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30 11:55

빈티지샵의 천국, 독일에서 만난 집
#해외     #빌라     #30평대     #빈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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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가 독일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5년째네요. 성악가인 남편과 디자인을 전공한 저는 각자의 공부를 위해서 독일행 비행기에 올라탔죠. 지금 남편은 공부를 끝마치고 직장에 다니고, 저는 그래픽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독일에서 4번째 보금자리에요. 처음 유학생활을 시작한 곳은 아욱스부르크라는 예쁘고 오래된 도시인데요. 1년 반 정도 생활 후 남편의 학업문제로 슈투트가르트로 이사가게 되었고, 뮌헨을 거쳐 지금 이곳 묀헨글라드바흐드로 오게됐죠.

 

독일에서 첫번째 집은 전부 이케아가구로 꾸몄던 기억이 나요. 보통 유학생들처럼 저렴하고 실용적인 이케아 가구를 애용했는데, 3번의 이사를 거치면서 많이 망가졌어요. 그래서 평생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한 빈티지 가구로 하나 둘 집을 채우다보니, 이제는 우리집만의 스타일이 생겼죠.

 

 

거실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좋아하는 거실이에요. 독일에 살면서 벼룩시장이나 빈티지샵에 가는걸 워낙 좋아해서, 집에 있는 가구들 대부분은 빈티지샵에서 제가 직접 고른 제품들이에요.

 

오른쪽에 있는 소파는 오스트리아 빈의 빈티지 샵에서 발견한 KNOLL의 50년대 티크 빈티지 소파에요. 팔걸이 쉐입도 독특하고 등받이가 높은 빈티지 소파는 드물어서 더욱 특별해요.

 

특히 블루와 그린이 오묘하게 섞인 덴마크 패브릭 컬러는 보면 볼수록 맘에 들어요.:)

 

회색 소파는 이전집에서부터 사용한 것인데요. 침대로 변신도 되고 한쪽엔 수납도 가능한 제품이라 편하고 좋아요.

 

사진의 왼쪽 의자는 덴마크 가구의 거장 핀율 디자이너의 빈티지 체어에요. 이제는 생산되지 않는 티크 프레임으로 이것 역시 빈티지샵에서 구매했죠.ㅎㅎ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그 가치는 계속 올라가니, 가구가 아니라 작품을 소장한 기분이 들어요. 이게 빈티지 가구의 매력 아닐까요?

 

소파 옆에는 제 작업공간이 있답니다. 작업할때 필요한 장비들은 모니터 오른편에 있는 유텐실로에 모두 수납하고 있어요.

 

이 제품은 1970년에 생산된 오리지널 '유텐실로'에요. 현재 디자인회사 비트라(Vitra) 에서 재생산되고 있고, 일본에서 스토리지보드라고 판매되고 있는데 독일 디자이너 부부에게서 탄생했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건 퍼스트 에디션 유텐실로 큰 사이즈고, 원래는 화이트 컬러였지만 세월의 흔적으로 예쁜 아이보리 컬러가 되었어요.:)

 

사실 제가 갖고 있는 유텔실로가 한 개만 있는게 아니에요...!ㅎㅎ 이렇게 옐로우 컬러도 있답니다. 1970년에만 생산된 화이트, 브라운, 옐로우, 그린 유텐실로. 이렇게 총 4가지 버전이 있는데, 언젠가 모두 소장할 날이 오겠죠? (침실에 브라운도 있는건 비밀..)

 

작업용 책상도 빈티지로 구입한 제품이에요. 모니터는 작업용으로도 쓰지만,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TV로도 사용하고 있어요.

 

책상 위 벽면에는 적당한 길이의 선반을 달아 직접 제작한 일러스트 작업물들을 올려뒀어요.

 

작업공간 왼쪽으로는 붉은 빛이 도는 티크우드 가구들이 잔뜩 있어요. 각기 다른 브랜드 제품이지만, 티크우드라는 공통점 하나로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을 풍기는 아이들입니다.:)

수납장 위에 있는 램프는 어렵게 구한 루이스폴센 판텔라 제품이에요. 현재 재생산되고 있는 제품이지만, 퍼스트 에디션이 사이즈도 더 크고 램프본체에 사랑스러운 원형버튼이 있어서 더 특별해요.

 

독일의 오래된 집이다보니 집구조가 특이한 편인데요. 가방을 걸어놓은 문은 거실과 주방을 이어주는 문이랍니다. 그래서 문 앞을 다이닝 공간으로 꾸몄어요.

 

햇빛이 잘 들어오는 창가에는 이케아에서 구입한 이지체어를 두었어요. 원래 남편은 이지체어에 앉아있길 가장 좋아했었는데, 요즘엔 KNOLL의 빈티지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거나 악보를 보는걸 좋아해요. 새식구에 밀려 찬밥신세네요.ㅎㅎ

 

 

주방

 

주방을 꾸밀 때 가격이 만만치않아서 정말 꼭 필요한 것들로만 꾸몄어요. 한국과 달리 독일에서는 이사하러 새집에 들어가면 화장실를 제외한 다른 공간엔 정말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래서 싱크대, 붙박이장, 조명 등 새로해야할 것들이 많았답니다.

 

싱크대 위로는 긴 선반을 달아 주방용품들을 수납했어요. 원래는 선반을 위아래로 두개를 달아두려 했지만, 윗쪽 벽이 단단해서 뚫리지 않더라구요...그래서 아쉬운대로 하나만 달아 사용하고 있어요.

 

자주쓰는 냄비같은 소품들은 벽에 걸어두면 인테리어 효과가 있답니다.

 

다른쪽에는 하부장과 동일한 모델의 상부장을 달았어요. 짐이 많기도 하거니와 후드만 달랑 있으면 허전할듯해서 말이죠.ㅋㅋ

 

독일은 날이 흐릴때가 많아서 햇빛을 보기가 힘들어요. 아무리 창이 있어도 집안이 어두운 날이 많죠. 그래서 이렇게 해가 잘 들어오는 날에는 예쁜 그림자를 보는것만으로 행복하답니다.:)

 

 

침실

 

이제 마지막으로 침실입니다~  침실도 다른공간들과 동일하게 화이트를 바탕으로 군데군데 나무색을 입혔어요.

 

그리고 혹시 한 가지 이상한점 발견하셨나요?ㅎㅎ

침대 프레임이 없다는 사실! 저희는 그냥 매트리스만 놓고 사용중이에요. 프레임이 따로 없으니 이사도 편하고 이사 후 조립할 필요 없이 매트리스만 깔고 바로 사용할수 있어서 편하더라구요~

 

벽면에 있는 스트링 선반은 벼룩시장에서 구입한거에요. 침대 왼편 테이블은 원래 튀는 컬러였는데, 베이지로 페인팅하니 침실과 잘 어울려서 사이드테이블로 사용하고있어요. 향이 좋은 꽃을 둘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침대 왼쪽 벽면에는 임스의 행잇올을 달아 옷을 걸어놨어요. 그리고 왼쪽에는 남편이 연습할 때 사용하는 건반을 두었구요.

 

침대 맞은 편에는 옷장과 서랍장, 화장대가 있어요. 모두 예전 집에서부터 사용하던 이케아 가구들이에요.

 

침실에 있는 유텐실로 브라운은 화장품을 수납하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화장대에는 원목 원형거울을 달았어요. 흔하지 않은 디자인의 원형거울을 찾고 있었는데, 베를린에서 이 제품을 보고 한눈에 반해서 바로 사버렸죠.ㅎㅎ 그리고 안쪽에 조명도 설치된 제품이라 화장할 때 너무 좋아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

 

'mein lieblings' 독일어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이라는 뜻이에요. 어떤 단어든 이 말을 앞에 붙이면 특별한 의미의 소중한 단어가 되죠.

 

나에게도 소중하고, 누군가에게도 소중할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만든 저만의 브랜드 이름이에요.:)

 

집꾸미기는 '나를 위해, 나만의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나를 더 잘 알수있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나를 위해 집을 꾸미다보면 '아, 내가 이런걸 좋아하고, 이런걸 싫어하는구나' 하고 본인의 취향을 깨닫기도 하거든요.

 

이사를 자주 다니는 우리 가족에게 집은 항상 아늑함과 행복감을 느끼는 곳이었으면해요. 나이가 들수록 선호하는 스타일이 변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어느날 문득 집을 봤을 때 "우리집 참 예쁘네, 따뜻하네"라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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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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