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래피티 작가, 악세사리 브랜드 파운더(founder) 그리고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훈입니다. 저는 옷도 블랙 컬러만 입을 정도로 블랙 덕후에요. 그래서인지 제 방도 블랙 컬러로 꾸미게 되었습니다.
방 꾸미기는 페인트칠부터..!
4년전, 부모님과 함께 이 집에 이사오게 되었어요. 전에 살던 곳에서도 블랙 컨셉으로 방을 꾸며놨는데, 이번에도 그 컨셉을 유지하고자 페인트 칠을 하게 되었습니다.
천장까지 페인트 칠을 끝낸 모습이에요. 처음엔 페인팅에 만족해서 이대로 지냈었는데, 지내다 보니 조명이나 방문 등이 눈에 밟히더라고요.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일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UFO 천장등 교체하기!
천장등부터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마치 UFO처럼 생긴 게.. 거슬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떼 버렸어요. 조명은 처음 해보는 거라 긴장이 되었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진행했어요.
두꺼비집을 모두 내리고 하나씩 연결해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 점이라면, 두꺼비집을 꼭! 내린 채로 진행해야하고 장갑 착용은 필수에요. 그리고 절연 테잎으로 마감도 꼼꼼히 해주셔야 하고요.
4구짜리 조명 설치 후, 이전에 쓰고 남은 페인트로 흰 부분을 다시 칠해주었어요. 그런데 다 칠하고 보니.. 전구 쪽의 흰 부분이 다시 신경 쓰이더라구요.
왼쪽 사진에 있는 건 전구망이에요. 지금도 충분하지만, 전구망으로 또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전구의 흰 부분을 도색할 겸, 전구망도 같이 스프레이로 도색해 주었습니다.
저의 경우, 집에 있는 스프레이를 이용했는데요. 철물점에서 판매하는 락카로 하셔도 무방합니다!
완성된 모습이에요. 전체적으로 색감도 통일되어 만족스러운 작업이었어요. 제가 구매한 조명은 자유자재로 각도 변경이 가능해서 그때 그때 바꿔주고 있어요.
노란 장판은 저리가라!
다음은 장판이에요. 사실 장판은 시작하면 일이 너무 커진다는 것을 알기에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희 집 강아지가 다 찢어 놓는 바람에 반 강제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걸레받이 부분을 칼로 싹 잘라주었어요.
보통 데코타일이 2단, 3단 이렇게 있는데 저는 간단한 2단으로 결정했어요. 칼질 스윽! 한번이면 툭 하고 잘려서 편리 하더라구요.
뒷면에 부착된 시트지를 떼내어 화살표 방향으로 부착하면 끝!
사실 이전 집에서 지낼 때는 장판 전체를 바꿨어요. 그런데 모노륨 장판은 비싸기도 하고.. 가구가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는 시공하기가 까다롭잖아요. 손도 많이 가고. 그래서 데코타일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제가 원하던 다크다크한 컬러로 해보았는데 시공도 간편하고 결과물도 만족스러워서 좋아요.
처음에 뜯어 주었던 걸레받이 부분은 굽도리로 마감해 주었습니다. 굽도리는 양면 테잎이 싹 발라져 있어서 데코타일보다 작업하기 더 쉬웠던 거 같아요.
고생스럽지만
뿌듯한 내 공간.
모든 작업이 끝난 후 가구 배치를 한 모습입니다. 블랙 성애자답게 전체 베이스는 블랙! 그리고 틈틈이 하얀 컬러의 가구들을 배치해 포인트를 주었어요.
침구 및 러그도 모노톤으로 통일하였어요. 이번 겨울이 좀 춥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일부러 극세사로 구입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따뜻하게 지내고 있어요. 부들부들한 촉감때문인지 저희집 강아지 유자도 자주 침대에 올라오곤 해요.
방 곳곳에 식물들을 두었어요. 처음부터 식물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닌데 갑자기 꽂혀서 무작정 양재 꽃시장으로 향했어요. 사실 제가 식물 킬러(=식물 잘 죽이는..)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잘 자라고 있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ㅋㅋ
침대 위로 코끼리 인형을 두었는데요. 종종 유자가 인형 옆에 딱 붙어있어요ㅋㅋ
침대 발 밑으로는 전신 거울과 그 앞에 회색 팜파스를 두었어요. 보통 분홍색 팜파스가 많이 보이던데, 저는 방 분위기와 통일시키고 싶어 발품 팔아 회색을 구매했어요.
처음엔 전신 거울만 두었는데, 왠지 허전하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모노톤의 코튼볼을 구입해 둘러주었는데 예상 외의 감성을 낼 수 있더라구요. 매우 만족스러워요.
침대 왼편으로는 제 책상이자 장식장이 위치하고 있어요.
제 방에는 책상이 두 개에요. 이 책상에선 일러스트와 포토샵 작업, 그리고 영상 편집 등의 그래픽 작업을 주로 합니다.
모니터 옆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피규어들이 위치해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포켓몬스터 만화를 처음 접했는데요. 그때 피카츄 장난감이나 인형 등의 상품들을 엄청 샀어요.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2015년쯤, 아직까지도 피카츄 상품이 다양하게 나온다는 것을 알고 성인으로서의 재력을 발판 삼아 한정판 피규어부터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그나마 덜어낸 모습인데.. 아직 많죠?(웃음) 왼쪽에 심슨이 올려진 선반 아래를 자세히 보시면 선반이 하나 숨어있어요.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 및 향수들을 두는 곳이죠.
방 안에 숨은 공간,
드레스룸
다시 침대로 돌아와.. 침대 맞은 편의 숨겨진 공간을 소개해 드릴게요:)
제 방이 전체적으로 검정색이라 잘 안 보이지만, 이 곳엔 제 드레스룸이 숨어있어요.
암막 커튼을 젖히면..! 짠! 왼쪽엔 5단 서랍장을 놓고 옷을 수납하고 오른쪽으로는 행거를 설치해 외투를 걸어두었습니다.
외투 아래쪽으로는 신발들을 모아두었어요. 아끼는 신발들은 방에 박스째 모셔두고 있어요. 개수가 늘어나다 보니 제 방에 신발이 있는 건지, 신발장에 제가 얹혀 지내는 건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바라만 봐도 행복해진다는 건 사실이에요.
다들 빔 프로젝터에 대한 로망이 있잖아요. 저 역시 그런 사람들 중에 한 명이구요. 그래서 암막 커튼 안쪽으로 스크린을 설치했어요.
빔은 침대 머리 맡 쪽 벽에 선반을 설치해 그 위에 올려 두었어요. 사실 집에서 사용하는 빔은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적당한 높이에 올려두는 게 다인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매일 잘 사용하고 있어요. 제가 워낙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드라마와 같은 영상 매체를 좋아하기에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드레스룸의 오른쪽으로는 제 작업 책상이 있어요.
앞서 말했듯 저는 악세사리 브랜드 파운더로도 활동하고 있어서 집에서도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이 공간에서는 왁스 카빙 작업을 해요.
양초 같은 왁스 덩어리를 깎아내어 반지나 펜던트 등의 틀을 만들고, 이를 녹여 주물을 만드는 거에요. 사실 침실과 작업 공간이 함께 있는 셈이라 집중이 잘 안될 때도 있지만, 반대로 집중이 잘 될 때도 많은 편이에요.
어릴 적부터 지속해온
집꾸미기.
초등학생 때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주 자주 가구 배치를 바꾸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제가 페인트를 칠하건 장판을 바꾸건 전혀 제재를 안 하세요. 심지어 놀라지도 않으시고요(웃음)
최근 들어서는 미니멀리즘을 꿈꾸고 있지만.. 피규어나 옷, 신발 등이 너무 많아서 아직은 꿈만 꾸고 있어요. 훗날 독립해서 지내는 시기가 오면 그땐 미니멀리즘으로 살아보고 싶어요. 물론 현관부터 거실, 주방, 침실 등 모든 공간을 제가 원하는 대로 꾸미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