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하다가 직장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5년간의 연애 후 결혼한 지 2달 된 신혼부부 입니다. 빌라 꼭대기 층을 매매해 인테리어에 대한 자근자근한 로망을 실현해봤어요.
도면
결혼 전부터 복층 느낌이 나는 집에 살고 싶었어요. 천장을 노출 하고 싶었는데 층간 소음이나 이런 부분에서 꼭대기 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항상 하고 있었죠.
비포
공실일 때의 집 모습이에요. 보시다시피 천장이 이렇게 박공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요, 저는 답답한 걸 굉장히 싫어 해서 자유로운 느낌 탁트인 공간을 좋아해요 그래서 천장을 조금 더 높이고 싶었어요.
20cm 정도 높아질 걸 기대하고 뜯어봤는데 1m 40cm 나 나오더라구요.. 이렇게 높은 천장이 나올 줄을 몰랐는데 완전 로또 맞았다! 라고 생각했어요 ㅋㅋ
천장이 멋진 집
천장 시공으로 인해 훨씬 트인 공간이 된 우리 집입니다. 시공 업체를 선정하기 이전에 비용에 맞춰줄 수 있는 업체를 알아보고 진행했어요. 덕분에 처음 견적 그대로 2000만 원 이라는 금액으로 전체 시공을 마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시공 이후 가구 구매하기 전에 이렇게 스케치업 작업을 해서 육안으로 한번 훑어봤답니다.
먼저 현관 쪽이에요. 현관이 따로 나누어져 있지 않고, 문을 열면 바로 거실이 보이는 구조입니다. 현관부터 거실, 주방까지 전체 바닥은 진한 그레이 색상 타일로 마감했어요.
현관 쪽 천장에 긴 펜던트 조명을 달았어요. 거실, 주방 모두 천장이 높아 직부등을 설치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대부분 줄이 긴 펜던트 조명을 달아 공간을 밝히고자 했습니다.
현관 바로 앞쪽에는 이케아에서 구입한 신발장을 배치하고, 시계와 타공판 등으로 데코했어요.
거실입니다. 천장이 높아 레일 조명을 길게 설치하고 실링 펜도 설치했어요. 벽면은 따로 마감하지 않고, 그대로 냅둬서 시공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어요.
조명에 필요한 전선은 모두 파이프로 가렸어요. 파이프를 화이트로 칠할까 하다가 그냥 놔뒀는데, 파이프 본연의 느낌이 집 인테리어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남편은 영화관 같은 공간을 선호했어요. 꼭 극장 같은 거실을 갖고 싶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거실 한쪽 면에 커다란 스크린을 달고, 빔 프로젝트와 사운드를 설치했어요.
스크린 반대편 모습이에요. 소파도 남편의 로망이 들어간 것이에요. 리클라이너 소파를 꼭 두고 싶다고 했죠. 지금은 소파에 누워 영화를 즐겨보곤 해요.
전자기기가 많은데 따로 장을 짜 가리거나 하기보다는 오히려 오픈하는 게 깔끔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스트링 선반을 달아 그 위에 정리해두었는데, 다행히도 천장이 높고, 벽이 하예서 덜 지저분해 보이는 것 같아요. 청소를 자주 해줘야 해서 덕분에 억지로 부지런해지기도 하구요 ㅎㅎ
4계절을 마주하는 곳
발코니에 폴딩 도어를 시공해 여름에는 시원하게 오픈하는 로망이 있었어요. 이번 신혼집에서 그 로망을 실현할 수 있었죠. 게다가 집이 산 바로 밑이어서 발코니를 통해 산의 풍경이 바로 보여요. 덕분에 다른 액자나 그림이 필요 없어요. 4계절을 품은 큰 액자 같거든요.
폴딩도어 위쪽에는 긴 LED 등을 설치해 공간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발코니 등으로는 같은 제품을 높이만 다르게 설치했습니다. 제가 조명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서, 집에 있는 조명들은 대부분 드라마 협찬으로 사용되었던 것들이에요.
안쪽 벽에는 책장을 붙박이로 짜 넣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공간이에요. 지금은 추워서 잘 있지 못하지만.. 산이 바로 보이는 뷰 덕분에 시어머니와 엄마가 가장 좋아하시는 공간이 되었죠.
반대편은 침실 쪽 발코니에요.
재미있는 공간 구성
거실에서 뒤를 돌면 보이는 모습입니다. 주방과 다락방이 한눈에 보여요. 박공 천장이라 주방 쪽 천장도 사선 져 있답니다.
오픈식으로 스타일링한 주방
주방 입구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두었어요. 이런 디자인의 제품을 쉽게 구할 수가 없어서 굉장히 오래 찾은 후에 구매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식탁 위쪽에 갓이 멋진 조명을 설치하고, 벽면에도 무드등 처럼 사용할 수 있는 파이프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거실부터 주방까지 모두 개방형으로 스타일링을 해서, 집에 관련된 가장 큰 고민이 수납이었어요. 물론 지금도 그렇구요. 그래서 아일랜드 식탁 안쪽에는 랙 같은 걸 넣어서 그릇과 주방에서 사용하는 이것저것을 수납하고 있어요.
벽면에는 나무 선반이 부착되어 있는 파이프 조명을 설치했어요. 전구를 돌돌 돌려서 갈아 끼우면 돼서 다른 색상의 전구로 교체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어 편리해요.
전선 가리기는 거실과 마찬가지로 모두 파이프로 했어요. 파이프 옆에 라인과 문구가 보이는데 그게 마음에 들어서 페인팅하거나 따로 마감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어요.
(주방 전체 모습)
(주방 스타일링 전과 후 모습)
다른 곳은 다 손을 봤는데 화장실과 싱크대만 원래 그대로 두었어요. 싱크대는 전 세입자분이 새로 하신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저는 식기 세척기를 넣고 싶어서 올해 안으로 교체할 계획이에요.
주방 한쪽에는 체스트를 두었어요. 아일랜드 식탁 하나로는 수납이 부족해서 체스트 안에도 주방용품이 가득해요. 둘 다 커피를 너무나 좋아해서 커피 제조대가 있었으면 했는데 지금은 체스트 위를 그렇게 사용하고 있어요 ^^
체스트 옆 벽면에는 타공판을 달아 자주 사용하는 주방 기기와 컵 등을 걸어두었어요.
다시 뒤를 돌아, 주방 바로 오른편에는 드레스룸, 맞은편에는 침실이. 그 사이에는 화장실이 있는 구조입니다.
다락방과 드레스룸
드레스룸 위에는 작은 다락이 있어요. 원래 화장실 위쪽 벽처럼 막혀있는 공간이었는데 천정을 뜯어서 높여 만들어진 공간이에요.
아일랜드에서 올려다본 다락방 모습이에요. 공간이 트여있어서 남편이 저기서 뭘 하는지가 다 보이죠.
드레스룸 먼저 소개할게요. 사실 작은 방이라고 말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은 공간 ㅋㅋ 문이 있어서 더 좁게 느껴지는 것 같아 과감히 문을 제거했죠! 문을 제거하고 나니 허전함이 좀 들더라구요. 그래서 문 쪽 벽만 블랙 페인트로 포인트를 줬어요.
안쪽에 큰 장을 하나 두고,
반대편에는 시스템 장을 설치해두었어요.
계단 아래쪽은 수납을 할 수 있도록 제작하여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수납하고 있어요. 업체 사장님이 서비스로 해주신 부분이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어요.
조심히 올라오세요~
다락방은 집 시공 과정 중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공간이에요. 하지만 완성하고 보니 생각보다 너무 낮은 공간이 나와서 실망도 많이 하고 아쉬운 게 많은 곳이에요.
그래도 서비스 공간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은 남편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사용 중이에요. 게임을 좋아하는 남편에게 서비스 서재 같은 공간이죠ㅎ 레이싱 휠을 설치해두고 신나게 게임 중이에요.
다음으로는 침실을 소개할게요.
침실
침실은 벽을 화이트 톤으로 전체 작업하고, 바닥을 그레이톤 타일로 마감했어요. 침대는 결혼 전부터 ‘꼭 저걸로 하겠어’ 하면서 눈여겨 두었던 제품이에요.
침실에 메인 등으로 사용한 조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조명인데, 실제 사이즈가 최저가 70cm는 되야 시공할 수 있는 조명이였어요. 남편 키를 생각하니 머리에 닿을 것 같아서 시공 전에 해체해서 사슬로 짧게 작업해서 달수 있었던 등이에요. 가장 손이 많이 갔었죠 ㅎ
침대 맞은편에는 TV를 두었어요.
수납이 좋은 이 TV 받침대는 결혼 전 남편이 쓰던 책꽂이를 가져와서 블랙 페인트를 칠해 리폼한 것이에요.
침대 옆에는 협탁과 행거를 배치해두었어요. 행거 디자인이 조금 특이하죠 ^^?
입구 쪽에는 화장대가 있어요. 여러 가지 색상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화장대만 블루 톤이 도는 제품으로 두어 포인트를 주었어요.
우리에게 이 집은.
이상으로 집 소개를 마칩니다. 첫 신혼집에 첫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는데, 예상 대로 잘 되어서 정말 뿌듯합니다. 앞으로 더 예쁘게 가꾸고 살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