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장 없는 주방Before & After
안녕하세요, 여행 말곤 집꾸미기가 낙인 집순이 여집(여행자의 집)입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 세계여행자이지만 여행 안 갈 때는 그저 집에 있는 걸 좋아해요. 독립해야 할 나이지만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30대 캥거루족 프리랜서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방 꾸미기에 만족하고 있지만, 언젠가 독립해서 모든 공간을 100% 제 취향으로 꾸밀 그날을 꿈꾸고 있어요.
| 4평 방 (아파트)
| 화이트, 내추럴 스타일
| BEFORE
원래 이 집은 저희 가족이 15년 가까이 살아온 구축 아파트 그 자체였어요. 세월감이 묻어나는 누런 장판과 벽지, 그리고 오래된 가구들. 게다가 올드함의 상징인 '체리 몰딩'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집을 꾸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갑자기 큰 공사를 할 수는 없었기에 하나하나 셀프로 바꾸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부모님의 만류도 있었지만요! (사진은 셀프 인테리어로 바꾼 거실이에요.)
| 미생 시절 끝 얻은 인테리어 철학
사실 대단한 인테리어 노하우는 없어요. 감각을 타고나신 분들도 많지만 저는 센스와는 거리가 멀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다른 예쁜 집을 따라 하기 급급하기만 했습니다. 공간에 어울리는지 생각도 못 하고 충동적으로 구매해서 막상 따라 하면 부조화스럽기 일쑤였고요. 이런 미생 시절을 겪은 몇 년 끝에 드디어 저만의 인테리어 철학이 3가지 정도 생긴 것 같아요. 적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다른 집에서는 영감만 얻을 뿐, 무조건적으로 따라 하지 않는다.
2. 감각과 취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시도해 본다.
3. 물건을 구매하기 전 필요, 조화, 실용을 꼼꼼히 따진다.
코로나 이후 집을 꾸미기 시작하며, 다양한 가구와 소품을 접했어요. 그러던 중 많은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은 아이템 몇 가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1. 스탠바이미
맨 먼저 소개해 드리고 싶은 제품은 스탠바이미예요. 제가 워낙 드라마 보기를 좋아하는데 그동안은 노트북이나 폰으로 보곤 했거든요. 그러다 스탠바이미를 들이니 콘텐츠를 보기도 좋고, 음악을 듣기도 편해서 삶의 질이 확 높아졌어요. 오브제 느낌도 나서 사진을 찍기도 좋고요.
2. 빔 프로젝터
스탠바이미를 사고부터 조금 덜 쓰긴 했지만, 영화관 느낌을 내고 싶을 땐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요. 영화를 볼 때뿐만 아니라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으면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는 집꾸미기 아이템입니다. 코로나 때는 여행 가서 찍었던 영상을 틀어놓고, 방구석 여행을 즐겼어요.
3. 한샘 플롯 서랍 책장
정말 잘 산 아이템 중에 하나는 한샘의 '플롯 서랍 책장'이에요. 시스템 선반은 벽에 고정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이 제품은 타공할 필요가 없는 스탠드형에 수납력까지 좋거든요. 또 가격도 타제품에 비해 합리적이라 가성비까지 있답니다.
제 방은 4평 남짓한 공간이에요. 제가 집순이보다 더 한 방순이라, 가구배치로 공간 분리를 해서 주방과 욕실만 없는 원룸처럼 지내고 있는데요. 작은방에 가벽을 세울 수는 없기에, 가구 배치로 공간을 분리했어요. 크게 침실, 홈 오피스, 휴식 공간으로 나누어 쓴답니다.
| 첫 시도! 책장으로 공간 분리하기
제가 처음으로 시도했던 공간 분리는 '책장'을 활용한 거였어요. 세로형 책장을 가로로 눕혔더니 가벽 느낌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책장이 크기도 하고 높이가 높아서, 침대에 빛이 모두 차단되어 답답한 느낌이 강했어요. 어쩔 수 없이 얼마 못 가서 원상 복구했답니다.
제가 가진 책장은 가벽만큼이나 커서, 제 방에는 맞지 않았지만 작은 사이즈 책장을 가지신 분이라면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이에요.
| 두 번째 시도! 침대 배치 활용하기
다음으로 활용한 방법은, 방에서 가장 큰 가구인 침대를 활용하는 거였어요. 지금껏 수도 없이 가구 배치를 바꾸었지만 가장 좋아하는 구조는 침대를 방 가운데에 두고 한쪽은 홈 오피스, 한쪽은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는 거랍니다.
| 풍수지리에 맞는 공간 배치
그럼 공간을 차례로 보여드릴게요. 먼저 침실 공간이에요. 이곳을 꾸밀 땐 다른 것보다도 '풍수지리'를 우선시했어요. 제가 한동안 잠을 잘 못 자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침대 풍수지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배치를 바꿨더니 숙면을 취하게 되었거든요. 그때부터 풍수지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가구를 옮기고 있습니다.
제가 신경 쓰는 건 이렇게 4가지예요. 모두 참고하셔서 침대를 배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 침대는 남동쪽, 침대 헤드는 동쪽 방향이 좋다.
2. 침대는 창문 쪽에 두지 않는 편이 좋다.
3. 벽과 가구 사이에 공간을 띄어 순환이 될 수 있도록 한다.
4. 침대와 방문이 일직선이 되지 않도록 배치한다.
| 셀프 페인팅으로 포인트를
원래 제 방은 벽부터 블라인드까지 다 하얀색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따분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한쪽 벽에 셀프 페인팅을 하는 거였습니다. '초록'에 빠져있을 때라 그린티 컬러를 선택했는데 차분하기도 하고, 충분한 포인트가 되어 주어서 만족스러워요.
| 침구로 분위기 전환하기
지내다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는 컬러감이 있는 침구나 소품을 활용해요. 이렇게 하면 다양한 분위기의 침실에서 잠을 잘 수 있답니다.
| 원형 테이블 VS 사각 테이블
이전에는 일을 할 때 카페에 가곤 했어요. 그러다 코로나 때부터 본격적으로 방에 홈 오피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원형 테이블을 사용하다가, 최근에 사각 테이블로 바꾸어 주었어요. 제가 물건을 책상 위에 늘어뜨려 놓고 쓰는 편이라 테이블이 점점 좁게 느껴지더라고요.
확실히 사각 테이블로 바꾸고 나니, 전보다 넓게 쓸 수 있어 만족스러워요. 또 원형 테이블은 작업 테이블로 쓰기에 캐주얼한 느낌이 있었는데 제대로 된 ‘책상’을 쓰니 작업 능률도 오르는 것 같고요. 홈 오피스용 테이블로는 ‘사각형’을 추천드립니다!
| 엽서 스티커로 벽 꾸미기
홈 오피스가 생기니 데스크테리어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요즘에는 홈 오피스 벽을 꾸미는 재미에 빠졌는데, 다양한 브랜드 엽서 스티커들을 모두 모아두고 벽을 꾸미는데 활용하고 있어요.
| 공간 분리로 만든 취미 존
침실 공간, 홈 오피스를 만들고 남은 공간은 '휴식 공간'으로 구성했어요. 소파와 러그, 간이 테이블을 두고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소파를 거실로 빼고 테이블을 배치했는데요. 덕분에 취미를 더욱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다양한 취미를 즐겨요
휴식공간에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요. 제가 드라마를 정말 좋아하는 '드순이'거든요.
또 홈 카페나 브런치를 즐기곤 하는데요. 저만을 위해 예쁘게 차린 한 상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저녁에는 인센스를 틀어두고 명상을 하거나, 오일 테라피로 힐링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러다 여유롭게 책도 보고 아이패드 드로잉도 한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살던 대로 살지 뭐 하러 인테리어를 하냐고 핀잔도 많이 하셨어요. 하지만 셀프 페인팅을 시작으로 문고리 교체, 몰딩 필름지 작업, 도배, 장판까지 하며 집이 점점 변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적극적으로 협조까지 해주신답니다. 무엇보다 셀프로 할 수 없는 부분은 전문가를 불렀는데, 오시는 분들이 리모델링한 집이냐고 물어보실 땐 인정받는 기분도 들더라고요.
워낙 인테리어 잘하는 분이나 예쁜 집들도 많은데, 이따금씩 국내외 인테리어 계정에 방을 소개할 때마다 참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지인들이 인테리어 계정에서 소개된 제 방을 보고 "너 방 나왔다” 하고 말해주거나, 인테리어 관련 도움을 저한테 구할 땐 괜히 기쁘기도 하고요.
인테리어하기 전에 집은 단순히 잠자는 공간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는데 이제 저에게 집은 '저 자신'과도 같아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집도 엉망진창이 되고 집을 가꿀 때는 제 스스로도 가꾸곤 해서 앞으로도 제 공간을 열심히 보살펴 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집들이를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좋은 공간 가꾸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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