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카페 못지 않은 집이라 생각하며
휴식하고 즐긴답니다.”
평소 외출을 즐긴다는 담담님. 하지만 어린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는 조금 제약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서도 밖에서와 같은 활동을 즐길 수 있게 꾸며보았다고 한다. 외부활동을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해소하고, 예쁘고 편안한 공간을 꾸미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안녕하세요. 남편과 8살, 4살 남매와 함께 살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올해로 결혼 9년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은 3번째 집이에요.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에 전체적으로 공사를 진행했어요. 무려 19년 된 아파트다보니 이곳저곳 손볼 데가 많았죠. 일을 하면서도, 아침저녁으로 인테리어 현장에 들리며 꼼꼼하게 체크했어요. 오래 동안 질리지 않는 인테리어와 편안한 분위기. 두 가지에 가장 초점을 맞춰 신경썼고, 아이들이 자라면 조금씩 변화를 줄 수 있게 꾸몄죠.
현관, 중문의 필요성
집평수 대비 전실이 굉장히 작은 구조이긴 하지만 1층집이기 때문에 추위 및 먼지 등 방지로 중문 설치는 필수였어요. 중문은 망입유리에 블랙 프레임 여닫이 식으로 선택했습니다. 슬라이딩 도어가 아닌 여닫이 문이라 공간활용면에서는 조금 비효율적이기도 한데, 집에 들어올 때 반겨주는 차분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에는 너무나 만족합니다.
이전 집에서도 망입유리 화이트 프레임 3연동식 미닫이를 했었는데요. 집에 들어갈 때 망입유리가 주는 분위기에 너무 만족을 했기에, 유리에 대한 선택은 전혀 고민이 없었고, 색상은 현관 바닥과 동일한 블랙을 선택했습니다.
현관으로 들어와 바로 왼쪽에 있는 벽면을 포토월로 꾸몄어요. 첫 신혼집부터 쭈욱 한쪽 벽면을 이렇게 포토월로 꾸몄는데요. 매년 가족 여행 사진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추억을 되새기고 다음 여행을 계획한답니다.
사진을 흑백으로 출력하면 좀 더 차분해보이기도 하고, 추억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들어 좋아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예전 모습을 걸어놓고 추억하는 기분도 좋구요.
포토월 액자는 우드보드지 종이액자를 활용해서 훨씬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고, 벽에 간단한 핀으로 부담없이 관리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특별함이 숨어 있는 거실
가족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입니다. 베란다 확장공사를 해서 조금 더 넓게 사용하고 있어요. 헤링본 마루는 제 로망 중 하나였는데요. 항상 기본으로 시공되어 있던 원목 일자마루에서만 살아봐서요. 로망을 이룬 지금, 저는 정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헤링본의 유일한 단점은 시공비가 조금 더 비싼 거 말고는 모르겠네요.
마루는 다들 많이 하시는 구정마루 인데,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유일한 단점 중에 하나는 찍힘에 굉장히 약하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장난감들을 떨어트리고 놀면 어김없이 흔적이 남더라구요. 다만 밝은 색 제품이라 티가 안난다는 점이 그나마 보완을 해주고 있어요.
확장한 베란다 공간에는 6인용 식탁을 두고 다이닝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식탁등으로 레일 조명을 설치했는데, 주황빛이 음식을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게 해줘서 좋아요.
지인들을 초대해 조촐한 홈파티를 하기도하고, 브런치를 차려 먹는 우리 가족 홈 레스토랑으로 이용하기도 하죠.
베란다라고 했는데 왜 뒤에 붙박이장이 있나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텐데요! 요 문을 열면 넓은 창이 나온답니다~
개인적으로 커튼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전 집에서부터 폴딩도어 셔터를 사용했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세탁 관리와 여닫을 때 먼지가 많다고 생각해서인데, 폴딩도어는 그런 관리가 훨씬 더 손쉽고요. 단열효과도 더 뛰어나고, 무엇보다도 닫았을 때 느껴지는 포근함이 좋습니다. 그리고 1층집의 단점상 창문을 열고 지내거나 환기하고 싶을 때 폴딩 도어 문 한쪽만 닫아 블라인드를 열어놓으면 사생활 노출 걱정도 전혀 없고요.
거실소파는 4인가족이 충분히 앉을 수 있는 길이의 제품으로 선택했어요. 소파 자체가 어두운 색상이라 밝은 색 쿠션들을 적절히 배치해 어두침침해보이지 않게 했어요.
저희 집의 특징 중 하나는 벽에 못을 하나도 박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천정에 레일을 설치해서 와이어로 액자나 인테리어 소품들을 걸어뒀죠. 덕분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만들어오는 작품들을 매번 바꿔 장식할 수 있답니다.
소파 반대쪽 공간에는 TV와 시스템가구를 배치했어요. 아이들과 거실에서 함께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이들용품이 나와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큰 수납선반을 양쪽에 두고 장난감이나 책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최대한 정돈된 상태를 유지하려해요.
시계는 이렇게 선반에 올려 간단하게 못 없이 해결했구요. 여행길에 기념으로 구입한 소품들로 선반 위를 꾸며봤어요.
워킹맘에게 주방이란
다음으로 주방을 소개할게요. 사실은 집 전체 바닥을 타일 시공하고 싶었는데,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위험할 것 같아 주방만 타일 시공을 했습니다. 흔히 많이 하는 포슬린 타일을 고려하기도 했는데, 최종 선택은 거실바닥 색과 통일감 있는 유광타일로 진행했네요. 이렇게 시공하니 공간이 뚜렷하게 분리된 느낌도 들고, 음식이나 기름이 튀었을 때 관리가 편하답니다. (결론은 주부 모드네요)
주방은 인테리어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공간이기도해요. 물론 지금도 어려운건 매한가지랍니다ㅎㅎ 평일에는 부엌일을 많이 하지 못하는 워킹맘이다 보니, 가능하면 많은 것들을 안에 수납해 정리된 느낌이 들도록 노력하는 편입니다.
기존 부엌구조는 일자 주방이었는데 다이닝 공간을 확장한 거실에 두면서 싱크대 및 조리대를 넓게 사용하고자 ㄱ자로 시공했어요. 오븐 옆으로 이어진 식탁은 저희 부부가 간단하게 식사나 차 한잔을 하거나, 친구가 놀러오면 거실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며 같이 커피한잔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부엌일을 할 때 아이들이 옆에서 같이 요리를 도와 주기도 하고 말동무가 되어 주기도 하죠.
냉장고쪽 벽면에는 타공판을 활용해 인테리어해봤어요.
타공판은 이전 집에서 아이들 자석 놀이용으로 시공했던 것을 그대로 가지고 와 재활용했는데요. 냉장고 가벽을 설치한 공간에 사이즈가 딱 맞더라고요. 주로 메모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워킹맘인 제게 아이 일정, 과제 챙기는 것을 놓치지 않도록 해주는 도우미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죠.
이 공간은 사실 기존 구조에서 식탁을 배치해 두는 공간이였어요. 배치를 변경하다 보니 죽은 공간으로 남을 수 있었는데, 때마침 뒤에 콘센트도 있고 피아노 자리로 딱 맞았습니다. 한 3년 전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게 제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여서, 저와 유치원 다니는 큰 아이가 뚱땅뚱땅 연습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변화하는 아이방
아이방은 매년 꾸준히 변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침대를 놓고 주로 잠자는 용도로만 사용했었고, 학교에 들어가면서 변화를 주기 시작했어요.
책상을 들여놓은 후로는 부쩍 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구요. 그림그리는 걸 무척 좋아해서 본인방뿐만 아니라 집안 곳곳 아이가 그린 그림들이 많아요.
아이가 그림 그림으로 본인 방 문패를 만들어 꾸미기도하고, 크리스마스에는 가랜드로 장식하기도 했죠. 처음에는 제가 해놓은 인테리어를 아이들이 어지럽히고 침해하는 기분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은 없어졌어요. 오히려 다른 캐릭터 스티커들이 벽에 붙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하죠.
작은 아이방도 살짝 보여드릴게요. 저희 집에서 가장 컬러감이 풍부한 곳이죠. 그래도 몇가지 포인트색상만 사용해 최대한 깔끔해보이도록 신경썼어요.
꿈꾸는 미래의 집.
3번째 집까지 오면서 취향도 변하고 그에 따라 인테리어 스타일도 달라졌죠. 다음 번에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어요. 지금 집은 밝은 스타일의 모던한 느낌이었다면, 다음 집은 다크한 바닥에 클래식한 스타일을 추구해보고 싶기도해요. 이렇게 좋아하는 공간들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면서 10년 후 우리 집은 어디에,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는 것. 그 자체가 제겐 즐거운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