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잘 만든 성공작.JPG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희는 집꾸미기 매거진 팀 에디터 일레븐, 토리, 청이라고 합니다. 저희 셋은 모두 집꾸미기 에디터이면서, 자취생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셋 중 누구도 집을 제대로 꾸며본 적이 없는데요. 😂
집꾸미기란 무엇인가… 그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집 꾸미기라는 것에 한 걸음 가까워져 보기 위해, 똥손도 할 수 있다는 ‘지점토 트레이만들기‘에 도전해봤습니다. (박수 👏)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는 이미 또 하나의 달고나 커피에 비유될 만큼 많은 분들이 만들기에 도전했거나, 도전하고 있거나, 도전할 예정이신 만들기 콘텐츠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미 저희는 좀 늦었죠? 하지만 그동안 여러분께서는 항상 ‘아름다운‘ 지점토 트레이만을 보았을 것이고 ‘못 만든‘ 혹은 동의어 ‘망친’ 트레이는 못 보셨을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저희의 글은 아주 유니크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 그럼 저희의 지점토 트레이 제작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4월의 어느 날, 3명의 에디터는 아무도 모르게 회의실을 잡습니다. 그리고 서로 챙겨온 준비물들을 책상 위에 쏟아냅니다.
준비물이라며 찍은 사진.jpg
먼저 준비물부터 소개할까 했는데, 도대체 뭘 가져온 건지 알아볼 수 없으므로 아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① 일단 지점토 트레이를 만들려면 지점토가 필요합니다. 저희는 넉넉히 5개를 샀습니다.
② 또 색을 칠할 아크릴 물감도 필요해요! 이때 조색을 위해 흰색 아크릴 물감은 넉넉하게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만약 색을 칠하지 않을 거라면 pass!)
③ 바니쉬는 지점토 트레이의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을 해요. 또 색을 칠한 트레이의 경우 색이 벗겨지지 않게 코팅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무광과 유광 바니쉬가 있는데 저희는 무광으로 샀습니다.
④ 밀대는 지점토를 밀어서 평평히 만들 때 사용하는데요. 저희는 밀대가 없어서 다른 물건으로 대체했습니다. 😭
⑤ 붓은 아크릴 물감을 칠할 때 필요합니다. 둥근 붓보다는 납작한 붓이 좋고, 작은 붓보다는 큰 붓이 더 좋아요.
⑥ 커터 칼은 지점토를 자를 때 필요해요. 하지만 저희는 커터 칼도 없어서 다른 물건을 사용했습니다.
⑦ 마지막으로 사포가 필요한데, 지점토 트레이를 다 만들고 울퉁불퉁하거나 지문이 찍혀있는 표면을 매끄럽게 정리할 때 쓰입니다.
📍 요 재료들은 다O소나 동네 문방구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지점토를 만지기 전 세 똥손은 자신의 작품을 설계(?)해봤습니다. 먼저 일레븐씨는 동그란 트레이와 인센스 홀더를 만들고 싶어하였고, 토리씨는 하트모양 트레이에 도전한다고 하시네요. 마지막으로 청씨는 새끼줄 트레이를 만들겠다고 하십니다.
서로 도전하겠다는 디자인은 다 달랐지만, 능력보다 꿈이 큰 그들이었습니다.
이제 순조롭게 지점토 트레이가 망해가는 과정을 보여드릴게요.
지점토 트레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평한 바닥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일레븐 씨는 지점토를 밀어 평평한 바닥부터 만들려 하고 있스니다. 다만 회사에 밀대가 없었기 때문에 본인의 미스트를 희생시키는 모습입니다.
갑분 불닭볶음면.jpg
이 분은 동그란 트레이를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회사 탕비실을 뒤져서 가장 둥그런 물질을 찾아왔습니다.
이제 불닭볶음면을 점토 위에 두고, 필요없는 부분들을 잘라낼 것입니다.
그 와중에 커터 칼 없어서, 배달 음식 먹고 남은 칼로 지점토 커팅하는 모습.
그 다음 지점토를 가늘게 뽑아서, 바닥면 지점토에 한바퀴 둘러줍니다.
그 다음 조각도로 열심히 두 면을 이어줍니다. (그 와중에 남은 지점토 훔쳐가는 나쁜 손...) 조각도가 없으면 커터 칼로 하셔도 됩니다. 저희는 모 에디터가 초등학생 때 쓰고 방 안에 봉인해 둔 조각도를 찾아온 덕분에 저렇게 작업했습니다.
근데 녹슬어 있었어요. 파상풍에 주의합시다.
이제 잘 다듬어 줍니다. 지점토가 자꾸 갈라지거나, 금새 마른다거나 하면 물을 묻혀서 문질러주세요!
완성! 💗
이번엔 하트모양으로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야망을 가진 에디터 토리씨의 하트 트레이 제작기입니다.
처음은 에디터 일레븐이 했던 것과 동일하게, 미스트(라고 쓰고 밀대로 읽는다)로 지점토를 평평하게 만듭니다.
그 다음 조각도로 하트모영을 만들고 남는 부분을 없애 줍니다. (그 와중에 남는 지점토 훔쳐가겠다고 발악하는 자와, 그걸 막는 자 - 남은 지점토가 3개나 되는데, 왜 저러는 지 모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지점토를 가래떡처럼 만들어서 아랫면에 둘러주고.
열심히 이어줍니다. (스멀스멀 느껴지는 똥손의 기운...)
한편 에디터 일레븐 씨는 방금 에디터 토리씨에게서 훔친 지점토 덩어리로 인센스 홀더를 만들었습니다.
그럴듯 하네요. 👍
역시 가장 먼저 할 일은 밀대로 지점토를 평평하게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그 후 원하는 모양으로 점토를 잘라내고.
그 다음 가래떡을 길게 뽑아, 새끼줄을 꼬아줍니다.
새끼줄을 바닥면에 둘러주고, 새끼줄의 끝과 끝을 잘 이어줍니다. (※ 단 바닥면에 새끼줄을 붙이지는 않아요!)
에디터 청의 트레이의 경우는 이렇게 2개의 피스가 만들어집니다. 두 피스는 이후에 순간접착제로 붙여야 해요!
그렇게 만든 아이들은 사내에서 말려줍니다. 회사가 건조해서 잘 마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게 며칠이 걸립니다.
벌써 5일이 지났습니다. 그 말인 즉 트레이 말리는 데만 3일이 걸렸다는 뜻이죠.
뭔가 늘어났다? 생각하셨다면, 맞습니다. 그 사이에 더 만들었어요 :)
이제 0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의 사포질 시간입니다.
3명의 에디터는 장장 2시간이나 사포질을 했습니다.
사포질을 하면서 ‘이거 누가 시작하자고 했냐‘며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고 팀에 큰 불화가 생길 뻔 했습니다.
길고 긴 사포질이 끝나고 즐거운 미술시간이 시작됐습니다. 색을 칠하지 않고 네츄럴한 느낌으로 제작하고 싶다는 에디터 청씨가 만든 트레이를 제외하고, 모두 흰색 아크릴 물감을 칠해줍니다.
이렇게 바탕에 흰색을 칠해주는 이유는 그 다음에 칠할 색이 더 선명하게 나오기 떄문이에요. 물감을 바른 뒤에는 충분히 말려줘야하는데, 다행히 아크릴 물감은 빨리 말라서 곧 바로 색을 칠해줄 수 있었습니다.
되지도 않는 아트 하는 중.jpg
물감을 챱챱 발라줍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아크릴 물감이 정말 빠르게 마르기 때문에 붓을 희생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중간중간 물에 잘 씻어주어야해요.
도트 무늬같은 경우에는 저렇게 버리기 일보 직전의 칫솔과 붓을 사용해 물감을 흩뿌려주면서 만들었습니다. 꼭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해주세요! 물감이 사방에 튑니다.
한편 에디터 청씨의 경우에는 순간접착제로 두 트레이를 이어서 완성했습니다.
순간 접착제를 사용할 때는 항상 조심 또 조심해주세요!
그렇게 색이 칠해진 트레이들...jpg
마지막으로 바니쉬를 꼼꼼히 바르고! 말려주면 진짜 완성입니다.
바니쉬는 말리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지만, 퇴근 시간이 가까워졌으므로 8일차에 완성샷을 찍게 되었습니다.
똥손 에디터 3명이 완성한 지점토 트레이들 쭉 감상해보시죠. (그 와중에 본 건 많아서 예쁘게 찍으려고 노력함.)
네 이렇게 완성입니다. 😁
요즘 외출도 잘 못하고 많은 분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 같은데요. 새로운 할일을 찾아 해메이고 계시다면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 똥손인 저희보다는 훨씬 잘 만드실 거예요... 👉👈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아이와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