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0 11:55

감귤창고를 카페로 만들어버린 제주 뉴저지카페
#이색공간     #제주     #빈티지     #인더스트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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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영, 다이빙, 스노클링, 볼링, 여행, 그리고 섬을 좋아해 제주에 내려와 뉴저지 카페를 운영하는 이강석입니다.

 

작년에 아내와 함께 제주에 내려왔어요. 원래는 태국에서 스킨스쿠버 강사를 하려 했지만 제주가 너무 좋아서 태국에 가지 않고 아내, 그리고 베테랑 바리스타인 동생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저지는 제주도 저지리에 위치한 감귤창고를 개조해 만든 카페입니다. 새로운 저지리의 공간이면서 저지리에 있는 영어교육도시의 외국인 선생님이 타겟층이라 미국의 펍 느낌으로 가보자 해서 뉴저지로 이름을 만들었어요.

 

 

제주 감귤창고를 찾다

 

(감귤을 보관했던 창고)

 

 

제주 시장조사를 한 후, 알맞은 업종을 찾게 되었어요. 카페 운영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큰 창고에서 카페를 차려보고 싶어 작년 4월부터 6개월 동안 제주도 이곳저곳의 창고를 찾으러 다녔어요.

 

(감귤밭이 보이는 큰 창을 뚫은 모습)

 

 

그러다 제주도 저지리 마을 한편 감귤밭 옆에 있는 창고를 어떻게 찾게 되었죠. 저지리는 협재와 오설록으로 가는 방향에 위치한 동네라 관광객의 이동이 많아요. 아직까진 조용한 동네지만 발전 가능성이 많은 동네라 생각되어 이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기존에 있던 창고에서 감귤밭이 모두 보이도록 벽을 허물고 큰 창을 내어 작년 3월 말, 본격적인 카페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반전있는 창고형 카페

 

외관은 최대한 방어적으로 밖에서 매장 안이 거의 보이지 않아요. 실제로 매장에 왔다가 장사 안 하는 가게인 줄 알고 문도 안 열어보고 돌아가는 분이 꽤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절대 문을 열고 영업하지 않는 컨셉을 지키고 있어요.

 

문을 여는 순간 감동의 반전을 줄 수 있는 클래식 빈티지 컨셉으로 디자인한 뉴저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감귤창고로 쓰인 공간이다 보니 손볼 곳이 많았어요. 수도와 전기처럼 큰 공사는 맡겨서 진행하고 바닥은 씻겨내고 코팅을 하여 저희가 직접 다 고쳐갔습니다.

 

지붕은 창고에 처음 왔을 때 부터 있던 구조물이라 그대로 살려 놓았고요. 벽돌은 아내와 같이 일하는 동생과 함께 하루 종일 쌓아올려 창고와 화장실 입구가 완성되었죠.

 

뉴저지의 주 컬러는 그린을 베이스로 하여 모든 인테리어를 계획했어요.

 

저 역시 그린 계열의 색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인테리어에 그린을 섞어 귤 밭의 초록함과 제주의 초록함을 담으려 했어요.

 

또한 오랜 여행을 통해 얻은 이국적인 감성을 빈티지하게 담아내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단순히 빈티지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클래식 빈티지를 더 추구했다고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거의 본인 주관적인 인테리어이기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죠.

 

제주의 핫 플레이스는 가시성보다는 정보력으로 승부하다 보니 정보력에서만큼은 귤 밭이 통째로 보이는 통창 같은 아이템이 있어야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생각해서 이 부분이 저희 카페의 장점이라 생각해요. 가을겨울에는 귤을 딸 수 있는 체험도 할 예정이고요.

 

푸르른 귤 밭이 보이는 자연과 클래식한 창고의 조화, 그리고 서향으로 지어진 건물의 특성을 살려 마음껏 노을을 즐길 수 있죠.

 

통창 위에는”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네온사인이 있어요. 뉴저지는 바닷가도 아니고 중산간이다 보니 일부러 찾아와야 하고 또 도로가에서 좀 더 들어와야 하고.. 이래저래 진짜로 오느라 수고하셨다는 의미에서 만들어봤어요. 문 열고 들어오시자마자 보시고 미소 한번 지으시라고 만들었는데 실제로 저 글 보고 많이들 웃고 계시고요.

 

중앙에 있는 긴 테이블은 통나무로 직접 제작한 제품이에요. 의자는 예전에 운영했던 가게에서 쓰던걸 버리지 않고 그대로 가져왔어요. 생김새나 모양새가 각각 다른 스타일의 체어를 두니 느낌이 더 빈티지해졌죠.

 

화장실로 가는 공간에는 빈티지하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멕시칸 소철이 심어진 공간이 있어요.

 

그 옆으로 천을 걷고 들어오면 화장실이 나옵니다. 화장실도 저희 식구들과 신경 써서 만든 공간이라 뜻깊은 공간이랍니다.

 

뉴저지는 드립 커피와 시그니처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저녁에는 라운지 펍으로 맥주와 와인을 판매하고 있어요. 뉴욕 뉴저지에서 유명한 맥주인 브루클린 비어도 만날 수 있죠.

 

최근엔 영어교육도시 원어민 선생님들이 생일파티로 대관을 했는데 정말로 뉴욕 뉴저지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파티 분위기도 처음에 생각한 컨셉이었기에 음향시설이나 조명을 조금 보충하여 파티에 적합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합니다.

 

 

제주에서는 모두가 하나

 

뉴저지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친구들, 이 모두가 제주에서만큼은 하나 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공간이에요. 물론 방문해주시는 고객분들도 제주에 놀러 와서 이곳 뉴저지에서만큼은 모두가 가족 같았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상, 전라 모든 대한민국 사람들이 기분 좋게 여행 오는 곳이 이곳 제주니까 제주에선 그럴 수 있어요. 뉴저지에서 익어가는 귤을 보며 커피 한잔하고 제주를 담아 가시길 바랍니다.

 

 

뉴저지

제주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2960

집주인_프로필_사진
이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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