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 11:55

이탈리아에서 만나 결혼한 부부의 감성을 담은 남산 아파트.
#아파트     #홈스타일링     #전체시공     #40평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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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 동안 전세로 살면서

집수리, 흔한 도배도 해본 적 없어요.”

 

‘우리 집’이 생기면 꼭 원하는 대로 수리하리라는 생각을 가지며 살았어요. 올해 지인의 초대를 받아 이 아파트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는데, 호텔 같은 아파트 입구부터, 1층에 오래된 샵들과 복도의 카펫까지 모든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매물이 잘 안 나는 이곳에 큰 기대가 없었지만, 운명처럼 계약할 수 있었죠.

 

 

프랑스 남부에 있을 법한 집

 

저희 부부의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훌륭한 도화지 같은 집이었어요. 물론 오래된 도화지가 그림 그리긴 쉽지 않았죠. 우리가 원하는 집은 북유럽 스타일이니 인더스트리얼이니 거창한 타이틀도 없어요. 그런 타이틀보다는 그냥 ‘우리 집’이다 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40년 된 아파트

 

거실에서 현관을 바라보았을 때 모습입니다. 현관문을 열면 바로 거실로 연결되는 통자 구조여서 콘크리드 벽돌을 세우기로 했어요.

 

벽을 만들면서 창고 공간이 만들어졌죠. 그냥 MDF의 가벽이 아닌 콘크리트 벽돌은 인테리어 대표님의 아이디어였는데 더 재미있는 느낌이에요.

 

이렇게 만들어진 창고에는 신발, 청소 용품, 화초 관리를 위한 도구 그리고 중요한 고양이 사료를 보관해요. 저희 부부는 신발을 좋아해서 신발이 많아서 신발 수납에 무척 효율적인 공간이 되었네요.

 

현관에 들어와 오른편에는 열쇠 등을 보관하는 웰컴 콘솔이 있어요. 요즘 잘 쓰고 다니거나 들고 다니는 물건들을 걸 수 있는 벽걸이 행거도 있고요.

 

에르메스 전시 포스터를 가지고 초록 프레임인 액자를 주문 제작했고, 안경집이 들어가있는 우드 트레이는 본래 도마였었어요.

 

현관을 들어오면 눈높이보다 살짝 높게 있는 벽시계를 볼 수 있어요. 이 시계는 빈티지 세이코(SEIKO)인데 본래 선박용으로 만들어진 시계고, 남편이 이베이를 통해 구매했어요.

 


거실의 탈바꿈

 

이곳이 만들어진 뒤 한 번도 시공한 흔적이 없는 집이었던 것 같아요.

 

제일 먼저 철거가 시작되면서 예상치 못한 부분들이 발견되어 예산 재분배를 여러 번 했어요. 그중 하나가 거실 마루 철거 후 기존 샤시에서 누수된 흔적을 발견했고 외부와 닿아 있는 벽들에 단열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점이었죠.

 

시공 후, 꾸며진 거실이에요. 한쪽 벽면에는 작은 소품과 작은 가구를 배치했어요.

 

남편이 공방에서 제작한 선반에 이케아에서 구입한 부속품으로 벽 선반을 설치했어요.

 

벽 선반 아래에는 큰 콘솔이 있어요

 

이 가구 위에는 다른 빈티지 세이코 선박 시계와 결혼 선물로 외할머니께 받은 오디오를 올려 두었답니다.

 

사실 이 콘솔은 고양이 화장실이에요. 핸드크라프트라는 원목으로 반려동물 가구를 제작하는 신민정 대표에게 주문 제작했어요.

 

베란다 확장으로 고양이 화장실을 거실에 두어야 했고, 고양이들에게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디자인/제작을 의뢰하게 되었죠. 집에 놀러 오는 사람 중에 이 콘솔을 보고 고양이 화장실인걸 눈치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콘크리트 벽돌 벽 앞에는 제 외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자개장과 남편이 이탈리아 유학 시절 쓰던 빈티지 철제 서랍장이 자리 잡고 있어요.

 

자개장은 이제 구하기도 사기도 쉽지 않은 가구에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옛것들은 언제나 다른 물건들과 잘 어울려지는 것 같아요.

 

자석이 잘 붙는 캐비닛에 추억이 담긴 엽서나 작은 그림들을 붙여 놨어요.

 

소파에 앉았을 때 넓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소파를 TV와 마주 보게 놓지 않아요. 그리고 거실에 중앙 등을 설치하지 않고 지엘드 빈티지 조명과 금속아티스트인 이상민 작가의 조명을 간접조명과 이케아에서 구입한 플로어 램프로 거실을 밝혀요.

 

소파 위 구석에 알파벳 ‘a’ 조형물은 철거하는 매장 소품이었는데 작업자분들이 버린다고 해서 막걸리 값 드리고 실어 왔어요.ㅋㅋ 조형물 앞 파랑 화분은 기성 제품에 아크릴 물감으로 셀프 도색한거에요.

 

소파를 베란다 창을 등지게 놓아서 창과 소파 사이의 공간을 확보하여 작은 책장을 두었어요.

 

티비를 중심으로 티비 보다 높지 않은 소품과 가구를 배치했네요.

 

빈티지한 붉은 나비장은 부모님이 상해 사실 때 보내주신 가구에요. 그 옆에 파란색 액자는 전 직장 브랜드에서 전시 때 사용하고 버려진 벽지 시트지를 이용해 만들었어요.

 

액자와 안내판을 배경으로 고양이들의 식사 공간이 있어요.

 

저 우측에 있는 공간으로 넘어갈게요.

 

 

다이닝룸, 서재로 꾸민 ‘라이브러리’

 

현관으로 들어와 왼쪽으로는 이렇게 긴 복도가 펼쳐져요.

 

먼저 천장을 낮게 만들었던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복도를 들어가는 문을 제거했어요.

 

조금 더 높아진 천장에 양옆으로 있었던 벽들이 다행히 비내력벽이라 철거를 하여 왼쪽에는 주방을 오른편에는 다이닝룸 겸 서재를 만들었어요. 복도 끝도 현관 쪽 포인트 벽과 같게 디자인했습니다.

 

우측에 있는 다이닝 룸겸 서재 그리고 남편의 작업 공간으로 꾸민 라이브러리에요. 주방 맞은편의 방이었으나 벽을 철거하니 시원한 공간으로 변했어요.

 

후일 인테리어 구성을 바꿀 수 있을지 몰라 10개의 책장으로 나누어 제작해서 쌓았어요. 책장에는 책뿐만 아닌, 여러 소품을 올려놓았어요.

 

식탁은 파덕 슬랩 우드 테이블이에요. 남편이 직접 했지요. 식탁 위 펜던트 조명은 이사 선물로 지인에게 받은 프랑스 HOLOPHANE 사의 1950년대 빈티지 조명이에요.

 

책상 쪽 펜던트 조명은 예전에 남편이 납품 갔던 인테리어 공사 중이던 현장에서 도장해서 반품 못 한다는 것을 얻어와 배선작업을 따로 해 쓰고 있는 조명이에요.

 

지금 쓰고 있는 파덕 다이닝 테이블 들어오기 전까지 식탁으로 사용했었고 지금은 책상으로 사용 중인 가구에요. 저의 브랜드의 색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스타일의 가구를 만들어 보던 시기에 제작한 테이블입니다.

 

 

남편이 소개하는 아내의 공간

 

주방은 아내가 오랜 시간 꿈꿔온 로망의 완성품이에요. 벽을 철거하니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어 오픈 주방을 할 수 있었네요.

 

이 공간에서도 철거 중, 바닥에 난방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바닥 난방 라인 연장 공사가 추가되는 일이 발생했었죠. 그리고 오픈된 공간이라 바닥에 타일을 깔아 주방 경계를 분리해 봤어요.

 

베이킹이 취미인 아내를 위한 널찍한 아일랜드 탑을 만들었고 넉넉한 용량의 오븐도 새로 샀어요. 본래 화장실에 있던 세탁기를 주방에 두었어요.

 

제가 직접 제작한 주방 화이트오크 싱크 답 제작 과정입니다. 4면이 가공된 목재를 목공 본드로 이어 붙여 넓은 판재를 만들고, 본드가 완전 건조 되고 나면 싱크볼과 수전 위치에 맡게 판재를 타공해요. 가조립을 통해 자리가 맞는지 확인 후 오일 마감을 하지요.

 

상부 수납장은 생략하고 오픈형 선반과 아일랜드 끝에 그릇장을 제작했어요.

 

주방의 원목 상판들, 선반, 싱크대 상판, 인덕션 그리고 아일랜드 탑은 화이트 오크로 제가 직접 제작했어요. 벽타일 경우는 크기가 작은 민트색으로 시공해 좀 더 외국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답니다.

 

건드리지 못하는 기둥 혹은 배관들을 살려가며 디자인을 마무리했어요.

 

 

반 건식과 반 습식 화장실

 

복도 안쪽으로 들어오면 주방 오른쪽으로 화장실이 있어요. 문을 열면 포세린으로 시공된 건식 바닥이 나와요. 좌측에는 직접 제작한 수건걸이와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의자를 두었어요.

 

평소 하고 싶었던 화장실 이미지들을 모아 인테리어 디자이너분한테 보여드렸더니, 몇 가지 시안을 제시해주셨는데… 그중에 포르나세티(Fornasetti) 벽지가 제일 마음에 들어 해보게 되었어요.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화장실을 연출 하고 싶어 수도꼭지 하나도 신경을 쓰게 되었어요. 세면대 위에 대리석으로 받침을 해두고 한쪽에는 말린 꽃들로 장식해 보았어요.

 

세면대 있는 공간과 변기와 욕조 있는 공간을 어느 정도 분리하기 위해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했어요.

 

클래식 느낌을 위해 발굽이 있는 이동식 욕조로 설치했어요. 변기 앞쪽으로 세탁기가 있어야 하는 공간인데 붙박이장을 만들어 화장실용품들을 보관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세면대 공간과 다르게 화이트 타일로 마감했고, 행일플래트 (립살리스)를 걸어 옆 공간과 분리되어있지만 단절된 느낌을 줄이도록 했어요.

 

변기 오른쪽 구석에는 휴지와 디퓨져를 놓아서 화장실이지만 아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이쪽은 습식이라 가장자리에 물 빠짐이 있네요. 화장실 역시 철거 중에 바닥 방수 공사가 되어 있지 않아 방수 공사를 다시 해야 했던 일이 있었네요.

 

 

복도 끝에 있는 안방

 

복도 끝은 현관 쪽 벽과 같은 포인트 월이 있어요. 기존 안방을 허물고 재구성한 공간이죠. 선반 위 조명은 멤피스 조명이에요. 인테리어 공사를 위한 리서치, 이사 준비 등으로 고생했다고 남편이 준 선물이네요.

 

기존의 구성은 현재 드레스 룸과 침실이 화장실, 붙박이장이 있는 하나의 방이었는데 붙박이장을 허물고 드레스룸과 침실인 방 두 개를 만들었어요.

 

저희 부부에게는 거실과 주방, 라이브러리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침실은 크지 않게 할 수 있었어요.

 

침대 맞은편에 선반들을 걸어서 그동안 모은 피규어들과 액자를 올려 두었어요. 침실 천장 조명은 제가 고른 꽃 그림이 프린트되어 있는 패브릭 조명이에요.

 

바닥에도 우드 선반들을 제작해 작은 소품들과 책들을 수납할 수 있게 했어요.

 

침대 옆 조명은 지엘드 빈티지 벽 등을 스탠드 형태로 남편이 직접 만들었어요. 벽에 부착하는 조명이어서 달려 있지 않던 조명 베이스를 남편 친구가 운영하는 자동차 튜닝샵에서 얻어온 브레이크 디스트를 도색 하여 스탠드 베이스로 만들었죠.

 

 

드레스룸

 

천장을 높이면서 방문 사이즈를 늘려야 했어요.

 

집 안에 있는 문들을 전부 다 남편 작업실로 가지고 가서 직접 문 사이즈들을 늘려 주었어요. 기존에 달려 있던 문들이 이제는 찾아 보기 힘든 원목 문들이였고 몰딩디자인 역시 마음에 들어 재활용 하기로 했어요. 새로 문을 구입하는 비용도 아낄 수도 있고요.

 

가려진 붙박이장보다는 눈에 쉽게 보일 수 있는 찬넬 선반의 드레스룸으로 만들었어요. 왼쪽에는 미닫이문으로 가려지는 창고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넓이가 좁은 거울은 남편이 직접 만들어 주었는데, 작은 공간에 두기에 너무 좋아요. 저리 좁아도 다 보이더라구요.

 

이렇게 쭉 보니, 저희 집에 액자들이 많은 것 같네요. 액자들을 모아두고, 계절마다 기분마다 바꾸어 주면 리프레쉬도 되고 좋아요.

 

천장 가까이 있는 벽도 모자를 걸 수 있는 수납공간으로! 드레스룸에서는 작은 공간도 놓칠 수 없네요.

 

 

인테리어 디자인은 ‘공사’가 끝났다고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다.

 

살면서 알게 되는 좋은 점과 불편한 점들을 개선하고 잘 그려진 밑그림에 하나둘 그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색을 칠하면서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4월 말에 이사했지만 우리 집 인테리어는 여전히 진행 중이죠. 어딘가 지루함이 생기면 또 작은 변화들을 주겠지만, 지금은 마무리 덜 된 부분을 마저 채우는 게 저희 부부의 목표에요.

 

겨울로 접어든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가네요. 난방이 꽤나 세게 들어와서 좀 놀랐습니다. 온도가 꽤나 높은 것 같아 난방비 걱정에 저희 둘 다 관리비 고지서 펼쳐 보기 두려웠는데 전에 살 던 집들과 큰 차이가 나질 않더라고요. 그런 걸로 봐서 단열 공사한 덕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이제 이사 8개월이 지나고 이제는 안정기가 되어가는 중이에요. 집 정리도 어느 정도 됐고 새로운 동네에도 적응이 되어 가고 있고… 내년에는 어떤 새로움이 나타날지 기대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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