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딸이 반려묘
사료, 간식 심지어 병원까지 데리고 가요.”
남편과 초등학교 딸, 고양이 2마리와 사는 현아 님은 지금 동네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다. 가족 전부 동물을 좋아해서 신혼을 미국에서 보냈을 때부터 키우던 고양이 ‘뚱이’를 데려와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다. ‘뚱이’입양 후 딸아이가 태어났지만,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잘 컸다고.
이 동네에서 20년 넘게 살았어요.
워킹맘이다 보니 친정 근처에 살아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 동네에서 오래 살게 되었네요…^^ 동네에 대단지 아파트가 없고 골목마다 개성이 있어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점이 참 좋기도 해요.
중문 없는 현관
오래된 아파트라 현관이 좁아요. 게다가 예전에는 중문도 있어서 답답했어요. 그래서 수리할 때 중문을 없앴지요.
전체적으로 붙박이장을 하지 않고, 신발장을 낮게 짜서 넣고 바닥은 헤링본 스타일로 깔아 좁은 느낌을 최대한 줄이려고 했어요. 고양이들 덕분에 현관엔 ‘돌돌이 테이프’는 필수!
현관 반대편 복도 끝에는 남편이 고른 고흐의 그림이 보입니다. 집의 전체적으로 화이트, 그레이, 베이지의 모노톤이라 색이 있는 그림이 필요하다는 남편의 주장이 들어간 인테리어에요.
클래식한 프레임이 마음에 걸렸지만 하얀 몰딩과 잘 어울려서 만족하고 있어요. 이 공간에 가구 대신 계절마다 화사한 꽃 등을 두어 집안의 분위기를 살려주고 싶었어요.
우면산이 보이는 거실
거실에 남편이 TV를 없애자고 했지만 제가 결사반대를…^^ 저의 오래된 취미가 미드 시청이거든요. 그리고 TV 시청은 누워서 하는 것이 제맛이라고 주장하는 철부지 엄마예요. ㅋㅋ 전제 사용했던 티비가 작아 이번에 큰 티비로 바꾸었어요.
거실 베란다를 확장하고 집안 어디서든 거실 창으로 우면산의 모습을 즐길 수 있게 했어요.
확장하면서 생긴 자투리 공간에 책장을 짜 넣어서 평소 자주 읽는 책을 넣어 두었어요. 그리고 캣타워는 딸아이가 모은 용돈으로 고양이 카페에서 중고로 구입했답니다.
예전에 썼던 식탁을 놓고 딸아이, 딸 친구들 그리고 남편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봄, 가을에는 일인용 리클라이닝 의자를 놓아 남편의 사색 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어요.
고민 끝에 중문을 달았는데, 기대보다 단열 효과가 좋아요.
오전에는 냥이들이 점령하고 볕을 쬐며 나른한 오후를 즐기는 햇살 공간입니다. “안냐옹- 제가 뚱이에요”
전에 살던 집보다 더 커진 거실 덕에 소파를 새로 장만했어요. 나름 고민이 정말 많았던 가구네요.
큼직해서 누워서 티비 보기에 좋아요. ^^ 성인 두 명도 거뜬한 사이즈에요.
좋아요!가 많이 눌렸던 주방
(작년 12월 말의 모습)
손님들, 가족들 그리고 sns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주방이에요. 원래 주방 뒤에도 베란다 공간이 있었는데, 확장해서 넓어진 주방 덕에 주방과 다이닝 공간으로 나눌 수 있었네요.
블랙 샹들리에로 포인트를 준 다이닝 공간은 홈카페 공간이기도 해요.
아이와 함께 미술 시간을 가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걸 그룹에 빠진 딸아이의 댄스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장이 되기도 하지요.
자연스러운 굴곡이 있는 바닥 타일은 색상, 질감 모두 제 취향이라서 고민 없이 시공했어요. 벽 쪽에 보조 서랍장을 만들었더니 정리정돈을 하기에 너무나 좋은 공간이 되었네요.
주방 쪽 베란다 확장으로 넓어진 공간 덕분에 상부 장을 없애고, 자연스러운 벽돌 느낌의 타일로 시공했어요.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에 주방이 환하고 포근해졌죠.
하부장을 짤 때, 꺾인 공간이 많아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동선이 짧아져서 요리할 때 효율적이에요.
주방 창가에는 작은 식물들을 키워요. 냐옹 –
각 방들의 모습
저희 부부 침실입니다. 이곳에는 베이지와 그레이 색감과 가구도 거의 없는 심플한 공간이에요. 미니멀한 공간의 장점이 따로 있더군요. 바로 ‘힐링’이에요.
몸살이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암막 커튼을 치고 반나절 자면 신기하게도 컨디션이 좋아져요.
딸아이 방이에요.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보니, 공주 스타일 보다는 살짝 중성다운 것들을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한 쪽 벽에만 민트색 벽지를 이용했어요.
화이트로 된 가구는 아이가 더 클 때까지 무난하게 사용할 것 같아요.
거실과 마찬가지로 아이 방에도 따뜻한 햇볕이 잘 들어와요.
드레스 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남색으로 꾸며 봤는데, 막상 짐이 들어오니 그 효과가 드러나지는 못하네요. 출장이 잦아서 아예 캐리어를 내놓고 지내고 있어요.
치워도 정리가 힘든 드레스룸…
작은 서재 방은 저희 부부가 누구의 간섭을 안 받고 집중하고 싶을 때 일하는 공간이에요.
화장실
Guest 화장실이 좁아 세면대를 밖에 설치했어요. 밖으로 세면대가 있으니, 집에 들어와 바로바로 손 씻기 매우 편하답니다. 물론 누군가 화장실을 사용 중 일 때 따로 세면대를 이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요.
옅은 무늬가 들어간 타일을 이용해 외부에 노출되는 세면대 공간이 어색하지 않게 했죠.
침실 안에 있는 화장실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베이지 톤으로 맞췄어요.
세면대 쪽을 넓게 만들어 화장품들을 놓을 수 있게 했어요.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지만
실제 일상이라는 것 자체가 하루하루의 노력 없이는 가질 수 없는 매우 값진 것으로 생각해요. 집도 특별해 보이지는 않지만, 매일매일 관심과 손길이 있어야 처음의 모습을 유지 할 수 있더라구요.
(사진 속 딸과 첫째 ‘뚱이’를 보는 둘째 고양이)
은퇴 후에는 정원 딸린 주택으로 이사하여서 마당에 리트리버 같은 대형견도 키우며 살고 싶네요. 사실 제가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은 딸이 운영하는 동물병원 위층에 살면서 손길이 필요한 동물들을 돌보고 사는 거예요. 어떠한 꿈이든 이 집에서 하나하나 실현될 수 있도록 반려들, 저희 세 식구 많이 웃으며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