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첫째 딸, 둘째 아들 키우고 지내는 남매맘인 '또뚜맘'이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것들 만들어 먹는 거에 진심인 평범한 아줌마에요.
집에 혼자 있는 걸 격하게 좋아하는데, 계속 사부작사부작 뭔가를 하고 있어요. 그냥 가만히 있질 못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피곤해하면서도 자꾸 움직이는 저를 볼 때면 대단하지만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집에 대한 관심은 아주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아요. 직장 생활을 관두게 되니, 자연스럽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거든요. 또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우리 가족이 가장 편안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거워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저희 가족은 지어진 지 2년 반 정도 된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어요. 1층엔 거실과 주방, 화장실이 있고, 2층엔 안방(화장실 포함)과 아이방 그리고 멀티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코로나 전 저희 집 사람들은 펜션으로 여행을 다니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그러다 보니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 마당 있는 집에서도 살아보고 싶어졌죠. 아이들 키우기도 더 좋을 것 같았고, 뭔가 마음도 여유롭고 편안해질 것 같았죠.
하지만 주택 생활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관리하기 쉬울 정도의 알맞은 크기와 세대수가 많은 타운하우스 단지를 찾게 되었는데요. 그러다 지금의 집을 보고 '딱이다!' 싶었어요. 또 입주하신 분들과 저희 부부가 연령대도 비슷하다보니, 근처에 아이들의 또래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덕분에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답니다.
저는 너저분한 것을 못 보는 성격의 소유자예요. 그래서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전체적인 색감은 화이트 앤 우드로 정했어요. 둘째 아이도 이제 5살 정도가 되니, 그동안 해보고 싶던 흰 집에 도전해봐도 괜찮겠다 싶었거든요.
소파가 있던 모습
현재
거실은 원래 작은방이 있는 구조였는데, 분양받을 때 이곳을 확장하여 거실을 넓게 쓰기로 했어요. 처음엔 소파를 두었지만, 이번에 부분 리모델링을 하면서 과감히 소파도 없앴어요. 사실상 소파에 앉아있는 것보다, 대부분 소파에 기대앉거나 누워있는 용도로 쓰더라고요.
소파를 없앤 대신 벤치 소파를 구입하여,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어요. 벤치 소파 아랫부분은 모두 수납공간으로 되어있어서 잡동사니들을 담아놓기에 좋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다이닝 공간을 만들어 놓았어요.
흰 벽 부분이 허전해 보이지만, 액자를 두지 않고, 빔 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빔을 사용할 생각에 조명은 매입등으로 교체를 했고, 원하는 위치로 변경이 가능한 관절 조명도 달았어요.
최근엔 거실에 턴테이블도 들여놓았어요. 평소 저는 첫째와 둘째를 각각 학교와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난 뒤에, 음악을 감상하는 편인데요. 지인의 추천으로 LP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어요. 지직지직하는 소리가 정말 매력적이랍니다.
LP가 있는 곳 옆쪽으로는 현관으로 이어지는 중문이 있어요. 그리고 중문 바로 옆에는 수납장을 두어, 아이들 속옷, 내복, 양말 등을 넣어두었습니다. 동선 상 집에 들어왔을 때, 아이들을 바로 씻기고 옷을 갈아입힌 후 놀게 하는데, 2층 아이 방까지 옷을 가지러 왔다 갔다 하는 게 너무 귀찮고 힘들더라고요. 나름 생활의 지혜인 거죠!
시공 이전 모습
현재
원래 부엌 하부장은 그레이 색상이었는데, 크림 화이트 색상으로 필름 시공을 했어요. 더불어 계단 난간도 블랙에서 화이트로 페인팅을 했습니다.
집을 전체적으로 화이트로 맞추려다 보니 시공을 하게 되었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전보다 환해지고, 넓어 보여서 아주 만족스러워요. 필름 시공은 리모델링 중에서도 아주 가성비가 좋은 시공인 것 같아요.
아이방은 오롯이 잠만 자는 방으로 꾸며주었어요.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면서 따로 방을 줘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저학년 때까지는 동생과 함께 자도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떤 침대를 구매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나중에 분리가 가능한 슬라이딩 침대로 구매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2층 침대 같이 생긴 제품이라, 아이들이 돌고래 소리를 내며 좋아해 주더라고요. 저도 너무 뿌듯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공간은 저희 부부가 가장 애정 하는 곳, 바로 마당입니다! 아이들도 물론 좋아하지만, 저랑 남편이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공간이에요.
처음에 이사 올 당시 마당은 잔디가 깔려있었어요. 하지만 풀떼기가 너무 싫어서, 바로 현무암을 깔아버렸죠. 현재는 합성데크로 바닥을 바꾸니, 세상 깔끔하고 관리도 편해졌어요. 거기에 스카이 어닝과 폴딩도어까지 만들어 놓으니 저희 부부가 원하던 이상적인 마당이 만들어졌죠.
예상치 못한 코로나 시국에, 홈캠핑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제대로 즐기고 있답니다. 마당에서는 정말 라면을 끓여먹어도 너무너무 맛있어요. 지금은 아이들과 식당 가서 외식하는 게 크게 부담스럽지 않지만,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 데리고 식당에서 뭘 먹는다는 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잖아요. 그래서 집에서 맘 편하게 먹는 걸 좋아하게 되었어요.
작은 크기이지만, 우리 집에서 아주 큰 역할하는 공간이랍니다.
타운하우스에 이사를 오고, 집도 저의 취향대로 꾸미고 나니 생활이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과 비슷한 일상을 보내도, 훨씬 힐링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 집에 보내고 나서 노래를 틀어놓고, 혼자 홈카페를 즐기는 시간도 너무 좋고요. 작은 마당 정리도 하면서 계절이 바뀌는 것도 느껴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 되고, 여차저차하면 또 하루가 지나죠. 이런 일상들이 정말 아름답고 소중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 집에서 예쁜 추억도 쌓고, 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