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간을 다루는 모든 일들을
재미있어하는 편이에요.”
영상영화과에 재학중이면서 프로덕션디자인을 세부전공으로 하고 있다는 시경님. 인테리어면 인테리어, 상업공간이면 상업공간 이렇게 제한을 두고 접근 한다기 보다 컨셉츄얼하게 공간을 구성하면서 공간에 대한 폭 넓은 접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 재미있게 배우는 중이라는 그녀의 말에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진 ‘프로덕션디자인’이라는 전공을 검색해보았다. 프로덕션 디자인에 대해 알고 나니 그녀의 공간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상영화과에 재학중인 성시경입니다. 집에서 나와 산지는 5-6년 정도 되었는데, 독립적인 공간에서 생활한 기간은 1년정도 되었어요. 현재는 학기 중이라 학교생활에 집중하고 있어요.
창문이 큰, 채광 좋은 집
학교에서 멀리 살다가 조금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마침 조건이 맞는 이 집을 구하게 되었어요. 집을 선택할 때 채광을 1순위로 고려했기 때문에 창의 크기를 중요하게 살펴 봤어요!! 이 집을 처음 보러 왔을 때 흐린 날이었는데도 창이 벽 한쪽의 반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에 실내가 굉장히 밝게 느껴지더라구요.
실제로 볕이 드는 날 방 안 가득히 빛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어디를 가든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에 큰 경찰서가 있어서 혼자살기에도 안심이 되는 동네에요..!
따뜻한 느낌의 화이트와 우드
전체적인 톤은 화이트랑 우드로 맞췄어요.
네츄럴한 톤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맞추니까 소품들이 가지고 있는 컬러들이 포인트로 살아나더라구요. 되게 좋은 포인트 인 것 같아요.
가끔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을 때는 패브릭을 바꿔주는데, 러그나 침구류의 색만 달라져도 사계절을 모두 다른 분위기로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자취방에서는 크게 변화를 줄 수 없는데 패브릭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클로젯시어터’
이사를 오면서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이 홈시어터였어요! 집에서 종종 영화를 보곤 하는데, 가지고 있는 빔을 십분 활용하고 싶은 마음에..ㅎㅎ
마침 제가 옷장이 없어서 2층 행거를 사용했었는데, 지저분한 그 모습을 커튼으로 가리면서 커튼을 스크린으로 사용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에요. 그래서 붙인 이름이 ‘클로젯시어터’에요.ㅎㅎ
병원에서 사용하는 라운드로 휘어진 커튼레일을 사용해서 행거를 완벽하게 가릴 수 있었고, 암막커튼 원단을 사다가 길이에 맞게 제작해서 빔을 쏘기에 가장 무난한 조건을 만들었죠-!!
별거 아니지만.. 자취생으로서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이었답니다-!!!(뿌듯)
작업실 겸 손님맞이 공간
제가 과제를 할 때나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요리를 해 먹거나 할 때 이용하는 공간이에요. 제 공간에서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책상에서 사용하는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넣을 수 있는 테이블을 구입했어요. 붙어있는 서랍은 작아 보이지만.. A4용지 사이즈 정도라서 꽤나 유용하게 사용중이랍니다-!!
작업하면서 꺼내 쓸 수 있는 물건들은 모두 선반에 정리해놓고 사용중이에요.
이것저것 소품을 모으는 것을 좋아해요. 주로 아기자기한 것들을 하나 둘씩 늘려가고 있어요.
가장 사랑하는 알파카 인형들이에요. 한 마리는 진짜로 페루에서 왔고, 다른 한 마리는 입양했어요ㅎㅎ
책상 옆으로는 서랍장과 작은 공간박스를 두었어요. 롯데마트에서 산 곰돌이 그림이 있는 서랍장을.. 페인트칠을 해서 사용중이에요.
공간박스는 크래프트 재질이라 기존의 공간박스보다 내구성은 덜 하지만 사용하는 데에 큰 불편함은 없는 것 같아요!
가볍게 술 한잔 하러 가서 마시던 맥주병을 주섬주섬 챙겨 오기도 해요. 이것저것 모아온 소품들과 버리지 못한 상자들이 잘 어우러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는.. 형광등 보다는 전구색 조명을 사용하는 편이고, 블랙&화이트처럼 세련된 느낌 보다는 빈티지하지만 따뜻한 톤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제가 가진 귀염스런 소품들이 따뜻한 분위기에 더 잘 어울리기도 하구요.
제가 주인인 공간인 만큼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나만의 분위기를 듬뿍 담은 공간으로 계속해서 꾸며 나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