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8 11:55

전체 예산 120만원으로 4평 옥탑방 인테리어하기
#옥탑방     #10평미만     #인더스트리얼     #1인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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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인테리어를 하면서

재밌으면서, 또 어려웠어요.

그래도 하고난 뒤의 뿌듯함 때문에

아직까지도 계속 하고있네요”

 

서울 광진구의 연립 주택가에 위치한 4층 옥탑, 묵직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방이 한 눈에 담기는 4평 원룸을 찾아갔다. 그의 공간은 놀랍게도 4평의 제한적인 범위를 넘어서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명히 담아내었다. 전체 시공 비용 120만원으로 바닥부터 천장 그리고 옥상까지. 그동안 꿈꿔왔던 옥탑 인테리어를 통해 그가 말하는 집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왔다.

 

 

취미로 인테리어를 합니다.

 

저는 현재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전공 관련 일을 하며 취미로 인테리어를 하며 살고 있는 24살 패션 전공 디자인 학생입니다. 서울에는 학교 때문에 20살때 올라와 살기 시작했으며, 군대 이후 복학 때문에 23살부터 서울에 쭉 살고 있습니다.

 

옥탑을 선택한 이유는, 몇 년 전 뇽님의 옥탑방 인테리어 글들을 보고 언젠간 옥탑에 꼭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서울을 정말 좋아합니다. 지금 이 곳을 선택한 이유도 한강이 가깝고 다양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요충지 같은 곳이라 선택하게 되었네요.

 

 

광진구의 4평 옥탑방

 

집을 구할 때 옥탑만 보느라 부동산을 일주일 넘게 돌아다녔어요. 이전에 살던 원룸에서 주인분과의 안좋은 일로 빨리 집을 구해야했었는데 계속되는 계약 파기에 지쳐가는 중 이 집을 찾았습니다.

 

이 집을 처음 봤을 땐 정말 속으론 환호하고 방방 뛰었어요. 앞에서 봤던 옥탑들은 그냥 서 있어도 제 머리가 닿을듯한 낮은 천장에, 옥상도 대부분 단독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바로 옆에 시장도 있고, 천장도 높고, 옥상도 단독에 주위가 확 트여 있어서 정말 기뻐서 어쩔 줄 몰랐어요. 물론 촌스러운 체리몰딩과 실크벽지는 조금 슬펐지만요. 그래서 이 기회에 셀프로 모든것을 고쳐나갔어요.

 

 

셀프인테리어로 환골탈태한 4평 원룸

 

묵직한 철문을 열고 들어오면, 작은 방이 한 눈에 보이게 됩니다. 바로 왼쪽은 부엌, 오른쪽은 벙커침대와 재봉틀이 자리잡고 있어요. 창문에는 블라인드를 달았고 바닥은 밝은 색의 화이트 데코타일을 직접 깔았습니다.

 

벽 한켠은 찬넬 선반과 소파와 컴퓨터가 다양하게 배치되어있고, 소파를 등지고 바라보는 곳에는 옷장이 있습니다. 저는 모던하고 시크한 느낌을 좋아해서 화이트/그레이/블랙으로만 꾸몄어요. 집주인분께 인테리어를 한다는 대략적인 이야기를 해놨었기에 못질부터 페인팅까지 다 허용이 됬었어요. 물론 나중에 원상복구를 하고 나가야 하지만요.

 

부엌부터 소개시켜드리자면, 원래는 2000년대 유행했을법한 월넛색+은색의 싱크대였습니다.

 

전부다 화이트로 페인팅하고, 싱크대 손잡이부터 상판까지 원목 싱크대를 만들어서 은색 부분을 덮어주었습니다. 벽은 TV에서 우드락으로 파벽돌을 만드는것을 보고 따라했구요. 바닥은 기존에 있던 장판에 데코타일을 붙였는데...후회했어요.

 

가격을 따져보면 모노륨과 비슷할 뿐 더러, 시간이 지나니 벌어지고 갈라지고 흠집도 많이 생기고... 아쉬운게 많아요. 나중에 셀프인테리어를 하시는 분들중,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꼭 모노륨으로 사서 쓰시는걸 추천드려요!

 

상단 서랍장 밑에는 t5를 달아 어두울 때 간접조명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방벽은 문구점에서 우드락을 사서 벽돌모양처럼 잘라서 붙인 후, 핸디코트로 무심하게 발라주면되요. 다 바르고 생각한건 폭을 좀 좁게 할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넷의 포스트 하나만 보고 시작을 했는데, 만들고 난 이후 인테리어에 더 관심을 가지고, 돌아다니면서 실제 파벽돌이 보일때마다 사이즈에 대한 아쉬움을 느껴요. 그리고...양면테이프는 꼭 3M걸로 하세요!! 다이소 걸로 했더니 아주 그냥 계속 떨어지고 짜증이..ㅎㅎ

 

조명은 백색 레일조명과 포인트 조명을 달아주었어요. 또한 원목으로 아일랜드 테이블을 만들어서 그 밑에 기존 서랍장을 잘라서 넣고 냉장고도 안에 넣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드킹이라는 사이트에서 목재를 주문하였습니다. 이 사이트는 가격은 싸지만 좀 불친절한 면이 있어서 (설명을 잘 안해주고, 배송 추가요금이 갑자기 붙어버리기도 함)초보자분들이 적당한 가격에 친절하게 다양한 목재를 사기에는 페인트인포의 목재절단 서비스가 괜찮아 보이더라구요. 사이즈별 배송비나 원목의 특성등이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처음엔 그쪽으로 시작한 뒤에, 그 이후 어느정도 목재에 대해 감이 잡히시면 제가 알려준 사이트로 가서 주문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주방의 허전한 벽에는 인터넷에서 도안을 다운 받아 우드락으로 직접 만든 사슴 헌팅트로피를 달아놨어요. 다들 어디서 구매하였냐고 물어볼 때 마다 내심 뿌듯하답니다ㅎㅎ

 

문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시면 직접 만든 벙커침대가 나와요. 시중에 파는 벙커침대는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앵글로 직접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계단은 MDF 공간박스로 계단을 만들어서 벙커침대로 올라가고있어요.

 

자는 공간의 확보와 곡선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 약간 비정형적으로 헤드 부분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직접 만든 벙커침대는 만들 때 구상을 많이 하기도 했고, 작년부터 계속 제 집에서 무한한 활용성을 보여주고 있는 친구에요.

 

사실 저는 막 엄청 깔끔하진 않아요. 정확히 말하면 잘 숨기는 거죠. 아르바이트로 인테리어 비용을 충당하다보니 당연 1순위는 비용절감이 제일 우선이었습니다. 또한 짐이 많아서 수납공간을 최대한으로 하는 인테리어를 선호하고요.

 

벙커침대 아래에는 크지 않지만 제 개인 작업실이 있어요.

 

저는 패션 전공이라 공업용 재봉틀을 구비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개인 작업을 하거나, 작업한 것을 의상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평수의 집이라 각각의 공간을 살리기 위해선 공간분할이 필요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조명과 가벽등을 통해 공간을 나눴죠. 기존의 가구를 잘라서 만드는 등 언제든지 변화가 가능한 인테리어를 좋아합니다.

 

가벽을 기준으로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책상과 오른쪽 벽에는 저희집의 메인인 찬넬선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할 때 조명의 느낌을 좋아하는 편이라 기존 UFO 조명과 광선검 조명을 떼어내고 전부 레일 조명으로 바꿔주었습니다.

 

벽면 페인트는 팬톤페인트의 스틸그레이 색상을 사용하였습니다. 따로 조색하진 않았어요. 벽 선반과 브라켓을 구입하고 이케아에서 구입한 각종 수납박스를 올려놓고 마무리했어요. 찬넬선반은 많은 수납공간과 인테리어 효과를 톡톡히 보여줘요.

 

또한 내맘대로 변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죠:) 저는 소품을 사서 모으는 성격이 아닌지라, 마신 맥주캔과 물건 사고 받은 기념품, 선물받은 피규어 등으로 선반을 꾸며놓았습니다.

 

찬넬선반 밑에는 이케아 소파베드를 놓고 친구들이 놀러오면 누워서 영화를 보거나 편히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소파 반대편에는 직접 만든 가벽과 서랍장을 세우고 벽 행거를 달아 만든 옷장이있어요. 기둥부분에 롤스크린을 달아 빔프로젝터를 쏘아서 퇴근 후 간간히 영화를 보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크린을 올리면 저의 옷장이 나와요.

 

블랙을 좋아해서 대부분의 옷이 블랙이네요.

 

철지난 옷들은 이케아 천원짜리 박스를 사서 보관하고 있고요.

 

이전에 사용하던 서랍장의 일부를 떼어낸 뒤 윗부분에 수건걸이를 달아 S고리를 걸어 가방걸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작업은 직접 알아보고 시도해보고 실패해보기도 하면서 전부 다 셀프로 만들었어요. 기성품보다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 집에 더 애정이가네요:)

 

마지막으로 저희 집의 하이라이트! 옥탑입니다. 옷장 옆에 있는 베란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옥상이 나와요.


 

옥탑 라이프

 

아무것도 없는 시멘트 바닥에 잔디를 깔아넣고, 뻥 뚫려있는 울타리가 싫어서 갈대발을 사서 쭉 둘러주었습니다. 그리고 코스트코 그늘막을 치고 앵두전구를 달아 낭만이 있는 옥상을 만들었죠ㅎㅎ

 

현재는 목재를 구입하여 벤치의자를 만들고 분위기를 바꿔주었어요. 날이 선선해졌으니 식사를 가지고 밖에 나가서 먹기도 하고, 안주와 함께 혼술을 즐기기도 해요.

 

옥상에는 운동기구도 있어서 날이 덜 더울때에는 간단하게 운동도 하면서 옥탑을 즐기기도 합니다.

 

옥상은 이런 멋진 품경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옥탑의 매력이 정말 너무 좋아서 이사를 가더라도 옥탑만 찾아서 갈 생각입니다. 이왕이면 한강뷰로요.

 

오랜 생활을 통해 외로움에 익숙해졌다지만 항상 바쁘게 살고, 힘들게 일을 하고 왔을 때 집에 들어오면 가끔 정말 다 놓고 싶은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집은 저에게 있어 위로의 공간인 것 같아요.

 

셀프인테리어를 하면서 모든걸 혼자한다는 것이 재밌으면서, 또 어려웠어요. 목재같은 경우에는 클램프를 사용하면 고정이 쉽겠지만 저는 그걸 사기엔 각도가 너무 제각각이라 사도 큰 의미가 없어서 한손엔 목재 받치고 한손엔 드릴을 붙잡고 작업을 했는데, 나사가 헛돌거나 드릴이 튕겨져나가거나 할때면 정말 울분이 끝까지 차올랐죠.. 같이하는 사람 한명만 더있었어도...이런생각?그래도 하고난 뒤의 뿌듯함 때문에 아직까지도 계속 하고있네요...ㅎㅎㅎ

 

집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나만의 위로공간이니까, 아늑한 내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조금씩 손수 인테리어를 했고, 정말 하고싶은 건 다 해본 것 같아요. 항상 변화하고 새로운 집을 꾸미고 싶어요.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항상 새로운 인테리어가 하고 싶어요. 그래서 방도 자주 바꾸는 편이구요. 그때도 항상 위로의 공간이란 건 변하지 않을 거랍니다 :) 제 공간이 언제 들어와도 늘 따스한 공간이 되도록 꾸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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