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일에 걱정말고 설레여라 ”
안녕하세요.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라는 결혼 100일차 여자 사람 김혜영 입니다. 작년에 웨딩 사진을 찍으러 태풍이 오는 날, 제주도로 갔어요. 태풍오는 제주도의 웨딩이라.. 예상치 못한 상황에 웨딩 소품들도 다 젖고 여러가지 불편한 상황들이 있었지만 생각할 때 마다 행복한 기억입니다.
이것보다 더 특별한 사진이 어디 있겠냐며 멋진 추억을 만들었네요. 보통의 날을 특별한 날로 바꾸는 저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매일 행복한 에피소드가 풍기는 저희 부부의 집을 소개합니다!
우연의 일치
신혼집을 두번만에 결정했어요. 지금 이 집이 두번째로 본 집인데 보자마자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집이 밝다는 느낌이 있었고, 좋은 기운이 느껴졌어요. 일단 전 주인이 조용하고 차분해서 제 성격과 잘 맞았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전 집주인과 이름이 똑같더라구요. 천상 제 집이죠?
원목가구와 따뜻한 조명으로
카페 같은 집이 완성되다.
어쩌면 저희 집의 메인일지도 몰라요. 24평 아파트라 소박하면서도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거실인테리어에요. 주방과 거실이 거의 맞붙어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비슷한 분위기를 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평소에 꽃과 카페 느낌을 좋아해 홈 카페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제일 처음에는 지금 아일랜드 식탁 자리에 가벽을 세워 아예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고 거실을 서재화 하는 인테리어도 생각했으나, 거실의 가장 기본적인 용도에 힘을 더 주기로헀죠.
넓은 평수의 아파트가 아니라 가벽을 세우게 되면 환기문제와 채광문제로 전체적으로 답답해 질 것이라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나왔어요. 아쉽지만 거실은 거실답게 두기로 하고 원목 가구와 조명 그리고 소품을 이용해서 카페같은 거실로 홈 카페 인테리어를 만들었어요.
블랙과 화이트의 깔끔하고 심플한 인테리어가 많이 유행하고 있는데, 단순히 유행을 쫒기 보다는 제가 집에 들어왔을 때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느끼기를 원했습니다. 화이트와 블랙은 어딘가 모르게 선과 면이 재단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깨끗하긴 하지만 불편해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원목 가구 위주로 많이 알아봤고, 원목이 아니더라도 편안한 나무 컬러의 MDF가구를 알아보았습니다.
집에 있는 가구 중 베스트 가구는 거실에 있는 이 스트링 시스템 선반이라 생각해요. 집에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시선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고, 나중에 또 제가 원하는 조합으로 다시 만들 수 있는 시스템 가구라는 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스트링 시스템 선반은 여러가지 컬러가 있는데 블랙과 우드의 조합이 클래식 하면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러워서 선택했어요.
저는 따뜻한 나무색을 좋아하고 식물을 좋아해요. 또 작업실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고 라디오나 다이어리, 꽃 소품 등 아날로그 적인 취향이 있어요. 지금 제 신혼집은 저희 취향이 많이 반영된 집이 되었죠.
거실 소파는 따뜻한 원목이 있는 소파로 2인용과 1인용 소파를 놔뒀어요. 패브릭과 가죽의 믹스매치(?)가 재밌기도 하고 작업실과 카페같은 분위기에도 어울리는 것 같아서 결혼 전 부터 찜해 놓은 스타일로 결정했어요. 계절별로 어울리는 색의 쿠션을 놓아 경쾌한 집을 만들거에요. 나름 재미있게 어울릴 것 같네요.
오래된 주방, 안녕
20년 된 아파트이다보니 수리를 안해도 되는 곳이 없었어요. 주방 상부장 하부장 필름지만 바꾸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올 리모델링이 가장 좋은 결정인 것 같았어요. 주방은 냉장고 자리가 정해져 있어서 구조를 ㄱ자 구조에 최적화된 동선을 만들기로 계획했어요. 에메랄드빛 주방 안녕!
나만의 작은 공간
주방은 여자의 공간이고, 나만의 공간이 될 수 있기 떄문에 타일모양, 상하부장 스타일이 오로지 제 취향이 반영된 공간이라 생각해요!
주방은 하얗게 하면서도 무광으로 컨셉을 잡아봤어요. 무광 헤링본 타일, 무광 싱크대, 무광 손잡이의 느낌으로 깔끔한 주방을 만들고 싶었어요. 아일랜드 식탁과 의자 또한 무광으로 선택했어요.
어떻게 보면 심심할 수 있는 주방 인테리어가 헤링본 타일로 확실히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매우 콤팩트 하지만 귀엽고 아기자기한 주방!
다음은 거실 옆에 있는 침실을 소개하겠습니다!
침실, 보라빛으로 물들다
침실 역시 조명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수면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아늑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펜던트 조명은 거실과 주방은 일자( l ) 모양으로 떨어 트리고, 침실은 유자 ( U ) 모양으로 재미를 줬어요.
보라색을 좋아해서 결혼식 부케도 보라색 수국을 들었어요, 그래서 침실 머리맡에 보라색 수국 액자로 포인트를 줬어요. 그 날을 잊지 말자는 내 의미부여와 침실의 포인트로 벽지 컬러와도 잘 어울려서 만족하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집의 모든 공간의 베이스 컬러는 밝은 그레이에요. 침실은 머리맡 한쪽 부분만 블루로 포인트를 주고 3면은 그레이죠.
경쾌한 서재
저희 집의 서재입니다. 경쾌하고 밝은 느낌을 좋아하는데 서재는 밝게 쓰고 싶어서 4면을 올 블루로 발랐어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기를 쓰거나, 간단한 작업들을 하는 공간으로 쓰고 있죠.
또 사랑하는 반려동물 미미의 놀이터이기도 한 곳이에요. 캣타워 옆 벽이 심심해 보여서 종이로 프레임을 만들어 사진을 붙여놨어요.
깨끗해지다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하는 공간이라 특히나 더 중요했던 화장실을 보여드릴게요. 화장실은 너무 협소한 공간이라 넓게 보이게 할 수 있는 화이트가 꼭 들어가야 했고, 깨끗한 이미지를 주고싶기도 헀어요.
기존에 있던 욕조를 빼고 파티션을 설치했어요. 너무 모던한 느낌은 싫어서 화장실 인테리어 자재를 고를 때 엄청 신중했어요. 처음에 바닥을 화이트 무광 미니육각타일로 하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욕실은 미끄럼 방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미끄럼 방지가 되어있는 무광의 그레이 패턴 직사각형 타일로 결정했어요.
벽면 타일도 깔끔한 화이트로 하고 줄눈도 화이트로 발랐어요. 거울은 이케아에서 저렴하게 득템해서 달았고요. 이제 원형거울이 흔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예쁘네요^^ 욕실 디스펜서를 올려 놓을 공간으로 고급스러운 화이트 대리석 젠다이를 만들었어요.
화장실은 수전과 휴지걸이, 그리고 서랍장 손잡이 등에 블랙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전체적으로 심심하지 않은 포인트가 되게 해주었어요. 집 곳곳에 꽃과 식물로 스타일링이 되어 있는데 화장실에도 드라이 플라워, 몬스테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세면대는 사각형으로, 청소하기 쉽게 다리기둥이 길지 않은 제품으로 골랐어요 ^^
기분좋은 현관
현관은 그 집의 첫 인상인 것 같아요. 첫 인상이 좋은 사람은 일단 먼저 호감이 가고 관계를 꾸준하게 맺고싶은 것 처럼 현관도 깔끔하고 깨끗하게 시공하고 싶었어요.
우리집에 처음 온 손님들도 현관 인테리어를 보고 다들 예쁘다며 한 마디씩 하면서 들어왔던 작지만 알맹이 있는 공간이에요.
귀여운 타일로 통통튀게
현관타일은 귀여운 느낌으로 화이트를 베이스로 하고 블랙으로 포인트를 주기위해 무광 미니 육각 타일로 깔았어요.
포인트 타일을 어떻게 놓을지 계속 고민하면서 원하는 그림을 몇 개씩 구상해봤는데, 꽃을 좋아하니 꽃 모양으로 해도 좋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겨워 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남편의 의견에 따라 타일 포인트 구성을 심플하게 하기로 했어요.
중문은 할까말까 고민을 잠시 했었는데, 하기를 백번 잘했다 생각해요. 일단은 복도식 아파트라 소음 문제를 차단해주고, 단열도 확실히 되요. 현관에서 집과 밖의 경계를 지어주기도 하면서 안정갑이 있어요. 24평 아파트라 공간활용을 위해 여닫이가 아닌 슬라이딩 중문으로 했어요. 문을 열고 집에 들어올 때 참 행복해요.
걱정말고, 설레여라
저희집이 넓진 않지만 우리 둘과 사랑하는 고양이가 살기에 충분하고, 낮에는 채광이 좋아 주방 끝까지 햇빛이 들어오고, 밤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 나작나작한 주황 단독주택들의 주황 불빛을 보는 재미도 있는 카페같은 집이에요. 제게 집은, 질리지 않고 언제 먹어도 맛있는 엄마밥처럼 집도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걱정없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해요.
아직 먼 이야기 이지만 신혼집의 좋은 기운을 받아 제 개인 사업을 하게 되면 작업실을 셀프로 꾸며볼 생각입니다. 20대의 그레이드를 넘어 플랜A가 아닌 플랜B를 계획하고 이뤄가려고 해요. 지금은 YOLO 열풍 시대죠. ‘인생은 한 번 뿐, 후회하지 말자’ 고 다짐하며 환상적인 라이프를 즐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