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6 11:55

40년 넘은 시골집 수리부터 정착하기까지
#주택     #20평대     #네츄럴     #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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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이라 늘 채우기보다는

비우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황메리입니다. 춘천의 마당 있는 작은 집에서 남편과 두 아이, 고양이 한 마리,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집에 이사올 때만 해도 복작복작 잡동사니를 많이도 끼고 살았는데요. 작은 집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전반적인 생활 패턴이 변했어요.

 

 

우리의 고향, 다시 춘천으로..

 

남편과 저는 춘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결혼 후 쭉 타지 생활을 했지만, 마음 속엔 늘 춘천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어요. 우리의 추억을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었죠.

 

도심 속 닭장같은 아파트를 벗어나, 강가에서 고기잡이도 하고 숲속 놀이터에서 노는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40년도 넘은 오래된 주택을 구입해서 수리하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죠. 겁없이 도전한 저희 부부였는데, 건축업에 종사하시는 친척 어르신이 계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었어요.

 

 

소박한 거실

 

가족 모두가 제일 좋아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이에요. 우드&화이트 조합에서 느껴지는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두드러진 공간이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거실에서 TV를 없앴어요. 덕분에 '소파 앞 TV’의 공식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죠.

 

아담한 크기의 공간이라 책장, 테이블, 소파만으로도 꽉 찬 느낌이 드네요. 대신 키 작은 가구를 배치해 답답한 느낌이 없게 했습니다.

 

담백하고, 정갈한 느낌을 좋아해 날마다 야금야금 살림살이들을 정리하는 데 애쓰고 있어요.

 

최소한의 물건만으로 담백하게 살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네요. 저에겐 언제나 숙제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해나가고 있답니다.

 

 

화이트로 넓게, 작은 주방 인테리어

 

저희 집 공간 중 가장 작은 공간인 주방이에요. 워낙 작은 공간이라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위해 타일, 상하부장, 싱크 모두 화이트로 시공했어요.

 

넓어 보이는 눈속임을 해도 작은 주방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납이에요.

 

그래서 저는 선반과 S자 고리를 적극 활용해 자주쓰는 용품들을 손 닿는 곳에 두었어요.

 

ㄱ자형 싱크대를 사용하다가, 남편에게 부탁해 원목 보조싱크대를 제작했어요. 덕분에 부족했던 수납을 조금 해결할 수 있었죠.

 

사실 처음 공사할 때 주방 공간을 분할해 자그마한 다용도실을 만들었어요. 주방이 좀 작아지더라도 꼭 필요했던 과정이었죠. 딱 맞는 사이즈의 철제랙을 설치해서 주방살림살이와 캠핑용품, 청소용품 등을 수납하고 있어요.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의 모습이에요. 이 집을 고치면서 제일 잘한 일이 대면형 주방을 만든 거에요.  네모난 창덕분에 설거지하면서도 가족들과 눈 맞추며 대화할 수 있죠.

 

일명 카운터라 부르는 창틀은 밥먹고 난 후 그릇들을 착착 올려두는 용도로 쓰기도 하지만, 이렇게 예쁜 꽃을 올려두기에도 정말 좋아요.

 

 

작은 복도, 작은 도서관

 

저희 집은 ㄱ자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현관으로 들어오면 거실과 주방이 보이고, 모퉁이를 돌면 안방, 아이들방이 차례로 있어요.

 

작은 복도에는 남편이 만든 참나무 책장을 길게 놓아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어요. 책을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한 아빠의 선물이죠. 아이들은 이렇게 두 다리를 쭉 뻗고 벽에 기대 앉아 책읽기를 좋아해요.

 

창 밖 구경을 좋아하는 저희집 고양이 고고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기도 해요.

 

 

첫번째 방. 부부 침실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문은 저희 부부가 사용하는 침실이에요.

 

침대와 몇 가지 가구들로 구성된 심플한 침실이에요. 침구는 심플한 격자 무늬로 구입해 일년 내내 사용하고 있어요. 복도쪽으로 창을 내서 빛이 잘 들어오는 공간이에요.

 

침대에 누워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책 읽다 잠들면 세상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사실 책이 쌓이면 굉장히 짐스럽잖아요. 보다 심플한 삶을 위해 전자책도 시도해봤지만.. 역시, 책장 넘기며 책 읽는 그 맛을 포기할수가 없네요.

 

거실을 탈출한 TV는 침대 맞은 편에 두고 있어요. 아예 연결을 하지 않아 방송은 나오지 않지만 아이들 재워놓고 종종 영화 보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지요.

 

파란색 옷장과 TV 밑 서랍장에 저희 부부가 가지고 있는 옷이 모두 들어가요. 이사오면서 덩치 큰 장롱을 처분하고, 주문제작한 옷장이에요.

 

옷장 옆엔 작은 3단 서랍장이 있는데요. 그 위에 거울을 올려놓고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갖고 있는 화장품 갯수가 많지 않아 가능한 일이겠죠.

 

TV와 옷장 사이에 있는 회색문을 열면 자그마한 화장실이 있어요.

 

좁고 기다란 구조지만 온통 하얗게 꾸며 답답해보이지 않게 했어요.

 

 

두번째 방. 아이들 침실과 놀이방

 

아홉살 딸아이의 방이에요. 최대한 심플하게 꾸며주고 싶은데 작은 집이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네요.

 

형광등 대신 아늑한 조명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려했어요.

 

벽면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걸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어요. 액자는 그림 사이즈에 맞춰 남편이 직접 만들었고요. 혹시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유리 대신 아크릴을 넣어 제작했습니다.

 

아이방은 늘 정리가 숙제인 것 같아요. 늘 지금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ㅜㅜ

 

놀이방을 침실과 따로 분리해 아이들 장난감들을 모아놨어요.

 

놀잇감들이 워낙 알록달록해 흰색 가구와  바구니로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집에 있는 커튼은 모두 제가 만들었어요.

 

 

소월 상점

 

춘천에 돌아오면서 저는 미싱을, 남편은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처음 미싱을 배우기 시작한 계기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어요. 직접 커튼이나 쿠션 등 홈 패브릭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현재는 '소월상점'이라는 작은 패브릭 상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취미 삼아 시작한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일이 되었네요. 남편도 꾸준히 목공을 하고 있고요.

 

집과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작업실은 반지하인데도 해가 잘 들어 꽤나 아늑하답니다. 공간을 반으로 나누어 한 쪽은 남편이 목공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작업실에서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했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종종 작업실을 오픈해보려고해요.

 

 

자연의 결대로 키우고 싶어요.

 

틈날 때마다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캠핑을 가요. 강가 벤치에 앉아 간식도 먹고 자전거도 타고 강아지 보리랑 신나게 뜀박질을 하기도하죠. 최대한 자연과 가깝게, 자연의 결대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요.

 

분명 아파트보다는 불편하고 손도 많이 가는 단독주택에서의 생활이지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지금 이 삶이 좋아요.

 

나를 알아가는 집꾸미기

 

집꾸미기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것은 들이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내보내는 일들의 연속이죠. 예전에는 어떻게 공간을 채울까 고민했다면, 이제는 비우고 버리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유행을 따르면 쉽게 싫증나기 마련이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으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에요. 집꾸미기 외 다른 모든 일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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