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장 없는 주방Before & After
안녕하세요, 저는 디자인 일을 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도니홈이라고 합니다. 긴 근무 시간으로 집에 있는 시간은 적지만, 그 시간만큼은 정말 알차게 사용하려고 노력해요. 집에서는 주로 홈카페 놀이나 홈트를 한답니다.
제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다른 지역으로 이직을 오게 되면서부터였어요. '나만의 공간'을 꾸밀 기회가 생겼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집꾸미기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제가 살고 있는 집의 대략적인 배치도예요. 전형적인 직사각형의 원룸 오피스텔 구조죠?
전용 면적은 8.5평 정도로, 오피스텔이라 수납이 잘 되는 빌트인 가구들이 여러 개 있고,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등의 가전은 모두 오른쪽에 위치해있어요.
제가 이 집을 고른 건, 우선 회사와 가까웠기 때문이에요. 거기에다가 탁 트인 뷰까지 너무 마음에 들어, 바로 계약을 해버렸었죠. 또 깔끔한 빌트인 가구들과 마루, 벽지 같은 인테리어 내장재도 제 스타일이었어요.
인테리어 컨셉은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예요.
전체적으로 집이 우드&화이트로 되어 있었어서, 최대한 기존의 것을 살린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제 소유의 집이 아니다 보니 바닥재나 벽면을 바꾸는 것은 어렵기도 했고, 바꾸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마음에 들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정해진 인테리어 스타일은 '따스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빈티지'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인테리어 스타일 중, 가구만으로 가장 큰 분위기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신중하게 선택했어요. 가구는 우드, 화이트, 스틸 이렇게 3가지 소재로 통일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나는 가구를 골랐어요.
처음 생각했던 인테리어 컨셉은 두루뭉술했어도, 결과적으로는 그 컨셉을 잘 구현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그럼 저희 집을 한 번 보러 가실까요?
그럼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저는 원룸이라 공간 제약이 많지만, 그래도 꼭 '거실 속 홈카페존'을 만들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평소에 예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내 집이 생긴다면 카페처럼 멋진 공간을 꼭 집에 꾸미고 싶다는 로망을 키워왔던 것 같아요.
로망을 담아 꾸민 홈카페는 이런 모습이에요. 주된 가구로는 테이블, 의자, 그리고 홈카페 용품들을 올려두는 콘솔이 있답니다.
먼저 콘솔 공간부터 보여드릴게요. 우드 톤 콘솔 위에 커피포트와 저울, 커피머신, 그리고 핸드드리퍼를 열 맞춰 정돈해두었어요. 수납장 안에는 각종 찻잔을 정리해놓았답니다.
벽에는 심심하지 않게 오래된 느낌이 드는 엽서와 작은 빗자루를 붙여 장식했어요.
여기는 커피를 내리고, 디저트를 만들어 혼자서 홈카페 놀이를 즐기는 저의 원형 테이블이에요. 매번 다양한 식기와 테이블 보를 활용해 알록달록 테이블을 꾸미는데, 눈과 입이 정말 즐겁답니다.
바꾸기 전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침실 공간이에요. 원래는 침실 공간이 주방 쪽, 홈카페 공간이 바깥쪽이었는데 최근에 두 공간의 위치를 바꾸었습니다. 햇빛이 강해지니까 창가 쪽에 있는 홈카페 공간을 활용하기 점점 힘들어졌거든요.
바꾼 후
옮기고 난 지금, 침대가 창가 쪽에 있어도 생각보다 잘 때 시끄럽지 않고, 홈카페 존과 주방 사이의 동선이 한결 더 편해졌어요. 그래서 여러모로 대만족이랍니다. 역시 가구 배치는 인테리어의 또 다른 재미인가 봐요.
침실 가구를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사진 속의 침대와 협탁은, 정말 공들여 들여온 가구예요. 공간에 딱 맞는 제품으로 찾으려고 검색도 많이 했는데, 따뜻하고 귀여운 느낌의 가구들을 찾게 되었어요.
다양한 침실 가구 중 제가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가구는 바로 협탁인데요. 위에 가습기나 핸드폰 충전기, 로션, 수면 안대, 이어플러그 등 잡동사니를 깔끔히 정돈해두면 정말 편리하답니다.
다음으로 주방을 보여드릴게요. 원룸이 보통 그렇겠지만 이 집도 집 크기에 비해 좁아 보이는 주방이라 좀 아쉬워요. 저희 집의 기본 옵션 가구는 전자레인지와 세탁기, 인덕션이었습니다.
하지만 좁은 공간도 모두 꾸미기 나름이죠. 우드 톤으로 조리 도구, 정리 도구, 도마의 색을 맞춰주고 소스 통을 세트로 진열했더니 정갈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의 부엌이 완성되었어요.
이곳은 제가 주로 노트북을 하는 서재예요. 이 집은 전체적으로 우드와 화이트가 어우러지는 편안한 분위기지만, 여기만큼은 컬러감 있는 소품을 배치했어요. 어느 날 비비드 한 컬러의 매력을 발견해버렸기 때문이랄까요?
다음에 원룸이 아닌 투룸 혹은 쓰리룸에 살게 되면 방마다 컨셉을 다르게 해서 공간마다 색다른 느낌을 내보고 싶어요.
욕실은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홈카페 다음으로 이 집에서 만족스러운 공간이에요.
집을 구하러 다니며 만난 원룸들은 대부분 욕실이 너무 협소해서 샤워기와 세면대가 같이 붙어 있고 변기 위에 물이 튈 수밖에 없는 곳이 많았는데, 이곳은 공간도 넓고 샤워 부스도 따로 있어 참 좋아요. 언제나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현관을 보여드리고 집 소개를 마쳐볼게요.
현관에는 가리개 커튼을 설치해 공간 분리를 해보았어요. 분위기 있는 체크 가리개를 놓으니 보기에도 깔끔하고 사생활 침해를 막을 수 있어 좋아요. 아직은 이 패턴의 커튼만 사용해보았는데, 다른 패턴으로 바꾸면 또 다른 느낌이 날 것 같아 기대돼요.
제게 집이란 온전하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에요. 또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자, 패션 외에도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매개체이기도 하고요.
이 집은 제가 독립을 하며 처음으로 갖게 된 저만의 공간이기에, '이것도 저것도 좋고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어떡하지?'하며 저를 고민시키던 곳이었어요. 하지만 저만의 관점으로, 포인트로 차차 풀어나가보니 어느새 이렇게 마음에 드는 공간이 완성되었네요. 물론 부족함은 많지만 저의 사례를 보고 여러분도 차근차근 구체화시켜 나가며 본인만의 소중하고 중요한 공간을 꾸미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저희 집 소개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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