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2 11:55

공간의 변화가 주는 기쁨을 알게 된 자취생 이야기
#오피스텔     #10평미만     #네츄럴     #1인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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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집에서 영화보고 게임하고 책 보는 걸 즐겨하는 집순이입니다. 물론 여기저기 돌아 다니는 것도 좋아하지만 돌아다닌 만큼 집에서 저만의 시간을 갖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집으로 들어온 지는 5년이 다 되어가요. 대학교 졸업 후 독립을 하면서 알아 본 집인데, 엄마와 오피스텔을 둘러보던 중 큰 창과 뷰를 보고 바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나도 나를 잘 몰랐어요

 

사진과 같이 저는 인테리어와는 굉장히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독립을 하고 집을 꾸민다는 설렘에 하나씩 직접 가구를 골랐지만 그 때는 가구의 조합이나 컨셉에 대한 생각없이 무작정 구매했던 것 같아요.

 

또, 워낙에 어렸을 때부터 정리정돈과는 담을 쌓고 살다 보니까 제 집이 생겨도 엉망진창이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집에 와도 편안함과 안락함은 커녕 얼른 나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고요. 이사를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정리하고 새롭게 살아보자!라는 마음을 먹고 집을 꾸미기 시작했어요.

 

 

과거의 흔적부터 지우기 

 

일단 쓰레기들을 먼저 버렸어요.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말 저만 공감하는 거 아니겠죠..? 저 쓰레기들 버리느냐고 왔다 갔다 엄청 고생했어요.

 

그리고 왼쪽 벽을 한가득 채웠던 빨간 캐비넷을 망설임 없이 버렸죠. 캐비넷이 수납공간이 넉넉해서 실용적이긴 하지만 색상이 너무 강렬해서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아버리더라구요. 

 

그래도 옷과 잡동사니를 넣을 수납가구는 필요하기에, 새로 구입했어요. 어느 곳에 두어도 잘 어울릴만 한 화이트 컬러의 심플한 디자인으로요.

 

얼추 버릴 건 다 버리고, 가구 배치도 새로 하고. 이렇게 정리만 했는데도 벌써 집이 엄청 넓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전 저희 집이 이렇게 넓은 줄 몰랐습니다ㅎㅎ)

 

 

네츄럴 하우스로 환.골.탈.태

 

청소가 끝나고 텅 비어버린 집을 보며 먼저 컨셉을 확실하게 정했어요. '화이트&원목'의 컨셉으로 방향을 잡고 보니 필요한 가구들을 고르는 데 훨씬 수월해지더라구요. 침대도 창가 쪽으로 옮기고 협탁과 암체어 등등 큰 가구들 먼저 자리를 잡아주었어요.

 

그 다음, 포스터나 드라이플라워 등 소품들을 채워넣었어요. 밋밋할 수 있는 화이트&원목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되어줄 수 있는 아이템들로요.

 

집을 꾸미고난 뒤부터는 정리랑 청소는 꼭 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다시 예전 집으로 돌아가기 싫다는 걸 제 자신이 본능적으로 알고 있나봐요.

 

중간에 뜻하지 않게(?) 구조를 바꿔본 적도 있어요. 너무 더웠던 여름날 에어컨을 교체했는데 우측의 보일러실 문을 열어야 새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다고 해서요. 침대가 문을 막고 있던 터라 기사님과 둘이서 예정에도 없던 가구 옮기기를 했네요.

 

그런데 막상 침대 배치를 바꿔 보니 또 새로운 느낌이 들더라구요. 침대 위치만 세로로 바꿨을 뿐인데 꽤 마음에 들어서 여름은 이 구조로 지냈었어요.

 

가장 최근의 모습이에요. 다시 침대가 창가 아래 가로로 쏙 들어가있죠? 이전의 가구 배치도 좋았지만 창 밖의 야경을 바라보며 잠 드는 게 너무 좋아서 다시 배치를 바꿔보았어요.

 

많은 분들께서 침대가 창가 쪽에 있으면 춥지 않냐고 생각하시던데, 일단 저는 전기장판을 깔고 엄청 뜨겁게 하고 자구요. 무엇보다 해가 너무 잘 들어와서 아침엔 뜨거워서 잠이 깰 때가 많아요.

 

전기장판과 햇빛 덕분에 아직까진 크게 춥다고 느끼진 못하는데 지내다가 너무 안되겠다 싶으면 그 때 다시 배치를 바꿔보려구요!

 

침대 옆으로는 옷장과 책장이 있어요. 기본 옵션으로 붙박이장이 있긴 하지만 옷을 좋아하는 저에겐 그것만으론 부족했어요. 또, 전공 특성상 갖고 있는 악보들이 많아서 그것들을 보관할 책장이 필요했어요.

 

오픈형 선반 옷장이라 캐비넷에 마구 쑤셔 넣었던 버릇도 깔끔하게 해결됐어요. 눈에 보이기 때문에 차곡차고 옷을 개어 넣어놔요.

 

책장은 보통 높게 나오기 때문에, 좁은 집에 놓으면 답답하고 좁아보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책장을 가로로 눕혀서 사용하고 있어요. 수납칸이 낮게 있으니, 악보뿐만 아니라 과자나 생활용품도 간편하게 넣고 뺄 수 있더라구요.

 

책장 위는 저만의 전시장이 되었어요. 좋아하는 향수들이랑 드라이플라워, 액자 소품들을 진열해 봤어요. 기분에 따라 소품에 따라 또 어떻게 바뀔 지 모르겠어요!

 

 

자취 10년차, 직접 뽑은 우리집 가구 BEST 3

 

제가 추천하고 싶은 저희집 best 가구 중 하나는 바로 이 암체어예요. 사실 원룸에서는 침대 외에 편히 앉아 쉴 푹신한 공간이 별로 없잖아요. 소파를 들이기엔 집이 너무 좁고, 그래서 저는 1인 암체어를 구입했어요. 음악을 틀어놓고 가만히 멍때리고 앉아 있으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ㅠㅠ

 

두 번째 제품은 은은한 빛을 뽐내는 우드 단 스탠드! 인테리어의 절반은 조명이라잖아요. 침대 옆 조명을 켜두고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마지막 추천템은 스탠드 아래에 있는 우드 협탁입니다. 크기는 작아도 수납 공간이 넉넉하고 디자인적으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요. 이것 저것 쌓아 놓아도 튼튼해서 무리없구요. 조명과 협탁 덕분에 매일 사진을 찍게 되는 공간이 되었어요.

 

 

집을 꾸미고 난 후 느낀 소소한 변화

 

'왜 진작 이렇게 안하고 살았을까' '정리하길 정말 잘했다' 라는 생각이 매일 들어요. 생각해보면, 이 물건도 언젠가는 필요하겠지라는 생각으로 항상 쌓아두고 생활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쌓아둔 물건들은 거의 사용하지도 않고 어디에 뒀는 지 기억도 못해서 새로 사게 되고.. 그러다보면 또 물건이 쌓이고. 이게 악순환인거죠. 

 

지금은 깔끔하게 정리하고 필요한 것만 사다 보니까 오히려 절약도 되고 집도 깨끗해지고. 일석이조 같아요.

 

 

아직도 '혼돈의 카오스'에서 살고 있는 자취러들에게

 

 

"어느 날 문득 찾아 오는 의지를 외면하지 마세요."

 

저희 집의 비포사진 보셨죠..? 여러분들의 집도 분명 바뀔 수 있어요! 어느 날 찾아오는 의지를 외면하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아늑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시작해보세요! 실패하지 않고서는 내 취향을 찾을 수 없대요. 그 취향을 찾아가는 시간들을 소중히 여긴다면 분명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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