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꾸미기 스타일리스트 헤이즐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공간은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밤에는 그림작가로 활동하시는 정하님의 8평 복층 오피스텔 입니다.
정하님은 올해 이직을 하게 되면서 첫 독립을 하셨어요.
출퇴근이 편리하고, 그림 작업이 가능한 공간을 찾던 중 현재 집이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첫 미팅 당시 정하님이 말씀하셨던 부분을 바탕으로 스타일링 작업이 진행되었어요.
🎬 영상으로 미리 만나보는 스타일링 공간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공간을 좋아한다고 하셔서 내츄럴 톤으로 가구를 맞췄어요.
아이패드를 이용한 디지털 드로잉이나 오일 파스텔로 그림 작업을 주로 한다고 하셨는데요. 좁은 테이블보다는 넓은 테이블에서 작업하는게 수월하기 때문에 1400 사이즈의 테이블을 추천드렸어요. 다리는 우드지만 상판은 화이트 색상으로 되어있어, 테이블 위에 그림들을 올려둔 채 사진찍기도 좋아요.
정하님의 그림
테이블과 함께 의자도 추천드렸는데요. 의자 4개중 2개는 동일한 디자인으로 나머지 2개는 각기 다른 디자인의 의자를 권해드렸습니다. 모두 같은 제품으로 통일시켜도 좋지만 톤은 같되, 디자인은 다르게 가도 좋더라고요. 작은 부분이지만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테이블 아래 쪽으로는 한 평 크기의 러그를 깔아두었어요.
패턴이 큼직큼직한 편이지만 색감 자체가 차분한 핑크톤이라 주변 가구와도 잘 어울려요.
창문 앞쪽으로는 정하님의 작품을 두었어요. 아프리카로 여행 갔을 당시 찍었던 사진과 정하님이 직접 그린 그림이 더해져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이 그림은 크기도 90*90(cm) 정도로 크지만 액자 자체가 꽤 무게감이 있는 편이라 벽에 걸지 않고 창문 앞쪽에 배치하였습니다.
테이블 맞은 편에는 행거와 화장대, 그리고 4문 수납장을 두었어요.
화장대는 하단 부분이 서랍형으로 되어있어 여러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어 좋고, 위쪽은 도어형으로 되어있어 사용할 때는 열어두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닫아두어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깊이도 꽤 되는 편이라 길이가 긴 화장품도 수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2층 계단을 올라오면 정면에 붙박이장이 있어요. 이 붙박이장 안쪽으로는 작게 행거들이 설치되어 있어 옷 수납이 가능합니다.
정하님 댁의 복층 공간은 구조가 살짝 특이한 편이에요. 매트리스를 두고 침실 공간으로 사용하시는 공간은 다른 오피스텔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오른쪽으로는 별도의 공간이 있는게 살짝 독특하게 느껴졌어요.
휑- 하게 비어있던 이 공간은 천장 조명도 따로 없어서 특별히 어떤 공간으로 쓰기보단 사용 빈도가 낮은 물건들을 보관하신다고 해요. 철 지난 이불이나 전시했던 작품들을 안쪽에 두신터라 뻥 뚫린 채로 두기보단 커튼봉과 패브릭을 활용해 가려주었습니다.
공간의 가장 안쪽에 매트리스를 두고 그 앞으로 아이보리 컬러의 러그와 접이식 테이블을 두었어요. 2층에서는 매트리스에 등을 기대고 앉아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하셔서 용도에 맞는 러그와 테이블을 추천드렸습니다.
침구는 계절에 맞춰 여름 홑이불을 권해드렸어요. 평소 베이지 색상을 좋아한다고 하셔서 베이지톤에 체크 패턴이 들어간 제품으로 추천드렸습니다. 체크 패턴이 들어가 있어 공간이 조금 귀여워진 느낌이에요.
침대 옆 벽면에는 일반적인 정사각이나 원형 협탁이 아닌 ㄷ자 형태의 사이드 테이블을 추천드렸어요. 기둥 너비와 크기도 잘 맞고 혼자 툭 튀는 느낌이 아니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2층의 가장 안쪽에도 그림을 세워두었어요. 자칫 허전해 보일 수 있는 벽면이었는데 그림 덕분에 공간이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1층은 작업실, 2층은 포근한 침실로 분위기가 정확하게 나뉘어져 필요에 맞게 꾸며졌어요. 그리고 작업과 휴식 공간이 따로 분리되었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들어요! 각 공간이 제 취향에 맞게 스타일링 되었다는 것도 너무 좋고요.
본가에서는 책상이 작아 그림을 그리기도, 다른 일을 하기도 너무 번거로웠어요. 한쪽으로 치워놓고 다른 한쪽에서 좁게 좁게 움직여야 했거든요. 지금은 4인용 테이블을 들여서 편하게 그림도 그리고 영상 편집도 하는 등 너무 편해졌어요!
공간이 주는 힘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회사 일과 그림을 병행하다보니 그림 작업은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과거에는 제대로 된 테이블이나 작업 공간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의지가 약했어요. 퇴근하면 침대로 직행하기 바빴죠.
하지만 지금은 1층 테이블에 앉아 쉬다가도 주섬주섬 재료를 꺼내서 조그마한 그림 하나씩은 그리게 되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일만큼 행복한 것도 없다는 걸 절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덕분에 집에 빨리 오고 싶은 마음이 엄청나게 커졌어요!
집은 저에게 휴식과 더불어 꿈을 위해 쓸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인 것 같아요.
제 삶의 목표는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그림과 함께하는 것인데요. 아직은 회사와 병행하는 중이라 개인 작업만 소소하게 진행 중인데, 집꾸미기 덕분에 이렇게 예쁜 작업실도 생겼으니 더 많은 이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그리고 제 가치관과 신념을 담은 그림을 계속해서 창작해 나갈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