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8 11:55

나의 우주가 되어 버린, 내 공간
#빌라     #10평대     #러블리     #빈티지     #1인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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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쁜 노트, 책, 음반, 사진.

그게 내 우주였다.”

 

어릴 적 제 꿈은 저만의 공간을 갖는 거였어요.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내 노트에 낙서하는 동생도 없는 공간 말이에요. 하지만 그때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공간을 가질 수 없었어요.

 

내 공간을 갖고 배달 음식을 많이 시킨 다음에 영화를 보자! 항상 그렇게 생각했고, 소박하지만 원대한 제 꿈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은 꿈을 이룬 셈이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앱 서비스 기획자로 7년 정도 일하다가 두 달 전에 퇴사하고 조금 쉬어가고 있는 중이에요. 리리라는 고양이랑 둘이 함께 살고 있는데, 리리는 하천 주차장에서 만난 길냥이에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치즈냥이랍니다.

 

방이 2개 있는 15평 남짓한 빌라입니다. 이 동네는 영화관과 마트, 지하철이 가까이 있으면서도 등산로도 가까워요. 저는 산책을 매일 하는데 산이 보이고 산책하기 좋은 이 동네가 무척 마음에 들어요.

 

 

자취 인생 처음으로 거실이 생기다

 

지금까지 살았던 집을 잠깐 생각해보면 창문이 없는 원룸텔, 창문이 있는 원룸텔, 원룸, 지금의 거실이 있는 투룸이에요. 처음 이 집에 구경 왔을 때, 채광과 상관 없이 분위기가 어두웠어요. 시선을 압도하는 누런 벽지와 꽃무늬 벽지 때문에 많이 심란했어요.

 

하얗게 도배하고 나니 훨씬 밝은 집이 되었어요.

 

그리고 현관 문과 그 옆의 벽면도 페인트칠을 했어요. 페인트칠은 누구나 쉽게 셀프로 할 수 있는데요! 밑 작업에 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려웠어요. 칠할 곳을 깨끗하게 닦아주고 바닥에 비닐도 잘 깔아주고 최대한 꼼꼼하게 마스킹테이프를 붙여서 조금 삐쳐 나가도 괜찮도록 해줘야 해요. 제가 꼼꼼한 성격은 아니어서 이런 기초작업을 하는 것이 더 어려웠어요.

 

한 동안 도배와 페인트 칠 그리고 먼지때문에 힘들었어요. 하루 종일 쓸고 닦고, 3일을 내내 청소만 했는데도 더러웠어요ㅎㅎ

 

 

영화 ‘하와이언 레시피’를 닮은 집

 

일본영화 ‘하와이언 레시피’속 할머니 집이 제가 선호하는 느낌의 집이에요. 화려한 것보다는 조금 촌스러운 느낌을 좋아해요. 또, 너무 깔끔한 것 보다는 살짝 어질러진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

 

 

현관과 거실의 구분이 없는 집

 

중문이 없이 현관으로 들어오면 바로 거실이 보이기 때문에 페인트를 예쁘게 칠해주고 싶었어요. 어떤 색을 칠할지 고민하다가 연한 핑크색으로 정하고, 페인트를 사러 갔는데.. 세상에나 하늘아래 같은 색조 없다는 말이.. 여기서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핑크코랄, 코랄핑크, 핑크레드, 레드핑크 (남자들은 이해 못하는 말들)...... 중 ‘오렌지 오러’라는 색으로 픽!! 칙칙한 회색 현관문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무려 3번이나 페인트 칠을 했답니다.

 

제 취향을 듬뿍 담아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으로 꾸미려고 노력했어요. 빈티지하고 사랑스러운 집으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제가 거실에 가장 먼저 설치한 것은 리리를 위한 캣타워였어요.

 

리리를 위한 공간을 먼저 만들어준 뒤에 제 물건을 들여놓기 시작했어요.

 

가구를 새로 구입하기 보다는 최대한 원래 쓰던 가구들로 꾸미는 쪽으로 노력했어요. 새로 살 때는 엄청난 비교, 검색을 통해 최저가로 구매하는 편 이구요. 부지런히 발품 팔고 많이 찾아 보는 만큼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구조에 잘 맞으면서도 내 취향인 가구를 찾기란.. 얼마나 힘든일인지..

 

그 다음으로는 이모에게서 받은 거실장을 두었구요. 완벽히 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애정을 가지고 꾸미기 그런대로 예쁘고 빈티지한 느낌을 주어 잘 사용중이에요. 저희 집은 TV가 없어요. 아예 보지 않는 것은 아니고, 필요한 것만 따로 찾아서 봐요. TV 대신 그 자리에 식물 화분을 두고 기르고 있어요.

 

원래 고양이들이 식물을 뜯고, 먹고 그러더라구요. 리리한테는 제가 캣그라스를 키워서 먹이는데 엄청 좋아해요. 예전에 부모님 댁에 살 때는 일부러 화분을 떨어뜨리거나 하는 행동도 했어요. 이 집에 와서는 그렇게 큰 사고는 치지 않더라구요. 리리도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편해진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어요:-)

 

거실장과 캣타워 맞은 편의 모습이에요. 처음에는 이 자리에 소파가 있었는데, 소파를 큰 방으로 옮기고 지금은 로망이었던 넓은 테이블을 두게 되었어요.

 

여기서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듣고, 블로그도 해요.

 

CD로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릴 때 CD를 사서 듣던 추억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자취를 시작하면서 돈이 부족할 때.. 가지고 있던 앨범들 중 대부분을 팔아서 몇 장 남지 않았지만.. 이렇게 또 하나씩 모으는 재미가 있네요:-)

 

 

큰 방의 과거(feat.곰팡이)

 

큰 방은 처음에 곰팡이가 너무 심한 상태여서 따로 곰팡이 처리를 하고 나서 도배를 했어요. 곰팡이는 직접 처리하고 도배는 전문가분들께 따로 맡겼어요.

 

 

현재는 빛이 가장 잘 드는 공간

 

지금은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이랍니다. 제 책상과 옷들이 있어요.

 

거실에 큰 테이블이 생기면서 책상에 앉을 일이 많이 없어졌지만 가끔 사진 편집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해요.

 

책상 옆 쪽의 창가에는 리리가 바깥 구경을 할 수 있도록 선반을 설치해 두었어요. 겁이 많은 리리는 새벽에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을 때만 구경하더라구요.

 

창문 맞은 편에는 소파가 있는데 친구들이 놀러 오면 여기서 얘기하기도 하기도 해요.

 

 

작은 방은 아늑하게

 

작은 방 또한 약간의 곰팡이를 피해 갈 순 없었어요. 마찬가지로 곰팡이 제거와 도배로 싹-!!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큰 방보다 어두운 편이지만 화이트 침구와 레이스 커튼으로 사랑스럽고 화사한 느낌으로 꾸며 본 작은 방(침실)이에요. 이제 조금씩 날이 쌀쌀해지고 있으니 다른 천으로 교체해줄 예정이에요. 러그나 패브릭 제품에 욕심이 조금 있어요:-) 작은 부분이지만 분위기 전환에는 이만한 것들이 없어요!

 

저는 제품을 정해진 용도대로 사용하기 보다는 제 식대로 사용하는 편이에요. 액자 대신 사진집을 펼쳐 두거나, 패브릭 포스터를 커튼으로 사용하기도 하구요. 이 테이블도 원래는 야외용 테이블인데 침대 옆에 두고 협탁으로 사용중이에요. 철저하게 계획해서 인테리어 하기 보다는 ‘어울리면 두고, 아님 말고’식 인 것 같아요.

 

침대에 누워서 책을 보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하는데 영화관에 따로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편안하고 좋아요.

 

저는 보기 편한 영화가 좋더라고요. 일본 영화의 감성을 좋아해서 일본 영화도 많이 보고요. 아멜리에처럼 사랑스럽고 귀여운 영화들도 좋아해요. 최근에 본 영화 중에는 ‘잠수종과 나비’가 좋았어요.

 

* 빔프로젝터 : LG 미니빔 PH550

 

이사 온지 6개월 정도 지나고 어느 정도의 큰 틀은 잡힌 것 같아요. 손 쉽게 바꿀 수 있는 벽 장식이나 식물, 패브릭 제품으로 지속적으로 다른 분위기를 내주고 싶어요. 물론 제가 선호하는 ‘편안하고 아늑한’느낌은 유지하겠지만요.

 

제 자신을 많이 들여다 보고, 다듬는 사람이고 싶어요. 혼자 먹어도 예쁘게 잘 차려 먹고, 청소를 하더라도 즐겁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도록 편한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하니 제 공간은 저절로 예뻐지는 것 같더라구요:-) 좋은 공간에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어요.

 

집을 통해 저 자신을 많이 표현하게 된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저도 몰랐던 제 취향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앞으로도 제가 가진 감성을 듬뿍 담은 집으로 가꾸어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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