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구와 함께 작은 브랜드를 운영하며,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모노보노’라고 합니다.
저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그러다 보니 늘 인테리어에 관심은 많았는데요. 학교를 졸업한 후 자취방을 얻게 되면서 제 공간을 꾸미는 데에 더 투자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호불호가 뚜렷한 성격이라, 인테리어나 가구에도 확고한 취향이 있는 편이에요. 집 소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저의 취향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저는 집에서 일하면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스튜디오나 쇼룸 같은 느낌의 인테리어를 원했어요. 너무 채우지도 비우지도 않은 모호한 인테리어요! 말이 거창하지만 일을 할 때는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고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네요.
더불어 저와 함께 생활하는 두 마리 고양이 친구들 인트와 도트가 뛰어놀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면 더 좋고요!
이곳은 제 첫 번째 자취방이에요. 이때 한창 유행했던 파란 러그에 모듈 혹은 화이트 컬러의 가구만으로 꾸민 곳이죠. 이 시절에도 인테리어는 쇼룸이나 스튜디오 같기를 바랐어요. 집이 좀 좁은 편이라서 들어왔을 때 임팩트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그러다 새로운 자취방으로 이사를 오며, 공간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레 지금의 모습처럼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이전 집도 인테리어만 살펴보면 저의 취향에 가깝긴 하지만, 단점도 있었어요. 창문을 열면 남의 집 옥상이 보여 일 년 내내 커튼과 블라인드를 치고 살아야 했고, 또 방이 너무 좁아서 고양이 두 마리와 살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크기가 넓고, 뷰가 트인 곳으로 이사 가고 싶더라고요!
GOODBYE MY FIRST HOUSE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 지 14년 된 원룸형 오피스텔입니다. 원룸이라서 주방과 화장실, 방 하나가 다이지만 나름대로 주방, 작업공간, 침실을 구분 지어 생활하고 있어요.
저희 집에 들어오면 화장실 다음으로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이에요. 실버 덕후인 저에겐 정말 마음에 드는 주방입니다.
조리 공간이 좀 협소한 편이라 대부분의 물건들은 행거에 걸어 놓았어요. 또 식기 건조대가 없어서 설거지 후에는 바로 물기를 제거해 수납장 안에 넣어두어 사용 중입니다.
부엌 한 켠에는 직접 만든 가리개 커튼이 있는데요. 이 뒤에 냉장고와 밥솥, 전자레인지를 놓아두었습니다.
이곳은 일을 하거나 밥을 먹을 때 사용하는 공간이에요.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가구는 거울과 그 앞에 놓인 작은 의자인데요. 둘 다 제가 직접 우레탄 폼을 뿌려서 만든 가구입니다.
의자의 경우는 안타깝게도 폼이 단단하지 못해서 실제로 앉지는 못한답니다.
저는 평소에 낮은 테이블에 컴퓨터를 두고 일해요. 사실 이 테이블은 소파 앞에 두는 테이블인데, 저는 좌식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어요.
밥은 창가 쪽에 둔 원형 테이블에서 먹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런 모습으로 사용하다가 기분 전환을 위해 가끔 테이블보를 덮어두기도 해요.
반대편에는 원목 수납장이 하나 있습니다. 저의 집에서 유일하게 색이 있는 가구인 것 같네요. 이 수납장에는 화장품, 옷, 잡동사니 등을 보관 중이에요. 수납장 위에는 제가 좋아하는 소품들을 올려 두었답니다.
마지막 공간인 침실! 저는 침대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만 사용하고 있어요. 머리맡에는 화이트 컬러의 모듈 가구를 두었고, 벽면에는 CD 플레이어를 달아 누워서 음악을 듣고는 합니다.
또 이 공간에는 붙박이장이 있어서 부피가 큰 이불이나 구김이 잘 가는 옷들을 보관 중이에요.
저는 베딩을 자주 교체하는 편이에요. 원룸이다 보니 베딩만 교체해도 다른 분위기가 나거든요. 이불은 흰색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주로 베개커버, 매트리스 커버만 교체해주고 습니다.
앞으로 저의 집은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편함이 곧 싫증을 불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완벽함보다는 어느 정도 불완전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런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께 집꾸미기와 함께한 이번 집들이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