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9 11:55

예쁘게 사는 삶에 대한 애착으로 꾸민 빈티지한 공간.
#빌라     #10평대     #네츄럴     #1인가구     #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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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제가 가진 온도와

가장 비슷한 온도의 공기가 머무르는 곳이에요.”

 

제게 집은 편안함이에요. 바깥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다른 공간에 가는 게 수많은 온도를 마주하는 일이라면, 집은 저와 가장 비슷한 온도를 갖고 있는 편안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대 초반에 자취를 시작해 지어진지 30년 넘은 집, 컨테이너 박스, 반지하 등 여러 곳에서 생활해 보았어요. 그러다보니 예쁘게 사는 삶에 대한 애착이 생겨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패키지 그래픽 디자이너 윤설희 라고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공간은 오래된 빌라의 3층에 위치한 집입니다. 이전에 살던 곳이 반지하였던 터라, 창밖엔 늘 자동차 바퀴가 보였는데 이제는 여러 풍경들을 볼 수 있어 행복해요. 해가 뜨고 지는 모습, 계절에 따라 변하는 식물들의 모습 등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햇빛과 바람이 잘 들고, 오래된 집이 가진 선과 재질감이 좋아 바로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Her를 보고 생각했어요.

 

영화 Her를 보면 주인공의 집이 나오는데 의자가 섬처럼 배치되어있는 인테리어였어요. 저 역시도 그러한 인테리어를 꿈꾸었죠. 하지만 집의 크기나 동선을 고려해 지금의 스타일이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모습이 정말 만족스러워요.

 

디자인을 업으로 삼다 보니 좋아하는 색 이라는 뚜렷함이 사라졌어요. 오히려 배색에 따라 색상이 갖고 있는 감수성이 다양해져 세상에 나쁜 색은 없다는 생각이 자리잡았어요. 소파를 보러 갔을 당시 세일 품목엔 갈색 뿐이더라구요. 하지만 소파가 갖고 있는 형태나 쓰임새가 마음에 들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검정색이나 고동색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갈색 소파를 구입하게 되었지만, 갈색과 하늘색의 배색을 좋아하는 편이라 괜찮았어요. 그 외의 사물들은 무채색으로 배치할 생각이었던 터라 공간을 꾸미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죠.

 

이 테이블에서 밥도 먹고 작업도 하는 터라 소파 옆으로 선반을 두었어요. 자주 사용하는 스탠드나 팬을 비롯한 여러 책들을 두고 필요할 때 마다 바로바로 꺼내 쓰는 편이에요.

 

 

인테리어의 훌륭한 디테일, 식물

 

식물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잎 넓은 식물을 보면 수분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해져요. 그리고 인테리어에서 적은 비용으로 훌륭한 디테일을 만드는 게 식물이라 생각하고요.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물주기 3년'이라는 말이 있어요. 즉, 3년은 키워봐야 제대로 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뜻이에요. 저 역시도 지난 3년간 식물을 죽이고, 사들이고를 반복했더니 이제서야 좀 키울 줄 알아가는 느낌이에요. 식물도 동물처럼 정을 줘야하더라구요.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이 공간의 창문이에요. 창의 커튼을 젖히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제 마음이 정말 평화로워지거든요. 

 

저는 먹고 사는데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저만의 노하우가 담긴 요리가 생길 때마다 성취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요리 관련 영화나 만화책을 많이 본 탓인지, 열과 성을 들여 요리를 했을 때 정말 예쁜 경험을 한 기분이 들어요.

 

최근엔 일본에서 가마도상 밥솥을 사와서 솥밥요리를 많이 시도해보고 있어요. 혼자 살면서 별다른 반찬없이 한 끼 해먹기 좋은 메뉴인 것 같아요.

 

 

빈티지한 느낌의 침실

 

이번에 보여드릴 공간은 제 침실입니다. 이전 집은 원목 가구와 식물이 주인공이었는데, 지금의 집은 더 다양한 색감과 재질로 구성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침대 헤드 쪽 벽에는 니트 재질의 월 위빙(가랜드)을 걸어주었습니다.

 

침대 옆에는 작은 크기의 협탁을 놓고 잠자기전 읽는 책들을 넣어두곤 해요.

 

책을 읽다가 바로 잠들기 편하도록 협탁 위쪽에 조명을 설치했어요. 

 

침대 발 밑으로 보이는 커튼 안 쪽은 사실 창고에요.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꺼내 놓기엔 미관상 안 좋은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침대 옆 쪽으로는 작은 화장대를 두고 사용 중이에요. 화장대가 수납형이라 안에 넣어두고 꺼내 쓰는 편이라 지저분해질 일이 없어 만족스러워요. 사진에 보이는 고양이들은 저랑 같이 사는 반려묘들이에요. 집에서 저랑만 지내다보니 손님들이 올 때면 곧잘 숨는 녀석들이에요. 곁을 잘 안주는 편이지만 저랑 있을 때 만큼은 제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랍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다음은 제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입니다. 앞서 말했듯 요리를 좋아해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주방에서 보내곤 해요. 작지만 있을 건 다있는 아주 알찬 주방입니다.

 

조리 도구들을 따로 모아두기 보단, 벽에 후크를 붙여 걸어두었어요. 집에 처음 오시는 지인분들은 이 모습을 보고 놀래시기도 하는데, 저는 이게 좋더라구요. 필요할 때마다 힘들게 찾을 필요없이 여기서 슥 꺼내 사용하면 되니까요.

 

 

바람과 해가 잘 드는 다용도실

 

마지막은 다용도실입니다. 거울로 먼저 만나보실게요.

 

해가 너무나도 잘 드는 곳이라 저뿐만 아니라 고양이들도 굉장히 좋아해요. 사실 이 공간은 세탁실 겸 다용도 실인데, 제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해요. 베란다 밖으로 산이 있는데, 산에서 바람이 자주 불어 들어 오거든요. 그래서 바람을 쐬며 책을 읽거나 맥주를 마시곤 합니다. 

 

 

아름다운 것이 가진 힘을 믿어요.

 

‘너의 이름은'이라는 애니메이션 감독은 ‘왜 그렇게 재질이나 빛을 표현하는데 최선을 다하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누군가는 아름다운 것을 본 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라고 대답하는데요. 저 역시 그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에요. 그렇기에 제가 오래 머무는 이 공간에서 행복을 느끼고 얻는 건 아주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부터 1년에 한 권씩 작은 책을 만들고 있어요. 매번 다른 주제와 소재로 그림을 그려 채우는 것이 목표에요. 지금까지는 짝사랑에 대한 책과 좋아하는 영화 목록 그리고 경주 달력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현재는 북해도 여행책을 준비하고 있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정도의 작은 규모이지만 이런 것들을 통해 제가 느끼는 아름다움 그리고 제 온도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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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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