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9 11:55

소박한 일상을 담은 도쿄라이프
#아파트     #10평대     #미니멀     #반려동물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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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결혼 3년차가 된 새댁입니다. 길에서 저를 따라와 갑작스레 가족이 된 5살짜리 누렁이 ‘로이'와 함께 살고 있고, 올해엔 사람아기도 태어날 예정이에요. 작년부터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일본으로 이사를 와서, 도쿄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도면)
 

저희집은 약 17평의 맨션이에요. 일본은 아파트가 없기 때문에 한국으로 생각하면 오피스텔과 가장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신축 맨션의 첫 입주자라서 가구만 채워넣었어요.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딱! 두가지 였어요. 퀸사이즈가 들어가는 안방을 보유한 유일한 집이였고 바닥난방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었죠. 일본은 대체로 집이 다 작고 바닥난방이 없거든요.

(한국사람은 난방없이 못살잖아요. ^^)

 

 

기본에 충실한 깔끔한 거실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 바로 거실이에요. 남향이라 채광이 좋아서 따뜻한 느낌을 살리려고 집을 꾸밀 때 가장 먼저 고려했던게 커튼이였어요. 일본은 커튼디자인이 다양하지 않고 한국과 비교하면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집을 보러 왔을 때 미리 사이즈를 잰 뒤 한국에서 주문하여 갖고 왔어요.

 

집이 직사각형으로 길다란 구조라서 처음에 가구를 새로 구매하고 배치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어요. 일본은 대체로 집이 좁은편이라 한국에서 첫 신혼집에 혼수로 채워넣었던 가구들은 과감히 모두 처분하고 침대와 간단한 수납장 정도만 갖고 이사왔어요. 그리고 나서 현재 집에 맞는 사이즈로 가구를 다시 채워넣기 시작했죠.

 

3년뒤 한국으로 돌아갈 때 다시 처분해야하기도하고, 일본의 가구브랜드나 판매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기때문에 대부분 아마존이나 라쿠텐 같은 인터넷으로 저렴하면서 효율적인 상품들 위주로 구매했어요.

 

어짜피 잠깐 사용할거란 생각으로 패브릭소파의 로망도 실현해봤지요. 거실이 작고 바닥이 어두운 계열이라서 소파가 너무 눈에 띄면 공간을 잡아먹을  것 같아 있는듯 없는듯 자연스럽게 묻어가는 느낌의 밝은 그레이로 선택했는데 채광과도 잘 어울려서 맘에 들어요.

오토만은 저희집 누렁이 전용 쇼파가 되었네요 ‘-‘

 

거실 한켠에는 TV와 제가 하루중 대부분을 앉아서 일을하고 시간을 보내는 자그마한 작업공간(!)이 있답니다.

 

집에서 하루종일 일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집과 작업공간이 제게는 정말 중요한데, 거실에 컴퓨터책상을 두니 답답하지도 않고, 책상이 딱 들어가는 사이즈의 창 앞에서 햇볕받으며 일을 하면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곤해요.

 

책상 옆에는 작은 소품들이 놓여져있어요. 꽃병에는 가끔 꽃을 꽂아놓기도 하는데 지금은 새해에 선물받았던 일본소품을 꽂아놓았어요 ‘-‘

 

 

쏙 - 숨어있는 미니멀 주방

 

가장 안 쪽엔 주방이 위치해 있어요. 주방 바로 앞엔 식탁을 배치했어요. 공간이 협소해서 2인용으로 구입할 수 밖에 없었는데, 둘이서 생활하다보니 2인용으로도 충분하더라고요.

 

특히 화이트 식탁이라 인스타용 사진을 찍을 때 한껏 감성적으로 찍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

 

거실의 끝에 좁고 길게 꺾여있는 형태예요. 수납이 많지 않고 좁은 공간을 활용해야 했기 때문에 본의아니게 주방 살림살이가 많이 미니멀해졌어요.

 

제일 왼쪽이 냉장고, 가운데는 부엌장, 오른쪽은 원래 설치되어 있는 붙박이장이에요. 냉장고와 수납장은 답답해보이지 않게 전부 화이트로 구매했고, 특히 수납장은 그릇이나 내용물이 보이면 지저분해보일까봐 최대한 깔끔하게 가려지는 타입으로 주문했어요. 성인 남성 키보다도 높은 수납장인데 완전 조립식이어서, 나무판자와 나사들로만(!!) 배송이 왔을땐 정말 멘붕이었어요. 남편이랑 4시간 조립하고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이 아직도 떠오르네요..ㅠㅠb 놀러오는 손님들은 가끔 모두 한 세트인 줄 알아요. (웃음)

 

가전제품들도 전부 깔끔하게 화이트로 장만했는데, 커피머신은 가전제품 아울렛에서 득템한거라 색상을 고를 수 없었기에 혼자 빨간 자태를 뽐내고있네요 :) ㅎㅎ

 

아침, 점심, 저녁을 전부 집에서 해결해야하고, 다행스럽게도 요리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인덕션 주변에는 조리에 필요한 양념들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어요.

 

배기구에 음식물이 튀어 청소하기 어려워지지 않도록 스뎅으로 된 배기구커버를 두었어요. 가끔 냄비나 주전자를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해요. 그리고 그 위에 화이트 조미료랙은 정말 구입하길 잘했다 싶은 용품이예요. 좁은 주방을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인 렉이거든요.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모습이에요. 설거지나 요리하면서 이렇게 거실 풍경이 보이는 것도 참 좋아요.

 

 

독립적인 세면대와 욕실

 

소파 오른쪽의 문을 들어가면 세면실 겸 욕실로 통하는 입구예요. 일본은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볼일을 보는 화장실은 현관쪽에 따로 독립적으로 있고, 거실 옆에는 세면실과 욕조실만 있어요.

 

정가운데에 세면대, 왼쪽엔 세탁기, 오른쪽에 욕실이 있는 구조예요.

 

처음에 집 구할때부터 이 넓다란 세면대가 어찌나 맘에 들던지, 항상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었는데 살다보니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을 점점 늘어놓게되네요 ^^;

 

세면대 왼쪽으로는 세탁기를 놓는 공간이 있어요. 세탁물 바구니를 어디에 둬야할지 고민했는데 저렇게 세탁실 랙을 설치해서 한방에 해결됐어요.

 

작지만 효자노릇 톡톡히 하는 욕조. 일본은 목욕이 아주 당연하면서도 일상적인 문화라그런지 작은 욕조이지만 자동 물받기, 물 데우기, 수온, 수면높이조절 등 욕실에서뿐만 아니라 거실에서도 조절이 가능한 최첨단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더라고요. 덕분에 반신욕을 즐기는 취미가 생겼답니다.

 

샴푸용품들은 씻을 때 멀지 않도록 욕실선반을 둬서 바로바로 손이 갈 수 있게 해뒀어요.

 

 

흔치 않은 부부의 큰 침실

 

침실 모습이에요. 혼수로 구입한 가구중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가장 맘에 들었던 가구가 바로 침대예요. 일본에 오면서 다른 가구는 다 처분해도 침대만은 꼭 갖고오고싶었어요. 그래서 퀸사이즈 침대가 들어가는 침실이 있는 집을 고르려니 이 집을 선택하게 된 것이기도 하고요 :)

 

침대는 왠지모르게 처음 샀을때부터 애착이 가는 가구예요. 침대헤드의 LED 조명을 활용하지 못하고있어서 많이 아쉬워요. 침대 우측으론 저의 유일한 취미인 셀프네일아트를 위한 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침대헤드엔 LED조명이 설치되어있는데 일본과 전압이 달라서 지금은 코드를 아예 뽑아놨어요. 조명을 켜놓고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보면 무드가 참 좋았는데 아쉬워요.

 

 

착착착, 드레스룸

 

작은 방은 드레스룸 겸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수납장은 최대한 깔끔한 디자인의 플라스틱 수납함으로 선택했어요. 칸칸이, 층별로 계속 추가하여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효율적이에요. 최근에는 태어날 아기 용품을 준비하다보니 살림이 늘어나서 한 층을 더 주문해서 쌓았어요 :)

 

한국에서 세탁실에 뒀던 3단 세탁바구니는 드레스룸에 놓고 이렇게 자잘한 소품을 정리하는데 사용하고 있어요.

 

강아지 옷들은 애완견 전용 행거에 걸어놓고 있어요. 아가옷을 걸 수도 있어서 유용한 아이템인데, 바닥에 놓을자리가 없어서 수납함 위에 올려뒀네요.

 

 

함께 성장하는 집

 

집이라는 공간은 저에게 ‘안식’의 의미를 넘어 저를 ‘발전’시키는 곳이기도하죠. 그래서 집에 있는 것이 답답하지 않고 항상 즐거워요. 저한테 집이란 저를 움직이게 하는 공간이네요 :)

 

아직까지는 인테리어에 대한 지식이나 감각도 많이 부족하고, 100% 완벽하게 제가 원하는 집을 고를 수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기때문에 ‘평범하지만 최대한 깔끔하게 해놓고 살자’는 주의지만, 나중엔 작은 전원주택을 지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저희 부부가 원하는 집을 만들어서 살고싶어요. 시부모님이 전원주택에 살고계시는데, 결혼하고나서 시부모님을 보고 처음으로 전원생활의 매력을 알게되었거든요. 그때가 되면 평범한 것보단 조금 파격적인(!) 인테리어를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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