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인테리어보다 식물과 햇살이
가져다 주는 생명감이 공간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요.”
안녕하세요, 샐리오빠입니다. 저는 샐리라는 아름다우면서 귀여우면서 요염하면서 착하면서 똑똑한!!! 그리고 게다가 저밖에 모르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문화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자연스레 공연이나 전시도 많이 관람하고 있구요, 여행도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요. 퇴근 후의 일과는 샐리 밥 주기, 샐리랑 놀아주기, 집에 있는 식물들 물주기, 환기시키기, 물고기 밥 주기가 제 주요 일과입니다.
그리고 힐링이 필요할 땐 양재 꽃 시장에 가요. 굳이 무언가를 사오지 않더라도 초록이들을 보고 피톤치드를 한껏 마시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집의 조건
제가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채광과 위치에요. 아무리 원하던 복층이더라도 채광과 위치의 조건이 충족되지 못한다면 포기했을 거에요.
이 집은 다채로운 공간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방은 작지만, 거실과 주방 그리고 침실에 심지어 루프탑까지!!! 복층에 옥탑까지 겸비된 집이라니!!!!!!! 생각만해도 재미있는 공간이 될 것만 같았어요. 또한, 높이 올라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본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복층집..! 샐리바보인 저에게는...(ㅎㅎ)
“샐리의 숲”
저는 그 어떤 인테리어보다 식물과 햇살이 가져다 주는 생명감이 공간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꼭 필요하지 않은 애매한 가구나 복잡한 소품들을 사는 것보다 식물들로 채워진 집이 더 좋아요.
아침에 소파에 앉아 뱅갈고무나무 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런 공간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뱅갈방(a.k.a 거실)
해를 좋아하는 뱅갈. 숲의 느낌을 물씬 줄 수 있는 크고 울창한 뱅갈나무를 거실에 두었어요. 그리고 소파가 있고, 소파에서 커피를 마시며, 노래를 들으며,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만끽하는 순간의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거실의 소파는 패브릭이냐 가죽이냐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패브릭은 지루한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고.. 안정감을 주기 위해 블랙으로 선택했어요. 처음 복층집을 알아볼 때 주변에서 다들 복층 불편하다고.. 심지어 부동산에서도 로망때문에 다들 1년 살아보고는, 다시는 살지 않는 집이 복층집이라고 했어요. 그렇지만 살아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잖아요.
살아보니 사실이었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저에게 딱 맞는 공간이기도 했어요. 물론 귀찮을 때도 있어요. 잠을 자려고 2층으로 올라와 누웠는데, 샐리 양치를 깜빡한 거에요. 순간 깊은 빡침과 함께.. 한숨을 쉬며 내려갔어요. 양치를 시키고 다시 자려고 올라와 누웠는데, 1층에 불을 안 껐지 뭐에요... (ㅂㄷㅂㄷ)
ㄱ자로 계단이 있어서 계단 밑 공간에는 책상을 두고 사용해요.
현재는 프리지아방이지만...(서재)
협소하지만 독립된 조명도 주고, 공간을 분리하려고 노력했어요. 앉아있으면 정말 다른 공간에 들어와있는 기분이에요. 서재 창가에는 항상 화병이 있고, 꽃 시장에 갈 때마다 조금씩 꽃을 사와서 꽂아 두고 있어요. 직업상 책을 보고 글을 써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기분 전환을 해줘요. 지금은 프리지아 방이지만, 곧 바뀌겠죠ㅎㅎ
고사리방 -> 주방
주방도 역시 필요한 것만 구비해놓고 사용해요. 식물들로 포인트를 주고, 나머지는 다 수납장 안에 숨겨두었습니다.
주방은 고사리방이에요. 반그늘에서 자라는 고사리는 강한 햇볕을 싫어해요. 그리고 음식을 조리할 때 나오는 연기의 유독 물질과 냄새를 제거하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요.
프리지아는 말려서 조명 위에 걸어 두었는데 나름 제주도 민박집 느낌이 난다며 만족하고 있어요.
콩고방 -> 침실
계단을 올라 침실로 가는 길이에요.
난간에 행잉플랜트를 간간이 매달아 두었어요.
침실은 초록초록한 1층과 달리 이층엔 섹시한 레드 콩고를 두었어요. 포근하지만 섹시한...
복층이다보니 층고가 낮아 침대가 없고, 매트리스만 있어요. 그냥 매트리스도 높을 것 같아서 온돌방용 매트리스를 깔아 두었는데, 불편하지 않더라구요. 복층집의 필수템인 전기장판도 깔려 있습니다!ㅎㅎ
식물이 없는 유일한 공간
화장실은 식물이 없는 유일한 공간이에요.
사진에 있는 식물은 물배추라는 친구인데, 사진만 살짝 찍고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욕실에서는 식물을 키우기에 좋은 환경은 아닌 것 같아요.
곧(!) 율마방 -> 루프탑
아직 바람이 차가워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지만ㅠㅠ 이제 곧 작은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캠핑용 미니 화로대도 하나 가져다 둘 생각이에요. 여름 밤 루프탑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그리고 친구들을 불러모아서 같이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 행복이 뭐 별거인가요ㅎㅎ
처음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공간’을 소개해달라는 말이 참 좋더라구요. 저에게 집은 그냥 ‘집’ 그 이상 이였거든요. 밥 먹고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즐겁고 생명이 가득하고, 다채롭고 재미난 그런 공간이었으면 싶어요.
아침에 소파에 앉아 샐리와 함께 초록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고 있자면, 이 세상에 없는 그런 공간에 있는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