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달 전에 결혼을 해서 집꾸미기에 막 발을 들였어요~ 결혼을 하고 신혼집에 살기 시작한지 3개월 정도 되었네요! 오래된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아파트 곳곳에 있는 요소들이 제 눈엔 예쁘게 보여요. 연식있는 집이지만 저희 부부의 특성을 담아 꾸민 집을 소개해드릴게요.
현관
신발장과 현관문은 페인트칠을 했어요. 현관 바닥 타일은 공사를 할 수 없었기에 청소도 쉽고 밟았을 때의 쿠션감도 좋은 코일 매트를 알게 되어서 인터넷에서 크기를 재단해서 구입해 깔아주어 마무리 했습니다.
페인트칠을 하기 전에는 모든 것이 다 이상해 보인다고 느꼈는데 신발장을 하얗게 칠하고 나니 기존의 손잡이도 또 빈티지한 느낌을 주면서 잘 어울리더라구요. 그래서 그대로 다시 끼워 사용했어요.
거실
결혼하지 2개월 정도 전인 작년 12월에 집을 얻어서 열흘 동안 집 전체 벽을 셀프 페인팅 하고 조명을 교체하는 기간을 가졌습니다.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제가 어떤 부분만 손대면 금방 좋아질 집이라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페인트칠을 마치고 가구들을 들인 거실의 모습입니다. 남편과 둘 다 미드와 영화보는 것을 아주 좋아하고 TV는 잘 보지 않아서 프로젝터를 볼 수 있는 벽을 소파 맞은 편에 두고 한켠에는 오디오와 LP를 들을 수 있는 음향기기 등을 두었습니다.
소파 정면으로는 인터넷에서 목재를 주문하여 직접 조립하고 페인트칠한 거실 오디오 선반이에요. 제가 가장 맘에들어하는 가구이기도 하죠. 거실이 세로로 긴 편이라서 일반적인 TV장을 구입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DIY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을 딱 찾았을 때 기쁨이 아주 컸었습니다.
선반 위에는 할아버지가 수집하신 것 중 저에게 선물해 주신 새 모양의 돌 소품을 올려두었습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소품 중 하나입니다. 살아가면서 소품 하나하나에 이야기나 사연이 있는 것들이 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거실에서 제가 좋아하는 요소는 의외로 커텐입니다. 거실 안쪽에 커텐을 달 수 있는 커텐 박스가 있지만 원가 안쪽에 커텐을 달면 좁아 보일 것 같아 베란다쪽에 배관 파이프 관을 활용하여 바깥쪽에 커텐을 달아주니 고민하던 부분들이 해결되었어요.
베란다의 반쪽은 아예 건식으로 쓸 수 있도록 얇은 카페트를 재단 주문하여 깔고 식물을 두어 집에 생기를 줄 수 있도록 했어요. 날씨가 좋아지면 편하게 베란다에 앉아 남편과 차라도 한잔 마셔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은 집이기 때문에 항상 수납을 많이 염두해 두었는데 거실에 냉장고를 넣기 위한 가벽이 하나 있어서 이 가벽에 선반을 달아주었습니다.
선반에는 자주 쓰는 프로젝터나 좋아하는 물건들을 올려서 이 집의 취향을 나타내 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어요.
다음으로 거실옆에 있는 주방을 보여드릴게요~!
주방
주방은 타일을 제외하고 새로 교체 하였는데요, 녹색 타일은 빈티지한 느낌도 주면서 색감도 예뻣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고 문과 상판만 흰색으로 바꿔서 크게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집 전체가 환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었어요.
저는 저희 집을 꾸밀 당시 인터넷에서 예쁜 인테리어 레퍼런스 이미지를 다 모아서 공간별로 정리를 해 두었어요. 처음엔 잘 몰랐는데 계속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가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인테리어 메인 색상은 흰색, 회색으로 하고 포인트를 우드와 녹색으로 잡았어요. 이렇게 해 두니 선택의 폭이 많이 좁아져서 어디를 가서 골라도 조금 더 수월하게 가구를 구입할 수 있었어요.
주방이 많이 작아서 수납이 아쉬웠어요. 아일랜드 식탁이 멋있게 있는 주방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원래 책장으로 나온 가구를 사서 추가로 주방에 두어 ㄷ자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전자렌지나 토스터기, 각종 자주 손이 가는 주방 소품들을 넣어두니 좁은 공간에 대한 불편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이 책장을 두니 식탁의 한 면을 쓰지 못하게 되긴 했지만 현재 2식구 뿐이기에 불편함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ㅎㅎ
부부의 취향을 고려한 각자의 공간
저희 부부는 집 구하기 전 부터 가능하면 꼭 개인의 공간을 갖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하나의 방을 드레스룸으로 만드는 것이 사실 가장 수납에 효율적이기는 했지만 과감히 포기하고 현관 문 양쪽에 있는 방을 각자의 방으로 만들었습니다.
제 방에는 책상이 없어서 아쉽지만 조용히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주력해서 꾸미려고 했습니다.
저는 저만의 어지러진 깔끔함?^^;; 을 좋아합니다. 물건이나 그릇들, 책들이 정리되지 않아도 나름대로 보여지는 그 흐트러진 모습이 조금은 계산된 디스플레이랄까요….(웃음)
형광등 불빛이 싫어서 별도로 벽 등을 사서 달아주고 스탠드 형 조명도 두어서 간접 조명만으로도 충분히 생활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습니다.
남편방에는 컴퓨터가 공간을 많이 차지 하기 때문에 큰 책상을 놓았어요.
그리고 반대편엔 답답한 느낌은 주지 않으면서 많은 책들을 수납할 수 있도록 허리 높이의 책장을 보이는 면에 나란히 두었습니다. 집안 곳곳 가능하면 그림을 많이 두고 싶어서 남편 방에도 액자 두개가 포인트가 되고있어요ㅎㅎ
침실
안방은 수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침대를 고를때도 침대 하부에 서랍이 있는 형태를 골랐습니다. 작은 공간인 것 같아도 굉장히 잘 활용하며 쓰고 있습니다. 안방에서는 정말 잠만 자기 때문에 다른 것 보다는 우선 항상 깨끗하고 편안할 수 있도록 하고 패브릭으로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꼭 전형적인 ‘안방' 이라는 구조를 깨고 꾸며보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
나의 집, 그리고 우리의 집
전세집이다보니 처음부터 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손댈 수 있는 부분이 어떤 상태인지를 많이 눈 여겨 봐왔어요.
이 집은 기본 바탕이 깔끔했고 셀프 인테리어 할 때 집의 포인트 색깔로 잡는데 한 몫을 한 주방 타일의 빈티지한 녹색 타일 등 좋은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오래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연식 있는 집들과 비교했을 때 더 마음이 갔고 쉽게 선택할 수 있었어요.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문화적인 배경도 있지만 결혼하기 전부터 저도 ‘집’이라는 공간의 중요성을 항상 느끼면서 살았던 사람으로써 ‘집’ 이라는 공간에 투자를 하고 꾸미고 좋은 디자인을 항상 느끼며 사는 모습이 부럽고 좋게 느껴졌어요. 저도 어디를 살든 가족이 사는 공간이 편하고 따뜻해질 수 있도록 그런 마음가짐으로 꾸미고 살고 싶고 세월이 가면서 쌓일 그런 생활의 노하우를 가득 담은 궁극적으로 저희 부부의 로망이자 목표인 내 집 지어 살기를 이루었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