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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2016.11.30 11:55

목수가 직접 만든 가구가 가득한
내추럴 하우스

#빌라 #20평대 #DIY #셀프인테리어 #반려동물
조회수31,211| 보관함95| 댓글5

 

"목수 친구 그리고 세 마리 고양이와

함께 지내고 있어요."

 

저는 소묘,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살기 좋은 동네로 이사했어요

 

지금 집으로 이사 온 지 5개월이 되었네요 :) 제 직장도, 목수 공방도 홍대 쪽이라 쭉 그 인근에서 살았었는데 치솟는 전세금을 이겨내지 못하고 은평의 봉산 아래로 밀려왔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이라고 하죠? 20년을 버티고 선 낡은 다세대 주택이라 손볼 데가 많지만 지내보니 뒤로는 봉산, 앞으로는 불광천, 살기 좋은 동네인 것 같아요. ㅎㅎ 

 

 

새로운 헌 집의 도면을 그리다

 

거실은 남동향, 작은방은 남동&남향, 주방과 중간방은 북서향 그리고 창밖에는 붙어 있는 건물이 없어 하루 종일 해가 잘 들어요.

 

이사 3주 전, 창틀과 몰딩을 모두 화이트로 페인팅 하였어요. 오래된 구옥 빌라여서 그런지 부식이 많이 된 상태였어요.

 

이사 3일 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진한 체리색 장판을 치우고 새 장판을 도배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제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 이에요.

 

오랜 고심 끝에 완성한 봉산 아랫집입니다.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채광 하나 보고 선택했습니다. 저의 스타일대로 고쳐 살 수 있는 구옥빌라를 구하고 있었는데 해 잘 드는 구옥빌라 찾는 일이 하늘에 해 따기더라구요. 우리의 삶이 왜 이리 칙칙한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중에, 드디어 이 집을 만나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했어요.

 

작은 거실이지만 목수가 직접 제작한 원목 소파, 냥이를 위한 놀이 테이블, 멀바우 장식장, 그리고 100인치 프로젝터까지 오밀조밀 다 모여 있네요.

 

참, 이사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창밖 보기 좋아하는 냥이를 위해 창가에 선반을 다는 것 이었어요. 선반은 제 목수 친구가 만들어줬어요.

 

 

목공방 나무와늘보 목수가 만든 가구

 

책 사이즈에 딱 맞게 짠 책장 그리고 책상 겸 식탁으로 쓰는 다리가 잘 빠진 클래식한 오크 테이블 저희 집안 가구는 모두 목공방 나무와늘보에서 일하는 목수 작품입니다.

 

우리집 냥이 삼삼이에요. 군데군데 검은색 점이 인상적이죠?

 

 

나만의 영화관

 

거실 책장 쪽 천장에는 100인치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요. 취향에 맞는 영화를 자주 보는데 보고싶은 영화를 볼 때는 첫 오프닝 장면부터 두근두근거려요. 분위기 있는 영화, 그리고 따뜻한 차와 함께 라면 그 어느 것도 부러울 것이 없죠.

 

 

셀프 인테리어로 대변신한 부엌

 

저희 집 소개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공간이 거실 맞은 편 주방이에요. 이사 전부터 직접 상부장 철거에서 노출 후드 설치에 채도 낮은 민트 페인팅까지, 한 달 넘도록 대변신을 꾀 했답니다.

 

비포 사진을 보여드리자면, 20년 전 타일과 15년 전 싱크가 자리잡고 있었어요.

 

이사 2주 전, 전 집주인이 나가고 나서 쓰지 않을 식기세척기를 철거했어요. 그리고 오른쪽 흰색 후드도 처음엔 그냥 쓰려고 했는데 후드가 양 옆 상부장에 붙어 있는 것이어서 결국 이 아이도 들어내기로 결정!

 

상부장 안쪽에 전기가 연결되어 있어서 작업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한숨을 돌리고 상부장 문을 다 떼었어요. 의자를 깜빡하고 안 챙겼는데 전 집주인이 이사하면서 두고 간 미끄럼틀을 유용하게 썼네요^^

 

우여곡절 끝에 후드도 떼어내고, 상부장도 떼어냈어요.

 

후- 부엌이 이전에 비해 더 환해졌죠? 목수의 부엌 시공 철칙이 냉장고>싱크대>조리대>렌지 순이었어요. 첫 날은 렌지 자리의 하부장을 들어내고 렌지 자리에 붙어 있던 꽃무늬 시트지를 제거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며 심산한 마음을 안고 퇴청하였어요.

 

십수 년 묵은 먼지와 한몸이 된 조명도 떼어버리고

 

강렬한 녹색으로 칠해져 있던 부엌 몰딩과 보일러실 문도 화이트로 페인트칠을 하고 싱크대 하부장 역시 문 떼고 손잡이 떼어 페인트칠을 하였어요. 싱크대 페인트 색상은 벤자민무어 woodland green 에요.

 

그리하여 완성 된 봉산 아랫집 부엌 입니다 :)

 

조명을 켜면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색감이 연출되어 집을 더 따뜻하고 정감가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화이트와 민트로 색을 입히고 창문을 가리고 있던 상부장을 떼어버리니 서향의 밝은 햇살이 부엌을 따뜻하게 비춰줘요^^

 

주방 창쪽 모습이에요. 아스트랄한 상단과 20년 된 타일 그리고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를 연상시키는 후드의 자태가 이 집 주방의 컨셉이라면 컨셉일까요ㅎㅎ 20년 묵은 분홍빛 타일과 자주색 렌지도 햇살에는 왠지 아릅답게 보이기만 합니다.

 

 

나만의 홈 카페, 봉산다방

 

냉장고 옆 공간이에요. 저희 집이 은평구 봉산 아래에 위치하여 봉산다방이라 부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랍니다. 커피와 차가 삶의 낙 지분의 반을 차지하는듯해요.

 

 

목수와 편집자의 소규모 작업실

 

목수의 취미는 게임과 음악이에요. 밤마다 와우와 디아블로를 즐기시고, 베이스와 드럼 연습을 해요. 곁에는 냥이들도 함께하죠.

 

여기는 저만의 공간인데요. 여기서 일도 하고, 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재봉틀을 돌리기도 하는 작업실입니다.

 

 

책 말고 다른 좋아하는 것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이에요. 거실 오른쪽 방을 소개해드릴게요.

 

방에 들어가면 큰 창이 있어요. 그리고 같이 일한 디자이너에게서 받은 빈티지 책상이 있죠. 개인적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을 좋아해서 빈티지 소품들을 모으곤 해요. 저기 재봉틀 같이 보이는 건 오르골이에요. 훗카이도 여행 때, 오타루 오르골당에서 구매하였는데 소리가 참 아기자기하고 이뻐요.

 

이 방에서는 여러가지를 해요. 책이 좋아 일로 삼았지만, 직장인 9년차 누구나 그렇듯 벅찰 때가 많아서 책 말고 다른 좋아하는 것, 이를테면 천 이라던지 차 같은 것들로 소소하게 일상을 꾸려가고 있어요. (책 만드는 것 보다 옷 만드는게 더 즐겁다는 건 비밀로 해요~:)

 

커튼, 침구, 쿠션 같은 것들을 작업실에서 만들고 주기적으로 분위기를 바꿔주고 있어요.

 

마음에 드는 천을 그냥 툭툭 걸어놓거나 문이나 벽에 붙여두기도 해요.

 

 

우리집에서 가장 눈부신 곳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가 가장 아끼는 목수의 가구 중 하나인 화장대도 침대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어요. 집안 가구가 전체적으로 원목인데 원목 특유의 내추럴한 질감과 느낌이 살아있어서 좋아요.

 

 

화장대 맞은편에는 침대가 있어요. 오후에 볕이 내리 쬐는 따스한 공간이에요. 침대는 프레임없이 매트리스만 두고 써요. 언제나 화이트로 선호하는 편이구요 베개는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핑크색 천으로 직접 제작했답니다.

 

이 집에 이사 올 때는 냥이 한 마리였는데, 이사 온 지 3개월 만에 3냥의 집사가 되었어요. 지금은 저와 목수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집인데, 냥이들에게 좀 더 좋은 집이 되도록 만들어가려고 궁리 중 입니다. :)

 

집을 이사오면서 느낀점은, 집이란 삶을 꾸려가는 장소잖아요. 개인적으로 '집'은 '꾸미다'보다 '꾸리다'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살림을 꾸리고, 거기에 더 많은 이야기들을 꾸려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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