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석유 화학산업에 종사하는 6년 차 직장인입니다.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음악, 좋은 분위기, 좋은 경치, 좋은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가득 채워진 제 삶과는 다르게 공간에 대한 삶은 미니멀한 라이프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저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욕구가 굉장했던 터라 집을 구하면 어떻게든 미니멀하고 예쁘게 꾸미고 싶긴했습니다. 그러다 올 해 제 인생 30년 만에 완벽한 독립을 이루었어요.
오랫동안 로망이었던
복층원룸으로 독립을 시작했어요.
저희 집은 합정에 위치한 10평대 미만의 복층 오피스텔입니다. 오랫동안 로망을 가졌던 복층원룸에서 첫 독립을 시작했죠. 저의 주말 생활권이 홍대, 연남, 이태원 일대라서 2호선과 6호선이 있고 놀기 좋은 곳 들이 즐비한 합정에 집을 구했어요.
집꾸미기 스타일링 전 | Before
독립을 결심하고 이 집을 보러 왔을 때 복층이 주는 높은 층고와 거실 한면에 발목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큰 창문이 이 곳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집은 구했지만 태어나서 인테리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한게 처음인지라 제가 무슨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몰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히더라고요.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테리어 업체 몇군데를 선정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그 밖에도 SNS을 통해 많은 인테리어 샘플을 접하면서 좋은 예시를 눈에 익혀 놓았습니다. 제가 감각이 그리 뛰어 나지 않으니 보고 배울 방법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집꾸미기에서 홈스타일링 서비스를 모집하고 있었고 결정적으로 집꾸미기에서 보여주는 많은 인테리어 샘플을 보면서 이정도 역량이면 제 복층원룸도 꾸미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기회가 되어 스타일링에 선정되었고요.
영상으로 만나보는 집꾸미기
3D 도면으로 공간 구상하기
처음 3D 배치도를 접하고 집꾸미기 스타일링에 신뢰가 더욱 생겼습니다. 꼭 필요한 가구 및 소품만 배치하여 깔끔한 느낌을 주고 싶었고 편안한 색상과 톤으로 방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주고 싶었습니다.
(고객님의 홈스타일링 보드)
제가 편히 쉴 공간이 되길 기대하기도 하면서 주말마다 오는 손님들에게도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고, 트랜디하고 강렬한 느낌보다는 무난하고 깔끔하게 꾸며서 질리지 않는 공간이길 바랬습니다.
집꾸미기 스타일링 후 | After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아주 작은 주방과 화장실이있고 정면에 거실이있어요. 현관에는 적당한 신발장과 분리수거함이 있습니다. 다소 좁은 느낌도 있지만 혼자 있기엔 불편함은 없습니다.
현관입구에는 아직 '집안일', '살림'에 대해 익숙치 않아 생각나는 대로 틈틈히 적고 익숙해 지기 위해 메모보드를 구입했습니다.
주방입니다. 제 공간에 대한 강한 욕구를 만들었던 요소중 하나가 바로 주방이였습니다. 예전부터 요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할 수가 없더라구요 여러가지 제약 사항이 있었지만, '내 주방'이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요리 인생을 이곳에서 시작하고 있고 여러가지 요리들을 시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솔직히 아직 뭐가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당장 필요한 것들만 최소화해서 채워 넣었습니다. 특별히 제가 와인을 좋아해서 디렉터님께서 와인잔을 깔끔히 보관할 수 있는 와인잔걸이도 걸어주셨어요. 덕분에 공간활용을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제 거실로 가보겠습니다. 오케이 최초 공개 할께요.
큰 창이 매력적인 복층원룸
저희 집의 컨셉은 웰빙입니다. 편안하고 안락한건 둘째치고 건강하게 꾸미고 싶었어요. 초록초록한 식물이 주는 상쾌함이 좋기도 하고 실제로 광합성을 통해 산소공급을 원활히 받기 위해 거실에 화분을 두어 쾌적한 컨셉으로 꾸며보았습니다.
저희 집의 가장 큰 가구인 책장은 소나무과에 속하는 침엽 상록수인 가문비나무(=스프러스) 소재로 선택했어요.
진짜 원목가구가 아니고선 MDF와 같은 합판에서 나오는 화학성분이 너무 싫었거든요. 원목 하면 뭔가 로우하고 꾸밈없는 모습 그대로 투박하지도 않게, 세련되지도 않게 서 있는 그런 책장을 두고 싶었어요.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구매한 제품이라 그런지 정도 많이 가고
원목이 주는 편안한 느낌, 폭 넓은 수납칸에 디퓨저, 술 등등 수납용으로 잘 활용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오래오래 백년만년 쓰고 싶어요.
책장 옆으로는 전신거울과 붙박이장 그리고 Full Moon 갤러리 테이블이있어요. 그 누구도 테이블이라고 생각을 못할 정도로 액자로 손색없는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고 접었다 폈다 하며 공간을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어 너무 좋은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구매 전에는 벽에 걸린 액자를 더 선호했었는데 막상 배치하고 나니 갤러리테이블이 방의 분위기를 살려서 좋기도 하고요. 오시는 손님들마다 다 액자인 줄 알았다고 하시고 마음에 들어하시네요.
원목 책장 맞은편에는 2인용 가죽소파가 있어요. 아주 간단한 조작만으로 2명이 잘 수 있는 침대로 변신 할 수 있는 소파베드입니다. 소파베드를 구매 결정 하는데 있어서 고민이 많긴 했습니다. 거실과 어울리는지도 생각해야 했고, 활용도나 예산도 고민해 봤었야 했거든요, 그런데 결정하고 배치하고 나니 걱정했던 부분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제 집에 딱 어울리고 손님이 왔을 때 쿠션을 펴서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술을 많이 먹고 복층 침실로 올라가기 어렵거나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게 되면 아주 유용하게 쓰이게 됩니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편히 앉아 쉬기에도 너무 좋고 침대로도 활용 가능하니 이건 모두가 인정해야 하는 부분 입니다.
사실 제 원룸의 단점중 하나가 수납공간 부족 입니다. 빌트인 옷장이나 창고 같이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제 짐에 비해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추가적인 수납공간이 필요 했고 공간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수납장을 찾다 저렇게 구매&배치 하였습니다.
소파 옆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 복층 침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복층에 올라 가는 계단 밑 자투리 공간에는 수납함를 두어 깔끔하게 정돈했어요. 사용빈도가 중간정도 되는 옷가지들과 자주쓰는 손톱깍이, 자, 운동 안경 등을 놓고 쓰기에 딱 좋습니다.
계절이 지난 옷은 복층 자투리 공간에 공간박스를 이용해 차곡차곡 보관했어요. 복층은 현재 침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제 제가 최애[最愛]하는 공간이자 제가 이 집을 선택한 이유! 복층으로 올라가볼게요.
올라가면서 밑에 슥- 한번 보고 삭- 감탄하고 쇽- 들어 갈 수 있습니다.
스타일링 전에는 매트리스 없이 그냥 바닥에 얇은 이불을 하나..둘..셋.. 몇 겹씩 깔아놓고 자곤했는데~
디렉터님의 추천으로 일반 침대 매트리스 높이보다 낮은 매트리스 토퍼 Q사이즈를 구입했어요. 2층의 층고가 그리 높지 않아 매트리스를 놓기엔 부담스러웠거든요 근데 이 매트리스를 놓으니 다락방 같은 느낌이 물씬나더라구요.
이제는 푹신한 매트리스와 침구 사이에서 뒹굴 때 저는 세상 편안함을 느낍니다.
나에게 집은?
처음에는 집 이라는 곳은 자산 또는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만 생각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제가 머물고 있는 이곳은 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저와 내면의 저를 적당히 담고 있으면서 어쩌면 나와 가장 가까운, 나를 가장 잘 나타낸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스타일링을 진행하면서 흔히 말하는 컨셉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저의 취향으로만 꾸미다 보니 어떤 요소들이 저의 즐거움을 채워줄지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계기가 되어 좋았어요. 처음이라 좀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디렉터님의 도움으로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집에서 1년 정도 더 지내고 나중에는 20평 정도 되는 아파트로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 땐 제 소유의 집이 될 테니 집을 선정하는 것부터 인테리어 까지 제 입맛에 맞춰 진행할 예정입니다. 상상만으로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