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ly Home ”
8년 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모은 돈으로 부모님 도움없이 거실도 따로 없던 투룸 빌라에서 전세로 시작했어요. 그곳에서 2년간의 신혼 생활동안 마련한 돈으로 은행 도움을 받아 집을 매매하게 되었어요. 이 곳에서 1년 전 강아지 폴리와 가족이 되어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공 전
우리 집은 주상 복합 아파트입니다. 전체 리모델링 할 것을 예상하고, 무조건 오래되고 고치기 좋은 집으로 알아봤어요. 그러다가 이 집을 보니 시세가 딱 중간이었고, 상태가 좋아보여서 오히려 부분 시공하면 인테리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원래는 이렇게 전체적으로 노란 집이었어요. 바닥과 몰딩 모두 노란 톤의 마감재로 되어 있었죠.
인테리어를 구상하면서 예산을 최대 3,000만 원으로 잡았어요. 그래서 부분 부분의 시공을 한 인테리어 업체에 다 맡겨 진행했습니다.
시공 순서를 잘 모르니 업체에서 스케줄 짜주시는 거에 따르고, 구상과 마감재 선택은 모두 직접 했어요. 남편은 애매한 부분이 있을 때 애정남 역할을 했구요^^
시공 전에는 현관이 거실과 트여있었는데요, 너무 개방형이어서 중문을 설치했어요.
조명은 효과만 내자 해서. 모든 조명을 을지로에서 발품팔아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미니멀리즘+빈티지 컨셉이에요.
바닥을 마루로 할지 타일로 할 지 고민 끝에 폴리싱 타일로 했어요. 흰바닥이라 집도 넓어보이고 깔끔하고 환해보이죠 유광이라 눈부심도 좀 있지만 그 덕분에 북향인 집을 환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알고 보니 마루 바닥은 강아지들이 뛰다가 미끄러져서 다리를 많이 다친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집은 거실에 한 면이 전창으로 되어있어요. 창밖을 통해 롯데 타워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친구들이 롯데타워 무너질 때 초대하라며 농담하기도 하죠ㅋㅋ
우리 가족은 창밖의 밤 풍경을 더 좋아해요.
가구나 소품 같은 부분의 비용은, 적어도 삼개월 안에 다 들어가야 하는 돈이니, 소품은 유명한 고가 브랜드에서 구매하더라도 큰 가구는 저렴한 제품 위주로 두었어요.
거실 한쪽 벽면은 하단이 브라운 톤으로 페인팅 되어 있어요. 원래 소파가 페인팅 된 벽 쪽에 등을 대고 있었는데, 소파를 옮기기 위해 들어내보니 벽에 물이 들었더라구요. 그래서 고심 끝에 페인팅으로 덮어버렸지요.
바닥이 화이트라 페인트가 뭍으면 안 되니, 가장 먼저 바닥에 보양작업을 하고, 벽면에 페인팅 할 경계 부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어요. 그리고 콘센트 주변도 마스킹 테이프로 꽁꽁 싸매고 페인팅하면 완성!
이전에는 벽과 바닥 모두 화이트톤이었는데, 분할 페인트로 포인트를 주니 조금 따뜻한 분위기가 되었어요.
거실 인테리어 컨셉은, 미니멀리즘이 느껴지도록 디자인과 색깔은 절제하고,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소파나 큰 가구 모두 모노톤으로, 소품 들은 보라 계열로 톤을 맞췄답니다.
곰이 그려진 패브릭 액자는 며칠 전 구입해서 둔 것이에요. 지금은 거실의 가장 포인트가 되었죠.
거실에 빔 프로젝터를 설치할 계획이라 소파는 남편과 둘이 충분히 누울 수 있는 소파베드로 초이스! 그리고 한쪽엔 폴리 전용 오르막길도 있어요. 닥스훈트는 허리디스크에 취약해 점프를 많이 하면 좋지 않다해서 폴리를 데려오고 제일 먼저 구입해봤어요^^
거실 한쪽에 놓여져있는 장롱은 그릇장이에요. 처음 신혼집 주방이 2m 남짓 좁은 주방이라 주방 용품 수납을 겨우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릇장을 따로 구매했어요. 장의 한국적인 느낌에 반해 구매했던 기억이 나네요.
시크하게 스타일링한 주방
거실과 이어진 주방도 보여드릴게요. 주방은 거실과 다르게 조금 시크한 모습이죠?^^
먼저 시공 전의 모습. 기존에 있던 상부장을 떼어냈을 때의 모습이네요.
이사하면 예쁜 주방에서 요리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어요. 집의 구조상 거실에서 주방이 아주 훤히 보이는 개방형 구조라 최대한 깔끔한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최대한 가전의 복잡함이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가전을 모두 빌트인으로 했어요. 그리고 싱크대 상.하부장과 빌트인 부분 전체 진한 그레이톤의 무광으로 시공해 시크하게 인테리어 했어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전들도 회색, 검은색 계열이라 딱이였어요.
싱크대쪽 벽면은 흰색 타일을 교차 시공했습니다. 화이트 타일의 굴곡을 살려주고 싶어서 매지는 그레이로 시공했어요. 그리고 주방 작업대는 블랙을하고 싶었으나 마음에 드는 것들이 비싸 상하부장 색깔과 맞추어 그레이를했는데 전체적인 주방 컬러가 연결도 되고 더 깔끔한 주방이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상부장, 하부장에는 이렇게 깔끔하게 주방 용품을 정리해두었어요.
계절 용품 수납은 이렇게!
우리 집은 이사 올 때부터 발코니가 다 트여있었어요. 발코니가 없으니 갖가지 덩치 큰 용품들을 숨길 곳이 필요했죠. 그래서 현관 양쪽으로 붙박이장을 설치하였습니다. 책꽂이로 책과 소품이 노출되는 것보다 붙박이장으로 벽처럼 짜 넣는게 깔끔하겠다 싶었어요.
문으로 수납품의 정돈 안된 느낌을 가려서 미니멀리즘을 원했던 거실과 일치시키고 싶었어요. 각 칸마다 들어갈 물건이 다를테니 각각 수납할 품목의 사이즈를 잰 후 그것에 맞춰 장 디자인을 하고 제작 의뢰했어요.
그리고 장에 손잡이를 달지 않고, 홈을 판 후 블랙으로 칠해 몬드리안 느낌을 냈어요~!
중문 왼편은 침실로 들어가는 좁은 복도 공간이라, 붙박이장을 천장까지 시공하지 않고, 낮게 제작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계절별로 원하는 소품을 올리면서 꾸미는 공간이 되었어요.
인터폰 옆 액자는 두꺼비집을 가리기 위해 걸어놓은 것이에요. 가끔씩 다른 액자로 바꿔서 기분 전환 하기도 해요.
폴리랑 똑같이 생긴 저금통이에요. 강아지 키운 후로 강아지 모양 소품에 눈이 많이 가더라구요^^
왼쪽 반쪽 장은 캐리어 수납용이구요, 오른쪽 장은 폴리 간식 창고에요^^ 왼쪽 장은 뒤에 두꺼집 및 전기선들이 있기때문에, 반쪽 장의 뒷부분에 전기 설치 부분은 뚫려있게 만들었답니다.
주방과 복도 사이 벽면에는 스트링 선반을 설치했어요. 티타임을 좋아하는 부부라 관련된 용품을 쉽게 꺼낼 수있게 오픈된 곳에 용품을 수납 중이에요.
프라이빗한 침실
침실로 들어가는 입구에요. 원래는 왼쪽 사진처럼 나무색이던 문을 시트지로 시공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편에 붙박이장, 바로 앞에 화장실, 그리고 왼편에 침실이 있어요. 기존에 있던 붙박이장과 화장대를 철거 후 하이그로시 붙박이장을 설치했어요. 그리고 관리하기 쉬운 하이그로시로 마감했습니다.
이제 침실로 들어갈게요. 오른편에 벽 하나가 보이죠? 아까 입구에서 봤던 붙박이장 맞은편에 장을 하나 더 짜 넣었어요. 덕분에 침실에 들어왔을 때 침대 공간이 프라이빗해진 장점이 있죠.
침실로 들어오는 복도 부분의 옷장만으로는 수납이 부족했어요. 그곳은 깊이가 얕아 겨울옷도 안 걸렸고, 남편도 저만큼 옷을 가지고 있어서 붙박이장이 하나는 더 필요했어요. 문을 열 공간이 부족해서 침대 옆 장은 슬라이딩 도어로 시공했습니다.
침대는 어느 벽에 붙여두지않고, 양쪽을 띄워 가운데에 배치했어요. 각자 일어나기도 좋고 양쪽 대칭느낌때문에 침실의 안정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침대 앞에는 베드 벤치를 두어 옷 입고 벗거나 양말 신기 유용하게 사용중이에요.
침대 머리 양쪽에는 화병과 테이블을 놓았어요. 왼편에 있는 바퀴 달린 테이블은 티비를 보며 야식을 즐기는 우리 부부가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 화병은 인스타에서 보고 한 눈에 반했던 제품인데, 어느 브랜드인지 늘 궁금했었어요. 마침 ‘보에' 매장을 구경 중에 발견하고 반가워서 바로 구입해왔지요.
침실 안에는 방이 하나 더 있는데요, 살짝 더 서쪽으로 돌아앉은 방으로 꺾임이 있어요. 구조가 조금 특이하죠?^^
침실 안 숨겨진 공간
안쪽 공간은 남편 서재로 사용하고있어요. 서재로 들어가는 문은 루버셔터로 바꿔서 공간의 분리와 확장이라는 두가지 버전을 연출했어요.
방음은 아주 약하지만 방한은 꽤 되는 편이고, 빛 조절과 통풍 조절도 손쉬워서 아주 만족하는 부분이에요.
빛이 잘 들어 낮에는 밝고, 저녁에는 탁상 스탠드가 있으니 메인등으로는 핀 조명만을 사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스타일링했어요.
그리고 우리 집에서 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이라, 밝게 꾸몄어요.
책상은 창을 등지고 있어요. 남편이 회장님들의 방 책상 위치처럼 창문을 등지고 배치하고 싶다길래 들어줬지요.
책상은 뻔하지 않은 스타일로, 그리고 사이즈가 컸으면 했어요.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중에는 만족되는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퍼니매스'라는 곳에서 티크 원목과 다리 스타일을 원하는 대로 골라 제작했답니다.
빛이 잘 들어 창가에 화분을 키우고 있어요. 날 따뜻할 때는 폴리가 누워서 일광욕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
책상 맞은편 모습!
서랍장과 책꽂이에는 소품과 책들이 섞여서 제멋대로 배치해봤어요. 책장에 액자가 조금 많은편인데요, 해외 여행에서 사 온 그림을 액자에 걸어 소품으로 둔 것이에요. 액자는 직접 액자방에 가서 사이즈와 디자인을 고른 후 제작해 온 것이랍니다.
서재 입구에는 키가 큰 책꽃이를 두었어요. 이제 서재 구경은 끝이 났어요~!
마지막으로 남은 방 하나를 소개할게요.
“아빠 같이가~ ”
취미 공간 및 악기 연습 공간.
2세가 생긴다면 아가의 방이 될테지만 아직은 없으니 취미 공간 및 악기 연습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작은 방이에요. 아가가 생기면 짐을 다 빼야 할테니 새로운 가구는 사지 않고 공간을 많이 비워뒀어요.
평소에 난방을 잘 하지 않는 공간이기도 하고, 악기 연습하다보니 흡음이 필요해 카페트를 깔아두었어요. 강렬한 컬러와 패턴이 마음에 들어 작년 크리스마스 세일 때 구매하게 되었어요.
책꽃이와 책상 오디오 등 방 안의 가구는 거의 제가 혼자 살 때부터 사용하던 것들이에요.
귀여운 소품, 예쁜 소품을 무척 좋아해서, 여행다니며 모은 그림과 소품들을 책꽃이에 모아 두었어요.
이 방에도 역시 강아지 소품이 있어요.
창가에는 화이트 우드 블라인드를 설치했고요, 그 앞에는 깃털 전등을 배치해두었어요. 신혼 때 산 스탠드 전등이에요.
전등 옆 창고 같은 문에는 여행지에서 사온 마그네틱과 여행 사진을 붙여두었어요. 지나가면서 볼 때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집 소개를 마칠게요.
이상으로 집 소개를 마칩니다! 강아지를 처음 키워보는 우리 부부는 첫 내집 마련에서 첫 강아지를 입양하여 그 기쁨은 더 큽니다. 정말 심플했던 집이 강아지 용품을 가득차면서 아이 있는 집의 인테리어 고충까지 벌써 공감하게 되기도 해요.
그리고 저는 집이란 나를 담는 공간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집에 대한 애정도가 남다른 것 같아요. 인테리어 시공하면서 겪은 착오들로 인해 이제는 더 많은 것이 보이게 되기도 했구요 ㅎㅎ 앞으로도 세 식구를 담는 공간으로 열심히 꾸려나갈 계획입니다.
“안녕히가세요~ 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