내고 있는데, 나중에 제 집이 생기면 제 아이덴티티가 더욱 잘 묻어날 수 있는 공간을 제대로 실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