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ngray라고 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웹디자이너로 일해왔고요. 지금은 취미처럼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
저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오늘 소개해드릴 공간은 저의 방이에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은 40평 대 아파트이고, 제 방은 4평이 조금 넘습니다.
처음 이 집에 이사를 온게 벌써 10년 전 일이네요. 그때는 인테리어의 "인"자도 몰랐기에 그냥 부모님께서 주신 방에 기거했습니다.
그 후로 그저 되는대로 깔끔하게만 살다가, 작년부터 건강도 안 좋아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방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내 노력으로 변할 수 있고 내 기분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건 방을 바꾸는 것이겠다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뭔가 크게 해보겠다는 건 아니었고, 일단 큰 돈 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범위의 것들부터 바꿔나가기 시작했어요.
변화가 시작된 방의 모습
그렇게 작년 12월부터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다가 현재의 컬러 가득한 방이 되었답니다. 🎨
최근에 찍은 제 방의 전체 모습입니다. 4.5평의 작은 방이지만, 그 안에서도 영역을 나눠 생활하고 있어요.
화이트 벽 쪽은 침실공간
그레이 벽 쪽은 홈오피스 공간이에요!
덕분에 제 방은 일과 취미에 관련된 짐들로 구성할 수 있었어요. 생활 공간을 1/2로 나눠, 한쪽 벽은 홈카페, 침실, 화장대를, 다른 한쪽벽에에는 수납장과 책상을 두어 홈오피스로 정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비싼 제품들보다는 중저가의 가구을 사용하고 있어요. 주로 이케아 제품이 많고, 나머지는 필요하면 그때그때 검색해서 가격대비 퀄리티를 따져서 구매합니다.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기 전에는 저는 퇴근을 하면 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었어요. 그것들이 제 여가시간의 거의 전부였죠.
그 외에 시간에는 뜨개질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여러가지 리폼도 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를 취미 장인이라고 SNS 소개 글에 써 놓았을 정도로, 정말 많은 항목에 기웃대는 편이에요.
그런 제 성격이자 취향이 집에도 묻어나는 것인 지… 제 공간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의 방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집은 그냥 나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가꾸면 가꿀수록 삶의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지저분하고,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듯한 관리가 안된 방은 절대 행복한 사람의 방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영화, 드라마, 책, 음악, 그림 심지어 옷 입는 것도 정말 다양한 장르를 좋아해요. 그 좋아하는 것 안에서도 명확한 기준 없이 그때그때의 기분과 디테일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어서 “내 취향은 ‘이거’다!”라고 한 마디로 정의를 못 내리겠더라고요.
한 때는 꾸준히 자신만의 취향을 유지하는 사람이 부럽기도 했는데 지금은 생각을 달리 합니다.
결국 취향은 유행 혹은 기분, 살고 있는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정해진 룰이 아니라 그냥 유동적인 감정인 거죠. 늘 한결같을 수도 있고 시시각각 변할 수도 있는.
그러니 취향에 너무 얽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그 놈의 취향이 뭐라고 거기에 발이 묶여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던 사람이었는데요. 일단 내려 놓고 나니 도전 못 할 이유도 없더라고요.
사람들이 하는 말 따라 처음에는 인테리어에 컬러는 지극히 절제 했었는데, 지금은 또 어떤 색을 사용해볼까? 하고 다채롭게 색을 즐기고 있습니다. (❗주의 : 그렇다고 무조건 색을 많이 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차피 내 공간인데 나만 좋으면 되는 거니까요. 내 공간은 나라고 생각하고 가꿔도 보고 스타일을 바꾸기도 해가며 애정을 줬으면 좋겠어요. 방에서 멍 때리며 커피 한잔하는데 문득 행복하다면 그 공간이 최고이죠.
공간이 바뀌면 나 자신도 바뀐다는 걸 이제는 알기에,
너무 열심히 말고 그때그때 내키는대로
느긋하게 방을 가꿔가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